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송차이코리아 이대연 칼럼] 무에타이 의식 - 욕 크루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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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송차이코리아 이대연 칼럼] 무에타이 의식 - 욕 크루 ③
  • 이대연 원송차이코리아 대표
  • 승인 2018.06.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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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타이 전통의식 중 '욕크루'에 대하여 알아본다.
[사진] muayfarang 제공

 

[파이트타임즈] 현재 우리나라의 각 도장에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얼마나 신뢰와 존중이 있고 끈끈함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필자가 도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제자를 키우려면 경제난에 허덕이고,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제자를 못 키운다는 부분이다.

필자가 선수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키울만하면 운동을 그만 둔다는 것이다. 나보다 더 좋은 스승이나 본인과 잘 맞는 스승에게 가서 운동을 이어간다면 좋은일이지만 운동자체를 그만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인들의 절실함도 부족했겠지만, 스승과의 유대감도 약했기에 그런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무에타이에서는 경기 전 의식을 진행한다. 이것은 태국 고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관례로써 복싱과 킥복싱과 같은 유사 입식타격 계열 격투 스포츠와 차별되는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무에타이 수련생들은 자신의 수련하는 체육관에 처음 입문했을 때, 도입의식과 경기 전 의식에 대해서 배운다. 

대표적인 경기 전 의식은 ‘와이크루’(Wai Kru)가 있다. 와이크루는 스승에 대한 예의를 뜻한다. 경기 직전에 행하는 무용적 의식은 고대 람무아이의 동작들로 구성되어있어 ‘와이크루 람무아이’(Wai Khru Ram Muay)라고 칭한다.

 

 

와이크루 람무아이 의식은 그 절차와 숙지사항이 까다로워 무에타이 기술 훈련과는 별도의 연습과 수행이 필요하다. 

이를 지도하는 스승 또한 단번에 여러 제자들을 지도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무에타이에서는 사제의 연을 맺는 행위 자체를 매우 중요시 여기고 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제자가 스승에게 존경을 표하는 관례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사진]제공=muayfarang 

 

스승이 새로운 제자를 받아드리는 것을 ‘쿤 크루’(Khun Kru), 제자가 스승에게 지도를 받기 전에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의식이 ‘욕 크루’(Yuk Kru)다.

통상적으로 태국 낙무아이들은 주술적 효험을 믿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심령적 믿음은 경기에서 상대로부터 당황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해준다는 전제적 믿음이 있기 때문인데, 심지어 낙무아이들 중에서는 주술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묘지에서 의식을 행하는 경우도 있다.

욕 크루는 제자가 경기 전에 스승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의식이다. 태국에서는 주로 향과 초, 수건, 물통을 스승의 자택에 가져간다. 스승에 따라서는 다른 선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욕 크루 의식은 주로 목요일에 행해지는데 태국에서 목요일은 예술과 기교의 신의 기운이 머무는 요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의식을 진행할 제자는 6인의 장정들과 함께 스승의 자택에 방문하여 의식을 준비한다.

 

 

제자들이 의식을 모두 준비했을 때, 스승은 제자들에게 와이크루 동작들을 선보인다. 와이크루의 기본자세인 ‘텝파놈’과 ‘네 방향 프롬시나’, 삼 단계 스텝으로 구성된 ‘양상쿰’ 등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 외에도 와이크루 람무아이에 구성된 기술들은 킥, 펀치, 니킥, 트릭, 풋워크들이 있는데, 스승이 단번에 모든 구성동작들을 제자들에게 지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스승의 지도 후에 제자들이 모든 동작에 있어서 숙달하게 되면 본격적인 욕 크루 의식이 시작된다.

제자가 준비된 선물을 정식으로 스승에게 받치게 되면 스승은 글러브와 성관(천으로 된 월계관)을 머리 위로 들어올린다. 

그리고 제자는 스승에게 큰절(크랍)을 3회 실시한다. 큰절이 끝나면 스승은 제자에게 글러브와 성관을 하사한다. 이는 무에타이 전통의 지식계승의 가치를 가진다.

 

 

위의 과정이 끝나면 제자는 스승 앞에서 낙무아이로서의 서약식을 거행한다. 서약식은 일종의 양심선언이자, 무에타이의 전통적 가치를 계승하는 의미를 가진다. 현대 스포츠에 와서는 스포츠맨쉽에 근거한 일종의 선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 낙무아이 서약

하나. 나는 정결, 강인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며, 정직하게 행동한다.

하나. 나는 약자를 보호하며, 모두와 사랑·단합하고 서로를 도울 것이다.

하나. 나는 이타적으로 행위하며, 조국에 충성한다.

하나. 나는 질서를 준수한다.

 

모든 관례적 행사가 종료되면 의식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소규모의 피로연에 참석한다. 이러한 피로연 문화를 살펴보았을 때, 욕 크루 의식은 과거 태국 전사들의 출전의식이 현대에 내려져오는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의식이 들어오기는 힘들다. 이는 태국의 문화이며 전통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우리나라도 우리나라만의 스승과 제자 간에 유대관계를 위해서, 스승과 제자와의 끈을 이어주는 숭고한 그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카드뉴스 제작지원= 카드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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