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첫 번째 과정. 항상성 유지, 내 몸과 소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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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첫 번째 과정. 항상성 유지, 내 몸과 소통하기
  • 정창일 기자
  • 승인 2022.02.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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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체는 60조 개의 세포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고 세포 간의 소통을 통해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세포들이 우리 몸과 소통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간세포의 50%는 서로 소통하고 해독하고 필요한 효소를 만드는 반면에 나머지 세포 반은 혼자서 사색을 즐기거나 놀고 있다면 간이 과연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세포 표면에 있는 당사슬이 줄어들어 세포 간의 소통이 감소하면서 면역력 저하, 대사 불균형과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신체가 가진 항상성 덕분입니다. 이 항상성이라는 것은 자동 정상화 장치라고도 하고 외부환경과 생물체 내의 변화에 대응하여 생물체 내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현상으로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의 상호협조로 이뤄집니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우면서 상호보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입에서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가 충분히 나오지 않으면 췌장에서 추가적으로 아밀라아제를 생산합니다. 밥을 1~2끼 정도 섭취하지 않아도 우리 몸은 간에 축적된 영양을 일률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정상적인 대사가 가능하도록 스스로 조절합니다. 어깨가 틀어지거나 근육이 경직되어 몸이 기울면 골반이나 반대쪽 근육을 조정해서 몸의 균형을 잡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1차 방어선인 코와 입을 민감하게 만들어서 재채기와 콧물로써 외부적 이물질의 유입을 막습니다. 이런 항상성 덕분에 몸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항상성이 정상적인 범주를 초과하면 염증, 결림, 통증, 불편함 등 여러 가지 신호를 동반합니다. 이는 건강에 아주 중요한 신호들로써 몸이 더 이상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제한이 있으니 빨리 조치를 취해 달라는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우리는 이런 몸이 보내는 신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 대부분은 통증, 염증, 결림과 같은 신호를 그저 불편하고 짜증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잠시도 생각하지 않고 약으로써 우리 몸의 경고 시스템을 꺼 버립니다. 약을 먹기 전에 적어도 한 번쯤은 몸이 보내는 신호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병으로 불리는 한센병은 말초신경부위의 감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감염이나 손상을 입어도 특별한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으니 조심을 하거나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습니다. 결국 2차 감염이 되거나 살이 부패됩니다. 통증, 염증, 결림과 같은 신호 자체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누군가는 이런 불편함이 없어서 손과 발을 잃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의미 없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 인간이 그 의미를 모를 뿐 우리 몸이 전하는 이런저런 신호의 의미에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몸과 소통하기 시도한다면 건강에 필요한 요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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