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새로운 테니스 황제가 탄생했다. 20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꺾고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알카라스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4시간 42분 만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만 19세5개월의 역대 최연소 나이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생애 두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이날 알카라스는 1세트 조코비치에게 세트를 넘겨줬지만 2세트에는 샷의 정확도가 살아나며 분위기 반전해 더 많이 뛰고 강하게 몰아치며 조코비치를 압박했다.
알카라스는 3세트에도 3-1로 앞서가며 흐름을 주도했고 조코비치의 서브게임 때 무려 13차례나 듀스를 돌입하며 명승부가 이어졌다. 25분 접전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한 알카라스는 결국 3세트를 따냈며 승부를 뒤집었다.
승부를 풀세트까지 끌고갔다. 5세트 도중 조코비치는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듯 라켓을 부수기도 했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의 마지막 샷이 네트에 걸리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그대로 코트에 누워 얼굴을 감싸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 4강전에서 진 순간부터 많은 걸 배웠다. 정신적으로 다르게 준비하면서 압박감을 갖거나 화가 나는 상황에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 5세트 내내 버틸 수 있었던 건 정신적인 부분 덕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코비치는 내게 큰 영감을 준 선수다. 조코비치를 이기고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것은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온 것이었다"며 "차세대 선수들이 조코비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내게도,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코비치는 올해 윔블던에서 대회 5연패와 통산 8번째 정상, 메이저 통산 24승을 노렸지만 알카라스의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