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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가 세계 챔피언이야~' 과대광고 심각한 입식격투기 업계과대광고 심각한 수준, 입식격투 업계 자생적 노력 필요해
  • 이진용 기자, 이상민 기자
  • 승인 2019.01.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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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G Muaythai

 

[파이트타임즈] 국내 격투 시장은 크게 MMA계와 입식 격투계로 나눠볼 수 있다.

MMA는 종합격투기라는 뜻을 가졌다. 무에타이, 킥복싱, 가라데, 주짓수, 유도 등 모든 무술을 아우르는 형태다. 

하지만 UFC, ONE FC 등의 단체를 보면 알 수 있듯, 현재는 MMA가 하나의 격투 종목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현재 격투계에서도 MMA 시장은 따로 나누어져 있다.

입식 격투는 일반적으로 그라운드 기술 없이, 서서 싸우는 모든 격투 종목을 말한다. 입식 격투 또한 복싱, 무에타이, 킥복싱, 가라데, 태권도 등으로 나뉜 각각의 시장이 존재한다.

오늘은 이 격투 시장의 분류 중 입식 격투기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대광고 현황과 이에 따른 부작용들을 짚어본다.

 

◆  너도 나도 챔피언, 국내 입식 격투기 단체는 챔피언 자판기인가?

 

 

사진 = P 체육관 네이버 블로그 .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현재 국내 입식 격투계에는 중소규모의 단체가 수십 개나 존재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단체들 마다 다수의 챔피언이 존재한다.

일부 국내 입식 격투 선수들의 프로필이나 약력을 살펴보면 모 단체 챔피언, 전국대회 우승 등의 커리어가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정 선수의 경우에는 세계 대회 챔피언, 무에타이/킥복싱 국가대표 등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단체는 다르지만 체급이 같은 국내 챔피언만 해도 수십 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입식 격투 단체들의 패권 다툼 및 선수 양성, 거점 구축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챔피언 배출 과정에 통합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은 까닭이다.

대중들의 입장에선 챔피언이 하도 많으니 누가 진짜 챔피언인지, 누가 정말 검증된 잘 하는 선수인지 가려내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한 너도 나도 챔피언이니 챔피언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도 퇴색되기 마련이다. 

 

사진= 자판기안에 챔피언 밸트가 들어가 있는 모습 / 출처= 픽사베이. 사진 합성본

 

이러한 현상은 수십 개의 입식 격투 단체가 나뉘어진 구조적 현실에도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일부 입식격투 단체에서 챔피언을 가려낼 때 사용하는 매우 허술한 시스템이다.

어떤 단체는 한두 번의 랭킹전을 진행해 챔피언을 가리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일부 단체의 경우에는 랭킹전도 거치지 않은 채 선수들을 발탁해 챔피언을 가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국내 입식 격투 챔피언 중에는 종합 전적 10전대의 선수가 상당히 많은데, 10전대의 선수가 챔피언으로 발탁되기에 진정 충분한 실력을 겸비했는지도 의구심이 든다.

과연 이렇게 탄생한 챔피언을 진짜 챔피언이라 칭하고, 인정할 수 있을까?

오죽하면 '그래서 넌 어느 동네 챔피언인데~?',  ' 이번에 우리 새끼 챔피언 벨트 하나 만들어 주세요~', ' 챔피언전 출전할 선수 한명 소개시켜주세요~'  등과 같은 말들이 왜 비일비재하게 떠돌아 다니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 '세계 챔피언십 대회' 에 무명 선수 데려와 쇼(Show)판 열어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art0805/220803788441 art0805 블로그 캡처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통상 일반이 생각하는 세계 대회 챔피언이라 함은, 경기를 진행하는 시점에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를 말한다. 

이러한 선수들은 유명 격투단체 및 대회사를 통해 활동하기 때문에 이미 글로벌 대중들에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부 국내 단체의 세계 챔피언십 대진을 살펴보면 듣도보도 못 한 해외 선수들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다. 

월드 클래스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아닌데도 '세계 챔피언' 이라는 칭호를 사용한다.

세계 챔피언십 대회에 월드 클래스 선수가 아닌 해외의 무명 파이터가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입식 격투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중과 관객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또한 국내 국가대표 발탁 시스템의 경우도 국내 입식 타격계의 챔피언 탄생과 그 구도가 비슷하다. 

여러 입식 단체에서 저마다 국가대표를 뽑으니 너도 나도 국가대표 선수가 된다. 국가대표가 여럿 있는게 무슨 국가대표의 의미를 가졌을까 싶다. 

 

◆ 전국대회 시합? 실제 전국 단위로 개최되고 있지도 않아

사진 출처 = https://twitter.com/moijamoi/status/921997796529520640 모이 트위터 .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아마추어 입식 타격 대회는 웬만해서 전국 단위의 대회로 개최되기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프로 선수가 아닌 이상 경기를 위한 장거리를 이동과 기타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참가비, 교통비에 거리가 매우 먼 경우 숙박비까지 생각해야 한다. 아마추어 선수에겐 큰 리스크다.

또한 보통 각 지방에는 아마추어 대회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마추어 선수 입장에서는 먼 거리에 있는 아마추어 전국대회에 참여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대부분의 전국대회가 전국에서 신청을 받긴 하지만, 실제는 경기가 펼쳐지는 대회장소에서 가까운 지역의 선수들만이 참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 전국 단위의 선수들이 모여 시합이 이뤄지기 위해선 단체의 영향력이 아주 강해야 한다. 

해당 단체의 전국대회 우승 타이틀을 얻으면 선수로서 커리어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든지, 메이져 격투 단체의 프로모터 관계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시합이라든지, 선수 입장에서 먼 거리에 대한 리스크를 충분히 상쇄할 만큼의 메리트 있는 영향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전국대회의 경우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 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영향력이 적은 일부 단체가 개최하는 '전국대회' 는 실제 전국 단위의 대회가 아닌 경우가 대다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대회' 타이틀을 걸고 시합을 개최하는 단체들은 지금도 수 없이 많다. 때문에 전국대회 우승자들도 넘쳐나는 형국이다.

전국대회도 아닌 동네대회에서 우승한 자들이 모두 전국대회 우승자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 악순환 끊고 상호 협력 체제로 나아가야

 

위 사례들은 모두 국내 입식 격투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들이다. 

입식 격투 단체가 통합되지 않으니 여기저기서 '챔피언'과 '국가대표', '전국대회 우승자'가 넘쳐나게 된다.

각 단체들은 자신들의 틀안에서 한정된 선수들만이 제한된 경연을 벌이는 탓에 선수들의 기량 향상도 한계에 부딪친다.

어찌보면 이건 무에타이도 킥복싱도 아닌 각 입식격투 단체들이 만들어 놓은 저마다의 룰로 저마다의 스타일대로 시합이 개최된다. 

선수들의 기량이 낮으니 영향력 있는 세계 대회는 꿈꾸기 힘들고, 모자란 실력을 감추기 위해선 과대광고를 할 수 밖에 없다. 뿌리 깊은 악순환의 고리이다.

오히려 입식격투 단체가 아닌 국내 일부 체육관에서 자체적으로 기량 향상을 위해 태국으로 무에타이 시합을 하러 떠나는 모습이 눈에 띄는 형국이다. 

그나마 이러한 체육관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위안이 되는 현실이다.

 

사진= 픽사베이

 

국내 입식 격투 단체들이 이러한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필히 단체들간 상호 협력 체제로 가야 한다. 

서로 간의 협력과 교류를 통해 진짜 챔피언, 진짜 국가대표, 진짜 전국대회 우승자를 가려 내서 영향력 있는 세계 대회로의 진출도 꿈꾸고, 국내 입식 타격계의 전반적인 기량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각각의 단체마다 전부 각양각색인 경기 룰을 재정비하고, 각 단체별 챔피언들을 통합 챔피언전으로 이끌어서 진짜 챔피언을 가려내야 한다. 

현재는 여기저기 실력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동네 챔피언들이 너무 많고, 이 동네에도 저동네에서도 국가대표, 전국대회 우승자들이 즐비하다. 

스스로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고 지켜야 된다. 입식 격투 업계의 발전을 위한다면 입식 격투 단체들의 자생적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진용 기자, 이상민 기자  ftimes-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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