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복원 위한 단서 확보…100년만에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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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월대" 복원 위한 단서 확보…100년만에 되살린다
  • 김소라 기자
  • 승인 2023.04.2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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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스포츠] 일제가 전차선로를 깔고 훼손했던 경복궁 광화문 앞 월대가 원래의 정확한 모습과 규모로 돌아온다. 그간 사진 자료로 추정했던 월대의 전모가 실물 자료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되면서 복원공사도 탄력을 받게 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 광화문 문루 앞 땅속을 파헤쳐 조사한 끝에 월대의 주요 자취를 찾아냈다. 2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김연수 국립문화재연구원장은 “경복궁 중건 당시 월대의 규모를 알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가 발굴됐다”며 “경복궁이 갖는 역사성을 회복하는데 있어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대는 궁궐 등 주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臺)를 뜻한다. 광화문 앞에 있던 월대는 중요한 국가 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는 장소였다. 고종(재위 1863~1907) 때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남긴 '영건일기'에는 1866년 3월 3일 "광화문 앞에 월대를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까지 월대의 정확한 모습이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1890년대 이후로 전해진 사진 자료를 통해 전체 규모를 가늠했다. 발굴조사 결과 길이 48.7m, 너비 29.7m의 전체 규모를 파악했다. 월대 중앙에 광화문 중앙문과 이어지는 어도의 너비는 약 7m에 달한다. 동·서 외곽에는 잘 다듬어진 장대석(길이 120~270㎝, 너비 30~50㎝, 두께 20~40㎝)을 이용해 2단의 기단을 쌓고, 그 내부는 서로 다른 성질의 흙을 교차로 쌓아 주변보다 높게 대를 만들었다.

문화재청은 자료를 바탕으로 일제가 놓은 전차선로를 치우고 1890년대 이전 버전의 월대로 복구할 예정이다. 1920년대 해체 이후 경기 구리 동구릉 등에 이전돼 있던 난간석, 하엽석 등 월대 부재도 재사용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기계가 아닌 손으로 돌을 다듬어 질감을 비슷하게 하고, 원형이 잘 보존된 동편을 기준으로 서편도 복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문화재 복원의 주요 요소인 진정성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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