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발달장애 화가, 이다래 작가의 미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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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 발달장애 화가, 이다래 작가의 미술이야기
  • 민진아 기자
  • 승인 2022.06.2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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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성 발달장애 화가 이다래(이하 이작가). 말 대신 그림으로 소통하는 그녀는 작품의 색상처럼 밝고 예쁜 미소를 지닌 화가로서 미술계와 장애 예술인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주고 있다.

3살 때부터 자폐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이 작가는 언어,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수업을 받아왔다. 그중 유난히 미술수업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보였고, 화려한 색감, 독특한 시각의 작품으로 비장애인들과 함께 공모전을 통해 각종 미술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도 했다. 

이 작가는 작품을 초청하는 전시회의 초대에 어김없이 참여하는 열정을 보였다. 함께하는 세상 장애인 인식개선의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이다래 작가는 디스에이블의 소속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에 모든 부모가  자식을 금지옥엽으로 키우는 마음이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은 마음 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미술작가나 장애 예술인으로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들에게 보내는 경험담을 인터뷰로 담았다.

다음은 이작가 어머니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이작가의 재능을 발견한 시점은 ?

A 4살 때부터 돋보였던 미술 재능을 보였다. 심리미술치료 수업을 담당했던 선생님은 첫 수업을 시작한 날 어린 다래를 가르치고 난 후에 ‘색감을 조화롭게 쓰며 독특하다’고 나에게 말했다.  다음 수업 때에도 똑같이 칭찬을 해주셨다. 

선생님의 요청에 따라 4살 또래들이 사용하는 12색 색연필 대신, 36색 색연필을 준비했다. 다래는 별 고민을 하지 않는 듯 순식간에 자신이 사용할 색연필들을 모두 선택해 본인만의 색감 선택했다.

Q 그러면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이작가의 재능이 바로 확인된건가요 ?
 
A 선생님의 칭찬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엄마 혼자 아이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니까 힘내라고 해주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실제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고 다래도 그림을 그릴 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집중했다. 다래는 도화지에 색종이를 붙이는 콜라주 수업에서도 평면으로 붙이는 친구들과 다르게 색종이의 끝을 접고 세워서 붙였다. 그리고 그것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난리를 칠 정도로 자신의 작품에 집착했다.

Q 이작가는 자신이 그려낸 그림을 지우는 작업을 싫어한다 말하셨는데 그 이유가?

A 그림을 한 번 그렸으면 절대 지우지 않는다. 스케치를 한 번에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작품에 손을 대는 것도 싫어해서 누군가 슬쩍 만지기라도 하면 캔버스를 찢어버리거나 망가뜨려 버린다. 그토록 본인의 그림에 대한 관념이 확고하다. 사물을 보는 눈도 독특해서 절대 평범하게 그리지 않는다. 선생님께서는‘특별한 시각과 제3의 관점에서 사물을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Q 이작가를 백석예술대학교 회화과에 입학시켜 졸업 한 과정이 힘드셨을텐데 ?

A 백석예술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는데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으로 남들과 똑같이 실기시험과 면접을 보고 입학했다.실기는 충분한 능력이 되지만 자폐성 장애로 면접에서 대답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언어치료와 면접시험을 대비한 반복적인 훈련을 1년여 동안의 노력으로 들어갔기에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했다. 그 결과 늘 상위권의 학점을 유지하면서 동기들에게 귀감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다래가 전업작가로서의 자신의 일생을 살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 그리고 발달장애 부모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라는 말로 인터뷰를 맞쳤다.

 

사회적협동조합 문화창조기지 ,안중원 이사장(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사장)은 " 장애문화예술분야에 발달 장애 작가와 예술인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스포츠선수단, 시각예술분야 작가들이 예술을 직업으로 활동하는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고 있다. 그 가운데 이다래 작가는 각종 비장애인 공모전에 도전해 늘 수상을 한 장애예술계의 롤 모델 이다" 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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