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나의 소중한 인연들] 주짓수의 강한 이미지와 부드러운 성격의 외강내유(外剛內柔)의 '백종권 주짓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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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나의 소중한 인연들] 주짓수의 강한 이미지와 부드러운 성격의 외강내유(外剛內柔)의 '백종권 주짓수'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05.0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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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독산동의 '백종권 주짓수'의 백종권
주짓수 선수 출신의 방송 해설가, 심판, 체육관 관장의 바쁜 하루
터프한 이미지와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멋진 남자
[국내 격투기 대회에서 심판을 보고 있는 백종권]

이아나는 종종 사람들을 만날 때 말하곤 합니다. "이아나는 저녁이 무섭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든든한 파트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농담이지만 격투기 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아나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사실 이아나는 겁이 많아서 싸움을 못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있을 때 멋진 주인공이 나타나 "그 손 치워라"하면서 일당백처럼 팍팍 그 상황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 '이아나도 힘이 세고 싸움을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아나는 실제로 그런 상황에 접하면 꼭 멋지게 나서고 싶습니다.

그래서 격투기를 하는 사람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복싱, 레슬링, 킥복싱, 주짓수 등 격투기 선수들이 부럽고 멋집니다. 

이아나는 방송을 시작하면서 처음 맡은 프로그램은 WWE(미국프로레슬링)이었습니다. 

당시 락(드웨인 존슨), 스톤콜드 스티브오스틴, 트리플H, 바티스타, 브록 레스너 등 마블에서나 나올 법한 근육질의 WWE 스타들을 보면서 피트니스 클럽에서 4시간 이상 운동하기도 했습니다. 나도 저렇게 멋진 근육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이 운동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점점 몸이 좋아지고 살도 빠지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알게된 이아나는 그 이후로 프로그램을 맡을 때마다 그 종목을 직접 배워보게 됐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자료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직접 배워보니 규칙도 빨리 알게 되고 그 종목에 대한 장단점, 그리고 선수들은 잘하지만 저같은 초보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궁금증을 방송에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이아나는 격투기 프로그램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생방송을 하게 되면 현장에서 12시간 넘게 방송한 적도 있습니다. 링 앞에서 중계를 하다보면 확실히 선수들의 호흡을 느낄 수가 있고 선수들의 표정도 다 보여서 신기하기도 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물론 승리하는 선수들은 멋있고 짜릿했지만 쓰러지는 선수들은 그렇지 못했지만 말이죠. 

[이아나와 함께 격투기 중계를 했던 백종권 해설위원]
[이아나와 함께 격투기 중계를 했던 백종권 해설위원]

그리고 그 오랜시간을 이아나와 함께한 격투기 해설자 중에 겉과 속이 다른 친구가 있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은 첫인상은 무서웠지만 말투나 성격은 순하고 착하다는 의미입니다. 바로 주짓수 선수 출신의 해설자, 그리고 격투기 심판을 맡고 있는 백종권입니다.  

백종권 위원을 처음 만났을 때 지금처럼 빡빡 머리였습니다. 이아나는 해설위원 중 스킨헤드로 방송하시는 분을 처음 봤습니다. 보통 가발이라도 쓰고 오시죠. 그러나 격투기 종목과 백종권의 시원한 이미지는 생각보다 잘 맞았습니다. 이미지는 거친 격투기 선수의 모습이었지만 해설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었고 기술이 들어가면 정확한 용어로 설명해 주었던, 그야말로 '친절한 종권씨'였습니다.

해설자로 처음 만났지만 이아나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격투기 중계를 할 때 그 경기 심판을 볼 때도 있었고 동네 헬스클럽에 운동하러 갔는데 거기서 만나기도 할 정도로 여러 곳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됐습니다. 

1979년생인 백종권은 주짓수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대회 심판으로 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9년부터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백종권 주짓수'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학에서 경호학을 전공해 이미 운동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었던 백종권은 군제대 이후 특별한 것을 배우고 싶어서 고민하던 중 주짓수를 접하게 됐고 주짓수에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스피릿 MC 출전을 권유 받게 됐고 백종권은 주짓수 대회인 줄 알고 나갔다가 크게 당황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백종권은 조1위로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첫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줬던 백종권은 이후 심판 제의를 받아 각종 국내 대회에서 심판을 보게 됩니다. 심판을 보면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합니다.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고 만약 경기가 서로 공방전 없이 지루하게 되지 않도록 순간순간 임기응변을 해야 합니다. 심판은 보이지 않게 선수들을 자극하고 돋보이게 해야 하기 때문에 베테랑 심판들이 꼭 필요합니다. 경기에서 심판이 자주 보이게 되면 그 경기는 문제가 있는 경기가 되기 때문에 심판의 역할은 참 어렵습니다. 

심판은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물어봤습니다. "한 선수가 싸우지 않고 계속 피해다녀서 여러번 주의를 줬어요. 그래도 공격을 안하더라고요. 라운드 종료 후 경고를 주러 세컨 쪽으로 갔는데 발톱이 부러져서 피가 나고 있었습니다. 부상으로 공격을 못했는데 계속 싸우라고 했던 것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백종권이 말하는 주짓수의 매력은 작은 체격의 사람이라도 상대의 힘을 이용해 그라운드에서 여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합니다. 유도와 비슷한 이론이기도 하지만 유도는 스탠딩 자세에서 상대의 힘을 이용한다면 주짓수는 넘어지거나 그라운드에서 더 빛을 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짓수는 여성들이 호신무술로 많이 선택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백종권 주짓수' 체육관에서 배우는 일반인 중 여성의 비율이 50%라고 합니다. 

일반인으로 주짓수를 배우면 좋은 이유가 또 있는데 스파링을 하게 되면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나에게 맞는 기술은 어떤 것인지, 만약 위험한 상황에서 나는 어떤 기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지를 스파링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하자면 주짓수는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격투기가 아닌 어느정도 꾸준히 힘을 써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가 많은 종목입니다. 호신 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운동이라 체중 관리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꼭 필요한 운동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체육관의 문을 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백종권 관장은 오늘도 스스로를 단련하면서 주짓수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게 자신의 기술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매일 운동하면서 건강하게 보내는 삶이 이아나에게는 정말 부러운 생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백종권 주짓수' 체육관에서 수강생들을 지도하는 백종권 관장]
['백종권 주짓수' 체육관에서 수강생들을 지도하는 백종권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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