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kcal' 부담없이 마시는 '제로 칼로리 음료' 오히려 살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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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kcal' 부담없이 마시는 '제로 칼로리 음료' 오히려 살찌게 한다?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1.11.1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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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만감 호르몬도 낮아
식욕 관련 뇌 자극

[FT스포츠] 액상과당이 없어 사실상 체내 흡수되는 칼로리가 제로에 가까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살찌는 부담이 없어 다이어트에 좋다고 생각해왔지만 최근 미국 연구발표에 따르면 오히려 '제로 칼로리 음료' 때문에 살 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이 밝혀지며 비만인들에게 섭취 경고가 내려왔다.

지난 6일 미국 의학 매체 ‘Medical News Today’에서는 사우스 캘리포니아 의대 연구팀이 제로칼로리 음료로 인해 식탐이 증가하는 현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설탕대신 제로칼로리 음료에 사용되는 비영양감미료(열량원이 되지 않으면서 설탕보다 단맛이 훨씬 큰 천연 또는 합성 감미료. NNS)를 섭취하면 오히려 식탐이 증가할 위험성이 있는데 이런 현상은 여성과 비만인에게 더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된 인공 감미료로는 수크랄로스, 사카린,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네오탐, 어드반탐 등이 있는데 이러한 인공감미료는 뇌에 식탐과 관련된 자극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질환을 앓고 있지 않고 섭식장애나 당뇨병이 없는 비흡연자인 18~35세 성인 74명을 모집하여 금식 후 3끼의 식사를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군 58%는 여성이었다.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제로음료, 가당음료, 물을 마셨으며 섭취 후 고칼로리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참가자들의 뇌 영역 활동 변화를 기록했다. MRI스캔등을 사용하여 사진을 보는 참가자들의 식탐이나 식욕 등의 욕구 변화와 혈당, 인슐린 등의 호르몬 대사 수치도 함께 모니터링한 후 참가자들에게 마지막 뷔페를 제공하여 각각 소비한 음식 양을 체크했다.

실험 결과 제로음료를 섭취한 실험군 참가자들이 가당음료를 마신 참가자들에 비해 식욕 관련 뇌 활동이 활발했으며 특히 여성과 비만인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음을 알아냈다. 또한 제로음료를 섭취한 참가자들은 가당음료를 마신 실험군에 비해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 수치가 적게 기록되었으며 제로음료 실험군의 여성들은 마지막 뷔페에서 남들보다 많은 음식의 양을 섭취하였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인 NNS가 첨가된 음료를 마실 경우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제로칼로리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주도한 케슬린 페이지 박사는 "인공감미료를 섭취하면 단맛으로 뇌를 속일 수 있을 것 같지만 뇌는 속지 않으며 오히려 빈 칼로리를 보충하기 위해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식품을 더 찾게 만든다"고 말하며 인공감미료 섭취에 주의를 두어야 함을 알렸다.

인공감미료가 신체에 미치는 장단점을 알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로 인해 '인공감미료의 해로운 영향' 주장에 한 층 힘을 보탤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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