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릉무도관 이정욱 " 마흔살까지 현역으로, 아들과 함께 링에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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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릉무도관 이정욱 " 마흔살까지 현역으로, 아들과 함께 링에 오르고 싶다"
  • 윤동희 기자
  • 승인 2017.10.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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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타임즈=윤동희 기자] 무엇보다도 피지컬, 즉 운동 능력이 중요한 격투기 무대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젋은 시절에 비해 신체 능력의 하락을 의미하며, 큰 패널티로 작용하기도 한다.

물론 부단한 자기관리를 통해 불혹의 나이에 세계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등의 예외적인 선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프로 선수로 활동하는 것은 어떨까? 이에 대해 당찬 포부를 밝힌 한 선수를 소개한다.

 

 

군 전역 후, 스물 셋에 한 아이를 둔 가장으로써 생업(은행 청원경찰)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며 프로 입식격투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강릉무도관 소속 사범 이정욱 선수를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랑무에타이 체육관에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14전 7승 7패를 기록하고 있는, 강릉엑스짐 소속 닉네임 데빌(Devil)의 이정욱입니다.

 

Q. 주특기는 무엇인지.

레프트훅과 레프트 바디훅입니다. 옛날부터 상체가 좋은 편이어서 훅이 강한 편입니다.

 

Q. 군 전역 후 치른 복귀전에서 패했다.

지난 토요일(9월 23일) 열린 2017 대무협에서 개최한 무에타이 국가대표 선발전 예선전에서 3라운드 TKO패로 졌습니다.

이번에 군대 전역하고 길게 준비하면서 완벽하게 체력과 파워를 준비했었는데,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가지 보호구를 차다 보니 팔에 피가 통하지 않아 파워가 실리지 않았던 것도 (영향이) 있었지만, 진 것은 진 거니까요. 인정하고 있습니다.

 

 

Q. 다음 시합 예정은?

다음 시합은 11월 맥스 FC 컨텐더리그로 나가는데, 이에 대해 준비할 점은 더 강한 체력과 주특기를 살린 파워입니다. 저번 무에타이 국가대표 선발전처럼 실수하지 않고 더 완벽하게 준비해서 더 완벽하게 경기 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인터뷰 당시 MAX FC 컨텐더리그 출전 예정이었으나, 장학수 선수가 대전 상대로 정해지며 맥스 리그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Q. 현재 직업은?

은행 청원경찰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일은 말 그대로 은행 안에서 강도 등이 들어왔을 때 제압하는 직업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봉사도 같이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제는 시각장애인 여성분이 방문하셔서 자리 안내해드리고 택시를 잡아드리기도 했습니다. 할머니분들 오시면 문도 열어드리는 등 (은행 내원객을) 친절하게 안내해드리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Q. 운동 경력이 채용에 도움이 됐는지.

우선 제일 먼저 보는 게 단증이더라구요. (채용 담당자가) 가지고 있는 무술 경력을 먼저 물어보시길래 무에타이 4단에 현재 선수생활을 한다고 하니 좋아하시더라구요(웃음).

 

 

Q. 일과 선수 생활의 양립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오전에는 일을 하고 운동을 한 3시간 정도 병행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힘듭니다. 집에 오면 애기도 봐야 하고 되게 힘든데, 운동을 즐거워서 하고 있기 떄문에 그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습니다.

 

Q. 아내분은 선수 생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초기에는 반대가 있었는데, (제가) 선수생활 하는 것을 연애하면서 봐 왔기 때문에 이해도 해 주고, 요즘은 더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Q. 아내분과 결혼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아내와는 친구 사이였습니다. 15년도 코리안 그랑프리 웰터급 랭킹전에서 와이프가 구경을 온 경기에서 1R KO로 끝냈었는데, 그 경기 끝나고 나서 고백을 하더라구요.(^^)

 

 

Q. 생활이 바쁘다 보면 아이를 돌보기 힘들 것 같다.

많이 미안하죠, 집에 오면 항상 몸이 아프다 보니까 잔부상도 많고, 허리도 좋은 편이 아니어서 안아주기도 버겁고 한데, 요즘은 주말에 시합 없을 때 시간 내서 틈틈히 놀이공원, 동물원 등을 갈 생각입니다.

 

Q. 관원 및 동료, 관장님 등 평소 고마운 분께 한마디.

군 복귀하고 지난 7월 30일날 동해 주니어라이트급 타이틀전초전이 있었는데 상대선수 부상으로 2번이나 경기가 무산됐습니다. 그때부터 시작해서 5~6개월 동안 훈련을 도와준 MAX FC 황다한 선수(강릉촉디무에타이엑스짐)와, 체육관 같이 다니는 이선진 선수, 한경민 선수, 열심히 훈련 도와주고 미트 잡아줘서 굉장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릉무도관) 이철호 관장님 시합 잡아주시고 기회 주시고 가끔씩 둘이서 오래도록 얘기하면서 부족한 점이나 저뿐만 아니라 아기, 와이프까지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Q. 아내에게 한마디.

지금은 아직까진 내가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 나는 5년 정도로 (목표 달성까지) 조금 오래 보고 있어. 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앞으로) 조금 더 떳떳한 아빠와 멋있는 남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Q. 아들에게 바라는 점은.

저희 아들은 절 따라서 똑같이 운동을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저의 꿈은 마흔살까지 링에 오르는 거거든요. 젊은 나이에 아이가 생겼기 때문에 같이 시합을 뛰고, (서로)응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진 : 강릉무도관 이정욱 선수(레드코너), 신림 랑무에타이 김진우 선수(블루코너)

 

Q. 향후 포부는?

앞전 말씀드렸던 것처럼 마흔살까지 (현역으로) 링에 오르고 싶고, 그 전에 체육관을 차리더라도 부산 쪽의 유명한 진시준 선수(싸이코핏불스) 등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선수생활을 하고 계신 선수들처럼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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