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키우기' , 치매 치료에도 효과적? '애니멀 테라피 프로그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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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키우기' , 치매 치료에도 효과적? '애니멀 테라피 프로그램' 확대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2.01.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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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당뇨부터 희귀병까지
동물과의 교감 치료법 효과有
애니멀테라피 도입 분야 확대

[FT스포츠]

'애니멀 테라피'란 동물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등 동물을 매개로 치료효과를 얻는 것으로 '펫 테라피'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 지나가는 동물이나 TV나 영화 속 동물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짓거나 찡한 감동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이 역시 '애니멀 테라피'를 경험 한 것이다.

'애니멀 테라피'가 주는 치료 효과는 다양한 곳에서 입증되고 있으며, 개의 경우 뛰어난 후각과 사람과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간호견'으로 활동하기도 하는데, 동물적으로 타고난 후각을 이용해 환자의 병이나 비상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경고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스웨덴 병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간호견들은 방광암 환자 70%를 구분했다는 논문이 있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 밖에도 우울증 환자나 난독증, 간질 환자의 치료에도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말도 통하지 않는 동물이 어떻게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을까? 동물은 그 자체로 따듯함을 주기도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해본 사람이라면 추운 겨울 밤 이불 속을 파고든 따듯한 온기가 주는 위로감을 잊지 못할 것이다. 비록 말을 할 수 없어도 아무 편견 없이 바라봐 주고 무조건 적인 애정을 주는 존재가 주는 '효과'는 뛰어나다.

미국 애리조나의 한 노인 요양원에서는 어미를 잃은 새끼 길고양이를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환자들이 돌보기 시작하며 치매 증상이 완화된 '애니멀 테라피' 사례도 있다. 치매와 노환으로 활동성이 떨어졌던 노인들이 새끼 고양이들의 먹이를 주기 위해 젖병을 물리는 행위를 통해 근육 기억이 다시 사용되고 예전에 아이를 돌보던 기억을 불러 일으키면서 기억력이 회복되는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요양원에서는 고양이를 돌보는 치매 환자들의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발견하고 돌보는 고양이들의 수를 늘렸고 주변의 다른 요양원들도 이를 보고 치료의 일환으로 '에니멀 테라피'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내 유기동물 문제 해결과 노년층의 건강 회복 모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요양원에 '애니멀 테라피' 를 도입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환경성은 지자체가 보호 중인 개나 고양이를 병원이나 요양원으로 보내 2022년부터 시범 사업으로 ‘테라피 독’과 ‘테라피 캣’을 지원할 방침으로 반려동물을 통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심리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꾀할 예정이다.

난독증 환자의 치료법 중 강아지에게 책을 읽어주는 치료법이 있다. 난독증 환자들은 자신이 더듬거리는 것에 대해 깊은 열등감이 쌓여 있거나 평소 주눅이 들어 있는 등 자신감이 약한 태도를 보이기 쉽다. 그렇기에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존재인 개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낮아진 자신감을 올려주고 점차 말을 더듬 증상을 완화 및 치료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난독증 외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불안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나 자폐 아동에도 '애니멀 테라피' 치료 요법이 쓰이고 있다. 서울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자폐 아동들에게 강아지를 돌보게 하였는데, 아이들이 강아지와 인사를 하고 함께 산책을 하는 등 반려동물과의 교류를 통해 책임감을 갖게 되고 타인과의 소통 등 외부와 교류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등 효과를 거두었다.

애니멀 테라피에 활용되는 동물들은 개 외에도 고양이, 돌고래, 소 등 매우 다양하다. 미국의 한 공항에서는 마스코트 돼지가 있는데 이 돼지의 주요 업무는 공항 곳곳을 누비며 비행기를 타기 두려워 하는 승객들에게 함께 사진을 찍거나 귀여운 외모로 위로와 안심을 주는 것으로 '테라피 피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뇌성마비 아이들은 승마를 통해 신체 균형 감각과 운동능력을 키울 수 있고 이러한 재활 훈련을 통해 적극적인 성격을 키울 수 있다.

반려동물이 사회 속에 자리하는 곳이 늘어날 수록 반려동물을 생명으로서 존중하는 이해심을 바탕으로 인류와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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