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프로와 함께 하는 골프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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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프로와 함께 하는 골프의 모든 것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04.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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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레슨에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프로골퍼 김민]

골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골프 인구는 500만이 넘어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2~30대 젊은 MZ 세대가 전체의 4분의 1이 넘는 26.5%라고 할 정도라 하니 골프는 한정된 계층의 스포츠도 아니고 어른들의 스포츠도 아닌 셈이 됐다.

지금은 골프가 스포츠와 같은 분류에 속하게 됐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골프는 골프채널이 따로 있어서 스포츠채널과는 약간 분리된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골프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방송에서의 골프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사실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된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졌다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했다. 아마도 이 과정에서 골프가 대중화 되는데 가장 큰 인식의 변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스크린골프의 등장은 골프의 대중화에 기름을 부었다. 일단 비용이 저렴하고 멀리 가지 않아도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동네 편의점같이 구석구석 등장한 스크린골프는 장비가 없이 맨손으로 가도 골프 클럽과 장갑, 그리고 신발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골프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게 되면서 여러 골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던 KLPGA 김민 프로와 함께 골프에 대한 인터뷰를 나눠봤다.

Q 안녕하세요~오랜만입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목소리 너무 반가운데요?

Q 감사합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저는 똑같이 레슨하고 있고 방송도 새로운 프로그램 몇개 했어요. 레슨 프로그램도 있었고, 골프 라운딩 하면서 하는 프로그램도 출연했습니다.

아마추어 분들하고 같이 팀을 나눠서 하기도 하고, 골프 프로들끼리 경쟁하는 방송, 그리고 최근에는 개그맨들과 함께 팀을 짜서 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했습니다.

Q 역시 바쁘게 보내고 계시는군요.

-방송도 하지만 개인 레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서 코로나 펜데믹이지만 그래도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골프 채널 쪽에 아직 못해본 방송국이 있는데 혹시 기회라도 있으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Q 아, J로 시작하는 방송국이죠?

-네. 꼭 한번 나가고 싶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면 연락 오겠죠?

Q 그럼요. 코로나19 속에서도 골프는 더 인기가 있는 모양인데요?

-요즘 골프 예능 방송이 많아졌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오히려 붐이 일어나서 골프 대중화가 더 빨라진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예능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같은 방송 미디어를 통해 더 친근해진 느낌이에요. 

이제는 연예인 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선수 출신들도 골프를 좋아하다 보니 그 영향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골프는 중독성이 심해요. 한번 빠지면 빠져 나올 수가 없는 것이 골프의 매력 아닐까요.

Q 맞아요. 골프의 인기를 실감하실텐데 김민 프로님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기본적으로 레슨 하는 날이 많아요.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 레슨을 하고, 만약 시간이 비는 때는 피트니스 클럽에 가서 개인 훈련을 합니다. 요즘 운동에 푹 빠져 있어요.

Q 레슨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 되죠?

-레슨은 1대1 개인 레슨을 하고 있어요. 1시간씩 룸을 빌려서 개인 레슨을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회원들이 스튜디오에서 레슨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그래서인지 훨씬 집중력이 높아서 효과도 좋아요. 

Q 주로 어떤 분들이 개인 레슨을 받나요?

-예전에는 개인 레슨이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고 하기 때문에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나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분들이 대부분 이었는데요, 요즘은 비용과 상관없이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평균 연령도 낮아지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이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저보다 어린 사람들도 있어요.

Q 김민 프로님이 몇살이시죠?

-전 1993년생이라 올해 서른이에요. 아직 젊군요.

저희가 처음 본게 제가 28살 때였는데 벌써 30이 됐네요. 실감이 나질 않아요.

요즘 저에게 "몇살이에요?'라고 물어보면 서른이라고 말이 안나와요.

이제 공식적으로 한국 나이를 쓰지 않게 되니까 몇년동안 20대라고 우길거에요.

Q 저하고 한게 첫방송이었나요?

-맞아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대학생들만의 스크린골프 대회였죠. '캠퍼스배틀',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너무 감사했어요. 그 때 정말 고생해서 만든 프로그램이라 기억에 많이 남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끝까지 긴장감이 있었던 방송이었어요. 

[김민 프로의 방송 데뷔 때의 모습-'캠퍼스배틀']

Q 레슨 받으시는 분 중 특이하신 분은 어떤 분이세요?

-저에게 레슨 받으시는 분들의 직업이 정말 다양하거든요. 특히 다른 종목에서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에게 레슨 받으시는 분 중에 축구 감독님이 계시는데요, 요즘 축구보다 골프에 더 빠지신것 같아요. 큰일입니다.  

운동선수들이 워낙 운동 신경이 좋아서 골프도 금방 배우는데요, 그런데 그 분은 조금 특이한 분인 것 같아요. 

'하는 만큼 안 늘어서 오히려 더 재미있고 더 빠진다'라고 말씀하세요. 확실히 골프는 꾸준히 해야 조금씩 좋아지긴 합니다. 

Q 골프레슨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3년정도 됐습니다.

첫해는 실내연습장에서 오시는 분 위주로 레슨을 했어요. 그러다가 조금씩 자리를 잡다 보니까 여기저기 소개를 받게 되면서 따로 레슨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Q 골프를 시작하신 건 언제에요?

-저는 무척 늦게 시작한 편이에요.

보통 프로들은 초등학교 때 시작하는데요, 저는 중학교 때까지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가서 골프를 알게 됐고 본격적으로 연습장에 가서 골프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정도였어요.

보통 골프 선수들은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하신 분들이 많으세요.

박세리 영향으로 세리 키즈들이 나타났잖아요. 저는 세리 키즈 1세대 분들에 비하면 어리지만 당시 부모님들 사이에서 '우리 아이를 골프 선수로 키워보자'라는 생각이 있었던 분들이 계셨어요.

아마 거의 다 그런 식으로 골프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저는 아빠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빠가 골프를 무척 좋아하시거든요.

Q 그렇다면 골프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요?

-고등학교때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골프만 전문적으로 하진 않았어요. 공부도 하고 학교 생활도 하면서 따로 골프를 연습했습니다.

그러다가 재미를 느꼈고 직업으로도 여자 골프가 전망이 있다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19살 때 세미프로를 먼저 따게 됐습니다. 이 정도면 재능이 있지 않을까 해서 골프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됐어요.

Q 프로 성적이 궁금한데요.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어요.

정규투어는 추천으로 나가 봤습니다. 제일 잘했던 건 KLPGA 3부투어에서 2위를 한 적이 최고 성적이에요.

우승 경험은 없습니다.

Q 레슨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KLPGA 정회원 라이센스가 있어서 당당하게 레슨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제가 레슨 한 회원님들의 성적이 좋아질 때 가장 뿌듯하고요, 다들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여가로 골프 레슨을 받잖아요?

그래서 그 분들이 골프를 재미있어 할 때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잘 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골프가 좋아서 자기 시간을 내서 오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Q 레슨 스타일은 어떤지 궁금해요. 

-저는 확실히 채찍보다는 당근파인 것 같아요. 잘 못해도 못한다고 혼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를 잘 아는 회원님들은 제가 "다시 한번 해볼게요"라고 하면 '이건 못한거구나'라고 생각해요. 눈치가 빠르신 분들이시죠.

칭찬 많이 하려고 하는데요,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게 좋아요. 스트레스보다는 기분 좋게 스윙을 바꿀 수 있도록 레슨하는 편이에요. 

칭찬으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 골프 말고는 잘하는게 있는지요 ?

-골프 말고는 거의 헬스클럽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현역으로 활동할 때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하고 있어요. 뭔가 잘못됐죠?

오히려 현역 때는 '이런 운동을 하면 골프 하는데 도움이 안된다', '경기 전에는 이거 하면 절대 안된다'라는 제약이 많았는데요, 그 때는 조심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운동을 다 하고 있어요.

헬스클럽 갈 때가 제일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레슨하다가 중간에 시간이 나면 피트니스 클럽으로 뛰어 가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 저는 낚시를 좋아해요.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낚시하러 가시면 저를 데리고 다니셨는데 그 때 기억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친구들하고 가끔 낚시를 하러 다닙니다.

뭐가 잡힐지, 어떤 크기인지 기다리면서 궁금해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제일 좋은 것은 자연산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게 최고에요. 

Q 식탐이 있으신가봐요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 다 살로 가서 문제죠.

그래서 식단 조절은 꼭 해야해요. 특히 밀가루 음식을 좋아합니다.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없네요.

Q 프로들이 느끼는 스크린과 필드의 차이는 분명하겠죠?

-확실이 차이 나죠. 특히 숏게임이 너무 달라요.

스크린 프로들에게 물어보면 공식 같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퍼센티지나 거리, 방향 등 딱 공이 가는 곳을  알게 하는 공식이 있어서 계산을 많이 해요.

프로들이 아무리 계산하고 상상을 해도 스크린만의 공식을 아는 사람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어떤 분은 20 언더파도 가능하다던데요, 스크린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확실히 숏게임에서 차이가 나요.

Q 특별히 좋아하는 골프장이 있으세요?

-개인적으로 웰링턴 CC를 좋아합니다. 국내 3대 골프장 중 하나인데요, 정말 좋아요. 사계절 언제 가도 변함없이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항상 그린은 빠르게 유지되고 있어서 확실하게 실력 평가를 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날 못쳐도 탓할 것이 없는 곳이죠. 

전경도 좋고 클럽하우스가 멋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골프장입니다. 

Q 그러면 반대로 김민 프로가 생각하는 최악의 골프장은요?

-코스 자체가 무척 좁고 상태가 안 좋은 골프장이 있습니다. 퍼팅도 잘 친거 같아도 덜덜덜덜 굴러가거든요. 짧은 거리도 세게 쳐야 합니다.

보통 프로들은 코스가 좁거나 혹은 아주 짧거나 그린이 좋지 않다면 피하는 골프장입니다. 특히 그린 상태가 좋아야 훌륭한 경기장이라고 생각해요.

Q 다른 프로들보다 내가 잘하는게 있다면 어떤 건가요?

-저는 퍼팅 그립을 특이하게 잡아요. 원래 퍼팅을 못했다가 집게 그립 이후에 퍼팅의 정확도가 좋아졌거든요.

제가 2등했을 때 퍼팅이 좋았기 때문이에요. 그 당시에는 퍼팅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장담할 수 없네요.

Q 아직 싱글이신데, 결혼은 언제 하실 계획인가요?

- 결혼을 생각한 적은 없어요. 아직 일이 많고, 돈도 더 모으고 싶고, 하고 싶은게 많아요. 일이 매년 늘어나 바빠지고 있어서 당분간 일에 열중하고 싶어요. 

그리고 방송도 더 도전하고 싶습니다. 첫 방송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그런지 방송을 할 때마다 더 재미있고 즐거워요.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이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방송은 제 인생의 이벤트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습니다.

Q 그러면 어떤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하세요?

-제 1순위는 솔직한 사람입니다. 전 솔직한 사람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가식적인 사람을 제일 싫어합니다.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면 다 용서할 수 있어요. 사람은 무조건 신뢰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외모는 안보는데 키는 조금 봐요. 그런데 연예인도 많이 보고 잘 생긴 사람도 많이 봤지만 이제는 나이 먹었나봐요.

외모 보다는 대화가 통하고 같이 있으면 편한 사람이 좋습니다.

Q 김민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죠?

-저한테 배우시는 분들은 주로 3가지 방법으로 오시게 되는데요, 먼저 회원님들이 배우고 싶은 다른 분에게 소개를 해서 연락오는 경우가 첫번째에요.   

두번째는 기업 행사 등에 초청받아 출전하는 프로암 대회에서 거기에 오신 분들과 함께 경기 하다 보면 따로 레슨을 받으려고 하시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NS를 보고 레슨 문의를 하시면 제가 답변을 해드립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선수로 활동 할때는 골프하는 사람들만 알았는데 레슨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그러면서 골프 뿐 아니라 다른 것들을 알아가게 돼서 좋아요. 사람을 만나는 직업을 갖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레슨에 관해서는 더 공부해서 자격증을 따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깊이 있는 레슨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방송 활동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김민 프로와의 긴 시간 인터뷰였지만 방송에 대해서, 그리고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다 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같이 방송할 때도 늘 편안하고 겸손하게 진행했던 김민 프로의 주변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마치 좋은 길을 멋진 차로 드라이브하는 기분처럼 느껴졌다. 어디서든 김민 프로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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