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배성재와 제갈성렬에게 사과 못받은 김보름. 5위로 레이싱 마친뒤 "메달 땄을 때 보다 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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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 배성재와 제갈성렬에게 사과 못받은 김보름. 5위로 레이싱 마친뒤 "메달 땄을 때 보다 더 기쁘다"
  • 정창일 기자
  • 승인 2022.02.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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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 경기 당시 김보람 선수는 동료 노선영(33·은퇴)을 따돌리고 주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가 올라올 정도로 논란은 매우 컸다.

당시 경기를 중계했던 배성재는 “노선영이 들어와야 한다. 팀추월 종목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 되는 장면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두 명의 선수가 붙은 채로 노선영 선수는 멀찌감치 남은 채로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의 제갈성렬 해설위원 역시 “팀추월은 끝까지 세 명이 하나가 돼 같이 가야 하는 경기”라며 “김보름이나 박지우가 노선영을 가운데 넣고 밀어주며 같이 가면 좋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팀 추월 경기 당시 노선영보다 한참 앞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노선영을 챙기지 못했다며 두 선수를 비판하는 어조의 해설을 했다. 이후 여론이 악화해 김보름은 왕따 주행의 가해자로 혹독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김보름 노선영 논란에 대해 "정상적 주행"이라고 판단하면서 여론이 바뀌기도 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림픽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해당 경기에 대한 특별 감사를 열었고 "특정 선수가 고의로 속도를 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특별한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팀 추월은 경기 중 일부 선수가 뒤쳐지는 사례가 다수 있다"고 발표했다.

법원 역시 김보름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지난 16일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경기는 정상적 주행"이라며 노선영에게 3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며 왕따 논란의 피해자는 노선영이 아닌 김보람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후 누리꾼들은 당시 중계를 했던 배성재의 발언을 겨냥해 다시 김보름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 

19일 오후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 전, 배성재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김보름 중계를 소환하는 이야기가 있다. 유튜브에 당시 전체 중계영상이 있다. 편파 중계는 없었다. 그럴 의도도 없었다”며 “다만 김보름이 그 후로 힘든 일을 겪은 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갈성렬 해설위원도 “중계진으로서, 빙상인으로서 팀추월 종목을 해설했고 어떤 이유라도 편파중계나 의도가 없었음을 진심으로 말한다. 그럼에도 다 털어버리고 이곳 베이징에 김보름 선수가 다시 섰다”면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 아름다운 레이스, 멋진 레이스, 후회 없는 레이스 기대한다”고 전하면서 사과보다는 해명하는 멘트를 보였다.
 

김보름은 최근 자신의 SNS에 “그 이후 4년, 정말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이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날 경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이제야 밝혀지게 되었다”고 적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인 김보름은 19일 중국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에서 2위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5위로 마무리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후 김보름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올림픽 무대를 설 수 있을까, 사람들이 아무도 나를 응원해주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불안이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어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끝으로 김보름은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라는 말이 있다. 아픈 건 피할 수 없었다. 아픈 걸 참고 달릴지는 선택할 수 있다. 포기했을 때 괴로움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해서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은 분들의 응원받으면서 경기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행복하다. 지금 제가 흘리는 눈물은 경기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 아니라 제가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기쁨의 눈물이다. 메달을 못 따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메달 땄을 때보다 기분이 좋다.”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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