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리그 1R] 보미아빠 김병호의 눈부신 리더십, 신생팀 하나카드 1라운드 단독 1위
상태바
[팀리그 1R] 보미아빠 김병호의 눈부신 리더십, 신생팀 하나카드 1라운드 단독 1위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08.13 16: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라운드 1위로 나선 신생팀, 하나카드 원큐페이] 사진=PBA

11일 TS샴푸/푸라닭이 SK렌터카를 4:2로 꺾으면서 PBA 팀리그 2022-2023 1라운드 28경기가 모두 끝났다. 8개팀들은 각각 7경기씩을 치렀고 1라운드 1위는 신생팀 하나카드 원큐페이가 5승2패를 기록, 단독 1위를 달리게 됐다. 

그 뒤를 이어 NH농협카드 그린포스, 블루원리조트 블루원엔젤스,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가 4승3패로 공동 2위, 그리고 TS샴푸/푸라닭 히어로즈, 크라운해태 라온,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가 3승4패로 3팀이 공동 5위, 그리고 최하위에는 2승5패를 기록한 SK렌터카 다이렉트가 8위를 기록했다. 

라운드 초반, 하나카드와 블루원엔젤스가 나란히 3연승을 달리면서 공동 1위를 달렸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4일째 경기가 진검승부였다. 무패끼리의 맞대결에서 하나카드가 블루원엔젤스에게 4:3으로 승리하면서 균형이 깨지면서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경기는 숨막히는 대결이었다. 하나카드는 1,2세트 남복과 여복에서 승리해 앞서나갔지만 3,4,5세트를 블루원엔젤스가 승리하면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하나카드를 대표하는 남녀 에이스가 출격해 김가영이 스롱피아비를, 그리고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가 엄상필을 잡으면서 4:3 역전승을 만들었다. 

하나카드의 강세는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막강한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시즌 새롭게 합류한 하나카드는 6명의 선수 중에 PBA-LPBA 투어 챔피언이 무려 4명이나 된다. 

PBA 초대 챔피언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LPBA에서 스롱피아비와 함께 2강을 구축하고 있는 김가영, 영건 신정주, 그리고 눈물의 챔피언 김병호까지 4명은 챔피언에 1번 이상 올랐던 선수들이고 그외 2명의 선수들은 이미 다른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김진아와 응우옌 꾸억 응우옌이다. 

김진아는 KBF 시절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전국대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국내랭킹 1위였고 응우옌 역시 지난 2017년 포르투 3쿠션 당구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지난 2014년 구리 당구월드컵 4강을 시작으로 2016년과 2018년 호찌민 당구월드컵, 2018년 카이로 세계3쿠션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라간 바 있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우려와는 달리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챔피언들의 면모를 보여준 하나카드였다. 카시도코스타스는 13경기에 나와 8승5패(단식 4승3패, 복식 4승2패), 승률 61.5%, 단식 에버리지 1.489, 하이런 8점으로 전체 남자 선수중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팀내 2위는 놀랍게도 김진아다. 김진아는 12경기에서 7승5패(단식 2승, 복식 5승5패)를 기록했다. 김진아는 김가영과 복식에 함께 출전하면서 팀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1라운드 3일째 단식에 첫 출전, 개막전 퍼펙트큐를 달성한 김보미를 5이닝에 9:7로 무너뜨리면서 단식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 2번의 LPBA 투어에서 모두 1라운드 첫경기에서 패한 김진아는 자신의 프로 첫 승을 팀리그에서 만들었다. 이후 크라운해태의 백민주까지 무너뜨리면서 단식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단식에서의 에버리지는 1.286으로 훌륭한 기록을 작성했다.

베트남의 응우옌 꾸억 응우옌은 12경기 6승6패(단식 3승3패, 복식 3승3패)로 단복식에 고른 활약을 보여줬고, 김가영은 14경기 6승8패(단식 2승1패, 복식 4승7패), 신정주는 7경기 5승2패(단식 2승1패, 복식 3승1패)를 보여주면서 개개인이 보여준 기록은 놀랄만하다. 

마지막으로 팀리더 김병호는 6경기 3승3패(단식 1패, 복식 3승2패)를 기록했다. 김병호는 팀내에서 가장 승리도 적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성적은 초라한 편이다. 그러나 김병호는 팀내 선수 중 가장 빛나는 활약을 보여줬다. 바로 뛰어난 리더십이다. 

김병호는 팀리그가 출범한 2020-21시즌, TS,JDX 히어로즈를 초대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히어로즈는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포스트시즌에서 크라운해태와의 준플레이오프, SK렌터카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파이널에서 정규시즌 우승팀 웰컴저축은행과 맞섰다. 많은 전문가와 당구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언더독의 히어로즈는 쿠드롱의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를 4승2패로 무너뜨리고 챔피언에 올랐다.

물론 그때도 김병호의 성적은 팀내 최하위였다. 하지만 김병호는 쿠드롱과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줬다. 쿠드롱처럼 본인이 주인공이 돼서 화려하게 상대를 제압해 팀을 앞에서 끌고가는 팀리더와는 달리 김병호는 팀원들의 활약을 돋보이게 하고 팀내 불화없이 팀원들의 역할을 적절하게 분담하는 뒤에서 밀어주는 팀리더였다.  당시 김병호는 개성이 유난히 강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와 모랄레스를 잘 다뤘고, 여자선수로는 다른 팀에 비해 홀로 고군분투한 이미래를 팀리그 전체 1위의 선수로 만들어 냈다. 혼복에서는 모랄레스와 이미래의 '모미래'를 탄생해 내면서 팀리그 흥행에도 공헌했다.   

비록 지난해는 팀리그에서 김병호의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다시 돌아온 캡틴 김병호는 여전히 화려하지 않고 인기는 없지만 어쨌든 개성 강한 선수들로 구성된, 투어에서 난다 긴다 한다는 5명의 선수들을 모아 어떠한 트러블없이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사실 하나카드 원큐페이의 팀원들을 보면 6명 모두 어밴저스의 주연급 프로들이다. 그러나 김병호는 스스로를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낮추는 대신 나머지 5명을 스타급 플레이어로 만들고 있다. 그의 색다른 리더십이 초반 하나카드 돌풍을 만들어 내고 있다.

김병호는 보미 아빠로 유명하다. 바로 NH농협카드의 김보미 선수와 함께 투어와 팀리그에서 부녀 선수로 뛰고 있다. 김보미 선수는 현재 11승 3패로 전체 다승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단식에서의 에버리지는 3.200, 하이런은 개막전 첫경기에서 기록한 퍼펙트큐, 9점이다.

둘은 팀리그에서 항상 적으로 만나지만 둘의 대결은 늘 흥미롭다. 김병호는 딸이 잘하기를 바라지만 겉으로 표현할 수 없고, 김보미는 아빠를 응원하지만 마찬가지로 마음속으로만 그래야 한다. 

언젠가 부녀가 같은 팀에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이렇게 다른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 당구팬들에게는 더 재미있고 즐거울 것이다. 

팀리그는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 앞으로 더 치열한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2라운드는 9월 16일, 앨리시안 강촌에서 열린다.

SNS에서도 응원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