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우승으로 끝난 서울 당구 월드컵, 급성장한 차명종에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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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우승으로 끝난 서울 당구 월드컵, 급성장한 차명종에게 주목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08.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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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월드컵 15번째 우승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사진=KBF
[통산 월드컵 15번째 우승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사진=KBF

서울에서 열린 '2022 서울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이 28일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3쿠션 당구월드컵은 그동안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월드컵 자체가 계획대로 열리기 힘들었다. 그러나 4년만에 서울에서 열린 이번 3쿠션 월드컵에서는 여러번의 극적인 승부와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차명종을 탄생시켰다. 

결승전은 세계 3쿠션 당구 4대 천왕 중 한명인 다니엘 산체스와 세계랭킹 81위인 대한민국의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이 맞붙었다.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에 올라온 차명종은 16강에서 김행직(전남당구연맹), 8강에서 튀르키예의 세미 사이기너, 그리고 4강에서는 프랑스의 마르쉘 그웬달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 당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4강전은 전반 11:28로 17점 차이로 밀렸지만 후반 9연속 득점과 하이런 15점을 몰아치며 50대 48로 역전승했다. 17점차를 극복한 차명종이었다. 

다니엘 산체스 역시 앞선 4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네덜란드의 딕 야스퍼스를 50대 4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왔다. 

결과는 베테랑 산체스가 돌풍의 차명종을 잠재웠다. 3이닝까지는 9대9로 출발은 팽팽했지만 이후 산체스가 26대 12로 앞서가면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와서도 그동안 보여준 차명종의 기적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시간 1시간 10분이 흐르면서 산체스는 16이닝만에 50대 19로 경기를 마쳤다.

산체스는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개인통산 15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현재까지 3쿠션 월드컵의 최다 우승자는 44승의 토브욘 브롬달(스웨덴)이다. 2위는 세계랭킹 1위인 딕 야스퍼스가 27승, 그리고 PBA에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21승을 거두고 있다. 우리가 말하는 3쿠션 4대천왕이 월드컵 우승 1위부터 4위까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번대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차명종] 사진-KBF
[이번대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차명종] 사진-KBF

비록 결승에서는 다니엘 산체스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차명종은 이변의 주인공이었고 본인에게는 화려한 월드컵이었다. 차명종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32강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탔다. 당시 순위는 세계랭킹 115위였다. 그리고 이번 자신의 13번째 월드컵에서 커리어 하이인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그동안 차명종은 무명의 선수나 다름없었다. 차명종은 지난해 '천년의 빛 영광전국당구대회'에서 3쿠션 1위를 차지하면서 선수등록 12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했다. 차명종은 재주가 많은 선수다. 가끔은 해설자로 나와 당구중계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기도 한다.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중계의 정통성과 개그적인 멘트를 섞는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LPBA로 진출한 김진아(하나카드)와 함께 당구 유튜브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차명종과 김진아는 구독자들에게 당구 레슨을 해 주거나 당구장 도장깨기, 동호인과의 경기, 난구 챌린지 등 다양한 주제로 재미를 더했다. 

다음 세계 3쿠션 당구 월드컵은 10월 23일 네덜란드 베겔에서 펼쳐진다. 또한 3쿠션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11월 9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지난 2014년 서울 대회 이후 8년만에 국내에서 열린다. 당시 최성원이 결승에서 토브욘 브롬달을 꺾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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