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어린이 이갈이 10살 전에 치료해야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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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어린이 이갈이 10살 전에 치료해야 효과적
  • 함종욱 원장
  • 승인 2022.06.1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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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욱 함종욱치과의원 원장] 매일 밤 이를 바드득 가는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은 걱정이 많다. 아이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것 같고 치아나 턱관절이 손상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아동의 약 14~17%가 이갈이를 한다고 한다. 어쩌다 이를 가는 아이의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거의 매일 이를 간다면 심각하게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이갈이가 심한 아이를 데리고 치과를 방문하면 성장 과정 중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치료를 할 필요 없다는 얘기만 듣고 돌아오거나 치아보호장치를 제작하여 야간에 장착하는 수준의 치료를 받게 된다. 

치과에서 이렇게 소극적으로 이갈이 치료를 하는 이유가 뭘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갈이 습관을 멈추게 할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갈이의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최근의 수면의학에서 연구한 자료에 근거하면 이갈이의 대부분의 원인은 수면 중의 호흡곤란이다. 호흡이 곤란한 상황이 왔을 때 의식의 일부를 회복시키기 위한 (스스로를 깨워서 호흡을 하게 만드는) 행동 중 하나이다. 그래서 성인 이갈이 환자의 경우 수면센터에 가면 양압기 사용을 권유받기도 한다. 

이갈이는 수면 중에 일어나는 반복적인 습관이므로 습관개선을 목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다행히도 9세 이하의 어린이의 치아에 이갈이 방지장치를 부착해주면 대부분 그날 밤부터 이갈이가 멈추며 심지어 한 달 이후에 장치가 떨어져도 습관이 사라져 이를 갈지 않게 된다. 저작에는 불편이 없으며 선택적으로 이를 가는 행동만 차단하는 원리로 치료를 하며 제일 중요한 것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아이의 나이가 10살만 되도 성공률이 매우 낮아진다. 

치료의 적기는 만 6~9세이며 치료가 비교적 간단하고 아프지 않으며 대부분 1회 방문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10세 미만의 한자리수 나이일 때 치료를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이갈이를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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