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사면 철회'...정몽규 회장 "큰 심려 끼쳐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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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사면 철회'...정몽규 회장 "큰 심려 끼쳐 사과드린다"
  • 김소라 기자
  • 승인 2023.03.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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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축구협회 SNS
사진 = 대한축구협회 SNS

[FT스포츠]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등 각종 비리로 중징계 받은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을 전면 철회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국민적 비난에 대해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정몽규 협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사면 결정 과정에서 저의 미흡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저와 협회에 가해진 질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조직으로 다시 서는 계기로 삼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 이사회는 ”승부조작과 같은 중대 범죄 행위에 대한 징계를 다룰 때는 더 깊이 고민하고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으며 경각심도 부족했다“고 말하고, ”잘못된 결정으로 축구인, 팬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또 ”오랜 기간 징계로 그에 상응한 죄값을 어느 정도 치렀다고 생각해 사면을 의결했지만, 이는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사회는 아울러 ”앞으로도 승부조작이나 폭력, 불법금품수수 등 위법 행위는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해 예방 장치를 강화하고 교육에도 더 힘쓸 것“이라며, ”사면 결정 이후 협회를 향한 따가운 비판과 질책을 겸손하게 수용하고 분발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축구협회는 28일 우루과이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중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한 2명을 제외한 48명도 포함됐다.

그러나 승부조작 사건을 일으킨 인사들을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유로 뜬금없이 사면한 데 대해 축구계 안팎에선 거센 역풍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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