쌀쌀해진 날씨, 야외에서 운동해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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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 야외에서 운동해도 괜찮은 걸까?
  • 윤이나 기자
  • 승인 2021.11.11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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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에서 운동했을 경우,
내 몸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들과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FT스포츠] 가을비가 지나가고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감기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도가 저온으로 떨어질 때 운동을 하면 내 몸에서 어떤 생리적 반응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 저온에서 운동할 때 안전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휴식 중일 때 우리 몸의 온도는 약 37℃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운동을 할 때는 신체에 여러 곳에서 열이 나게 됩니다. 이때, 운동 중 생성되는 열을 제거할 수 없을 때 체온이 상승하게 됩니다. 근육의 경우, 근육 온도가 상승하면 효율적이게 되지만, 40℃ 이상 체온이 올라갔을 때는 신경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날씨가 추운 날 운동하는 것은 더운 날 운동하는 것보다는 많은 문제를 만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의복을 잘 갖춰 입기도 하고, 위의 설명한 바와 같이 운동에 의한 열 생산으로 인해 열의 손실이 위험상태까지 떨어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열 차단막은 2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피하지방과 그 밑에 근육입니다. 피하지방은 단열재 역할을 해줍니다.  지방은 열 전도율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신체 내부 조직에 열전달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추위를 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온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우리의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혈관의 수축이나 근육의 떨림, 호르몬의 증가와 같은 신체적 반응들이 일어납니다. 또한, 근육을 차갑게 하면 근육은 약해집니다. 근육 온도가 저하되면, 근세포내액의 점도가 커지고, 근수축에 대한 물리적 저항이 높아지게 되고, 근세포 내 에너지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이 낮아지며 에너지 동원능력을 감소시킵니다.

예를 들어, 근육 온도가 35℃일 때에 실시하던 운동을 같은 속도와 같은 힘으로 25℃의 근육 온도에서 실시한다면 훨씬 더 피로해집니다. 추운 날 밖에서 장시간의 운동을 지속할 경우에 근육활동이 둔화되면서 체열의 생성이 줄어들고 피로하기 시작합니다. 

▶저온에서 운동할 때 나타날 수 있는 건강위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저체온증 : 가벼운 저체온증 증상은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추운 환경에서 벗어나 따뜻한 환경으로 들어오면 금방 치료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체온증이 심각한 경우에는 심장부정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평소에 심장부정맥이 있으신 분들은 장시간 추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2) 호흡기능에 영향 : 찬 공기를 빠르고 깊게 호흡할 경우 호흡기관에 손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입과 기관을 통해 지나는 찬 공기는 흡입한 공기가 -25℃ 이하일 경우에도 빠르게 따뜻해집니다. -25℃ 온도에서조차 공기가 코를 통해 5cm 정도 통과하면 약 15℃까지 따뜻해집니다. 따라서 목과 기관, 폐에 손상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운동할 때 흔히 일어나는 입을 통한 호흡은 기온이 영하 12℃ 이하일 경우, 입안과 후두, 기관 그리고 기관지까지 자극이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추운 환경에서는 가능한 호흡을 느리게 쉬고, 호흡의 양을 줄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3) 동상 : 피부의 온도가 0℃보다 조금만 낮게 내려가면 피부는 얼 수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운동하면 말초혈관의 수축은 체열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아주 극한 추위이거나 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의 혈액순환이 감소하여 산소와 영양소의 공급이 부족해집니다. 이로 인해서 조직이 괴사하게 되며, 이를 동상이라고 합니다. 동상의 초기 증상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따끔거리고 시간이 지나면 마비가 됩니다. 또한, 얼굴에서는 코와 귀가 타는 듯한 고통을 느낍니다. 동상은 초기에 치료하면 괜찮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조직의 훼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동상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키나 보드를 탈 때는 느끼지 못하고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으니, 운동 중간에 꼭 휴식하며 몸을 녹여주는 시간을 갖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추운 날 운동할 때 내 몸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들을 이해하고, 지금부터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조금씩 운동한다면 이번 겨울에도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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