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나의 인터뷰] 3쿠션 신데렐라를 꿈꾸는 청순미 가득한 대구당구연맹 김도경 선수
상태바
[이아나의 인터뷰] 3쿠션 신데렐라를 꿈꾸는 청순미 가득한 대구당구연맹 김도경 선수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1.12.03 13: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쿠션이 좋아 시작한 당구가 이제는 직업이 되어버린 21살의 꿈많은 김도경 선수
제 16회 대한체육회장배 2021 전국당구대회에서 첫 4강
시작한지 2년만에 KBF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선수로 성장
[대구당구연맹 김도경 선수]
[대구당구연맹 김도경 선수]

최근 3쿠션에서 여자 선수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LPBA만 봐도 임정숙, 이미래, 김가영, 스롱 피아비, 김민아, 김세연, 강지은 등 여자 3쿠션은 춘추전국시대를 보는 것 같다. 프로가 생기기 이전에는 이 선수들이 각종 국내 대회에 출전해 서로 맞대결을 펼쳤다. 지금은 여자 3쿠션 선수 중 상위권 선수들이 LPBA로 전향했지만 KBF(대한당구연맹)에 이름을 올린 여자 선수들의 수준도 만만치 않다. 

최근 '제16회 대한체육회장배 2021 전국당구대회'에서 눈에 띈 여자 3쿠션 선수가 있다. 바로 대구당구연맹의 김도경 선수이다. 처음으로 전국대회 4강에 올라온 김도경 선수는 장가연(구미고부설방송통신고)선수와 접전을 보여줬고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수준 높은 당구 실력을 보여줬다. 아직은 낯설고 어렵기만 했던 전국대회지만 빠른 시간에 국내 랭킹 5위까지 숨가쁘게 올라온 김도경 선수와 인터뷰를 나눠봤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도경 선수를 잘 모르는 팬들도 많으실텐데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대구당구연맹 김도경입니다. 2000년생이고 21살입니다. 당구를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않아 아직도 3쿠션이 너무 어려워요.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Q 언제 당구를 시작했나요?

A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아빠가 당구장을 운영하셔서 당구에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포켓볼을 하다가 당구장 사장님이 4구를 한번 해보라고 해서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그러자 사장님이 선수를 해보는게 어떠냐는 말에 3쿠션을 처음 해봤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하지만 TV에 나오는 선수들을 보니 너무 멋있어서 아빠에게 나도 해보고 싶다라고 했더니 무척 좋아하시면서 허락해 주셨습니다.

Q 아~그럼 아빠가 가르쳐주시면 되겠네요.

A 아빠는 당구를 못치세요. 하지만 당구를 무척 좋아하시고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는 지원군입니다.

Q 그러면 본격적으로 3쿠션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A 2019년 겨울에 시작해서 2020년 봄에 선수등록하고 여름에 대회에 처음 나갔습니다. 하지만 뭐가 잘못하고 잘한건지 몰랐고 대회를 나가면서 부족한게 많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그 후로 당구장 문 열기 전부터 나가서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Q 하루에 얼마나 연습하나요?

A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당구장에 갑니다. 집에서 당구장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버스타고 가면 8시쯤 되거든요, 당구장 오픈시간이 11시니까 제가 문을 열고 그때부터 혼자 연습합니다. 그러면 12시쯤 선생님께서 오시는데 같이 연습하고, 점심 먹은 후에 오후 연습을 하고, 또 연습하고 그러다보면  밤 10시쯤 집에 옵니다. 

Q 엄청난 연습 시간인데요, 대단합니다. 주로 누가 지도해 주시나요?

A 김휘동 선수와 동호인 김준용 선수가 많이 가르쳐 주십니다.

Q 힘들지는 않나요?

A 처음에는 잘 모르고 어려워서 힘들었는데 점점 당구가 재미있다고 느껴서 지금은 피곤하지 않습니다. 가끔 당구가 잘 안될때나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서 선생님께 물어보면 "다 그렇다. 누구나 다 겪는 거다"라고 말씀 하세요. 그럴때면 다른 당구장가서 쳐보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잘치는 선수를 따라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그냥 영화보러 가요 .

Q 하루종일 당구 생각에, 당구 연습만 하시는 것 같은데 당구 말고 김도경 선수의 일상은 어떤가요? 

A 대회가 끝나면 친구들 만나서 엄청 놀아요. 코로나 때문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일단 만나면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가끔 술도 마시러 가거든요, 그런데 금방 취해서 술은 많이 못마셔요. 그리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운전면허가 없는데 운전면허 따서 대회 다닐 때 혼자 차를 몰고 다니고 싶습니다.

[당구와의 시간을 빼면 셀카를 즐겨 찍는 평범한 20대로 돌아오는 김도경 선수]
[당구와의 시간을 빼면 셀카를 즐겨 찍는 평범한 20대로 돌아오는 김도경 선수]

Q 큐는 어떤 걸 쓰시나요?

A JBS 큐를 쓰고 있습니다. 

Q 가장 친한 선수는요?

A 장가연 선수와 가장 친해요. 여자 선수 중 친구가 없었는데 몇개월 전부터 친해져서 가연이와 함께 다니곤 합니다. 가연이는 착하고 순둥순둥해서 같이 만나면 제가 더 말을 많이 해요. 가연이 유튜브에 저를 초대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친하게 지내는 장가연 선수-장가인 선수는 국내랭킹 3위의 고교생 당구 선수다]
[가장 친하게 지내는 장가연 선수-장가인 선수는 국내랭킹 3위의 고교생 당구 선수다]

Q 당구말고 잘하는 운동 있나요?

A 당구 하기 전 육상을 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운동 신경이 좋은 것 같아요.

Q 은근 자기자랑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주로 어떤 연습을 하고 있습니까

A 어려운 것 보다는 쉬운공을 실수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기본공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또 실수하거나 꼭 득점해야하는 공배치를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남자친구는 있으신가요?

A 없습니다. 친구들이 연애하는거 원래는 안부러웠는데 요즘들어 많이 부럽더라고요.

Q 그럼 이상형은요?

A 얼굴은 잘 모르겠고 생각이 어른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옷을 잘 입었으면 좋겠습니다.

Q 닮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요?

A 최성원 선수를 좋아합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끝까지 긴장시키는 모습을 닮고 싶어요. 그리고 최성원 선수와 사진 같이 찍고 싶어요. 

[사진 찍을 때 아직도 표정이 어색하다는 김도경 선수]
[사진 찍을 때 아직도 표정이 어색하다는 김도경 선수]

최성원 선수를 가장 좋아하지만 경기장에서 인사만 하고 말도 못 걸어봤다는 김도경 선수. 최성원 선수는 세계적인 선수이고 김도경 선수에게는 대선배이기 때문에 무척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김도경 선수가 꾸준히 3쿠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계속 성장한다면 최성원 선수가 분명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대구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대구를 벗어나 보지 못했다는 김도경 선수는 늦게 시작한만큼 지금은 초보단계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숨가쁘게 국내랭킹 5위까지 올라왔다.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응원해준다면 언젠가는 제2의 김가영, 이미래, 스롱 피아비 같은 최고의 레벨의 선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더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김도경 선수-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제16회 대한체육회장배 2021 전국당구대회 4강 경기전의 모습]
[더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김도경 선수-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제16회 대한체육회장배 2021 전국당구대회 4강 경기전의 모습]

 

 

SNS에서도 응원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