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치솟는 가스 가격, 대제 가능한 에너지는 없을까? 음식물 쓰레기 활용한 '바이오메탄' 연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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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치솟는 가스 가격, 대제 가능한 에너지는 없을까? 음식물 쓰레기 활용한 '바이오메탄' 연구 활발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2.07.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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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등 부패 유기물 활용

[FT스포츠]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라 사태 등의 이유로 가스 가격이 날로 치솟고 있다. 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대안으로 음식물 쓰레기나 농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음식물 쓰레기나 돼지 분뇨가 기후 변화를 늦추고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까? 빌리 코스텔로는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고 친환경 산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음식물 쓰레기 등의 부패하는 유기물을 이용하여 메탄이나 바이오메탄을 생산하거나 정제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를 방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국가 대부분은 러시아로부터 매일 수백만 달러의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로부터 화석연료 수입을 금지하는 제제조치를 시행하기도 했지만 천연가스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유럽 국가들은 국제 정세를 따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럽 국가들에서 천연가스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대체 에너지원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위원회가 최근 유럽의 바이오메탄 생산 및 기타 연료원에 대한 새롭고 야심찬 목표를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위원회 의장은 "우리는 러시아 석유, 석탄 및 가스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성명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천연 가스와 화학적으로 동일한 바이오메탄을 이용하여 현재 생산 및 사용되고 있는 바이오메탄량을 10배 이상 늘려 2030년까지 가정용으로 까지 보급할 수 있도록 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천연 가스와 바이오메탄 사이에는 두 가지 주요 차이점이 있다. 첫째, 음식물 쓰레기나 가축의 분뇨가 부패하는 과정을 잡으면 메탄이 대기중으로 바로 방출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약 84배 강력한 온실가스 이므로 대기 오염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바이오메탄은 연소과정에서 사용되는 탄소만 방출하는 반면 화석연료인 천연가스는 지하에 저장되어 있던 탄소까지 방출한다.

둘째, 바이오메탄은 천연가스보다 훨씬 더 많은 곳에서 생산될 수 있으며, 이는 국가들이 화석 연료 매장량을 가진 국가들에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국제 청정 교통 위원회의 연료에 중점을 둔 연구원인 첼시 발디노는 "이 폐기물 및 잔류물 공급원을 사용하는  새 에너지 개발은 2030년에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빌리 코스텔로는 유럽에 바이오가스 산업에서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이 많이 있다고 말한다. 하수 오물이나 동물의 배변, 임업 폐기물, 심지어 가정 마당에서 깎아 버린 잔디까지 포함하여 이러한 폐기물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필요하며, 이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꿔 만들 수 있는 곳까지 운송해야 한다는 것과, 방출된 가스를 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폐기물이 바이오메탄에 더 적합할 수 있도록 생분해성 유기물을 축적하기 위해 옥수수 등의 작물을 가축에게 먹이게 된다면 환경 보호를 위한 환경 파괴가 될 수 있다는 것 역시 연구진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유럽에서 옥수수 등의 작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면 아마존 열대 우림과 같은 곳에서 옥수수 경작지 확장으로 이어지고 이는 열대 우림 파괴를 촉진한다. 

차량의 연료로도 바이오메탄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바이오메탄은 액체로 압축되어 디젤과 같은 연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오늘날의 기술로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보다 장거리를 달리는 대형 트럭에 더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많은 회사들이 이미 차량에서 액체 또는 압축 형태로 바이오메탄을 사용하고 있다. 영국의 소매업체인 존 루이스 파트너십이 한 예이다. 그 회사는 2028년까지 600대의 배달 트럭이 모두 바이오메탄 연료로 운행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차량의 연료로서의 바이오메탄을 사용하는 것이 사용자가 친환경적 바이오메탄에 의존하고 있는지 아니면 더 의심스러운 제품에 의존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보기도 한다. 배출 테스트를 하는 회사 에미션 아날리틱스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닉 몰든은 "아직 바이오메탄과 같은 에너지를 인증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오메탄은 화석 연료 대체 에너지로 '기적'같이 적합한 에너지가 아닐 수 있다. 바이오메탄을 완벽한 대체 에너지로 만들기에는 많은 복잡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을 가속화 하는 폐기물을 사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바이오메탄은 매력적인 존재이다. 

유럽 위원회가 설정한 친환경 목표는 현실적으로 높게 보이지만, 바이오메탄 등 환경을 위한 시도와 노력이 이어진다면 후대에 큰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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