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교 '채식 식단'급식 의무화, 어린이들에게 비건 식단의 위험과 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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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학교 '채식 식단'급식 의무화, 어린이들에게 비건 식단의 위험과 이점은?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2.06.2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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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비건(vegan)' 시장
아이들 '채식' 옳은 결정인가

[FT스포츠] 해외는 물론 최근 국내에서도 육류를 섭취하지 않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는 '비건(vegan)'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비건(vegan)' 시장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최근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경보호 운동의 일환으로 '비거너리(Veganuary)', 즉 한달 동안만 채식을 장려하는 캠페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최근 고기와 우유에서 발견되는 에스트로겐 농도 등, 섭취시 이러한 호르몬이 아이들의 건강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을 걱정하여 채식 식단을 선택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조성이 되면서 지난 2019년에는 11월 부터 프랑스의 유치원부터 초중고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육식을 비롯해 생선, 해산물이 포함되지 않은 채식으로만 구성된 채식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의무화되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비건(채식)식단의 위험과 이점은 성인보다 다소 더 복잡하다. 성장기의 아이들일 경우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특정 영양소를 갖춘 식단이 필요하다. 

유아의 경우, 모유를 통해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과 에너지 대부분을 공급받지만,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 이후 부터는 성장을 발달을 저해하지 않도록 충분한 영양소가 포함된 식단을 신중하게 계획해야 한다. 실제로 201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한 살짜리 아이는 혈액 검사 결과, 채식으로 인해 칼슘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부모의 잘못된 채식주의로 인해 양육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2021년, 미국 임상 영양 저널에 5-10세의 폴란드 어린이들 가운데 채식을 하는 아이들과 식단을 가리지 않는 아이들의 건강을 연구한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이 연구는 채식 단계별로 극단적 채식주의자 52명과 육식외 해산물이나 유제품을 섭취하는 채식주의 63명, 고기부터 유제품까지 다양하게 섭취하는 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연구원은 "우리 연구의 어린이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최근 채식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가장 큰 규모의 연구였다.  식단의 각 그룹에서 50명 이상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신중하게 비교한 첫 번째 연구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를 통해 채식을 유지하는 아이들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확인했다. 좋은 소식은 다양한 식단을 섭취하는 집단과 채식 집단 어린이를 비교했을 때, 채식 위주 어린이들은 대부분 더 날씬했고 낮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이는 등 추후 심질병 위험도가 낮을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그 밖에 채식 어린이들은 연령대에 비해 신장 평균 3cm가 적은 왜소한 체구와 뼈 질량이 낮은 것이 발견되었다. 

채식 식단의 아이들은 신체 지방 질량이 적어 저체중인 경향을 보였다. 성장기가 단기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춘기 이후까지 개인마다 성장 발달의 속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당장의 수치가 성장을 저해한다는 근거는 없지만 연구자들은 아이들의 뼈 미네랄 밀도가 낮은 것에 집중했다.

연구원들은 "뼈는 20대 초반까지 최적의 밀도에 도달한다. 만약 성장기에 골밀도를 정상적으로 이루지 못하면 노년기에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에 더 취약해진다."며 장기적인 건강에 대해 염려했다. 또한 연구 결과 도중 채식주의 아이들이 피자나 탄산음료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더 자주 찾는 경향을 발견했다.

또한 채식 어린이 집단의 약 30%가 필수 비타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발현하는 등,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장기 아이들에게 채식을 고집하는 것은 건강한 식단을 보장하지 못할 수 있음을 알리며 채식으로 아이들의 식단을 구성할 경우 비타민 B12나 철분 등 필요한 영양소가 포함된 영양제를 별도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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