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윤종신 등 "故 이선균, 인격살인 당해…진상규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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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윤종신 등 "故 이선균, 인격살인 당해…진상규명 촉구"
  • 김소라 기자
  • 승인 2024.01.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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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스포츠]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들이 12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문화예술인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했다.

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크게 세 가지를 언급했다. 수사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개정 등을 요구했다.

배우 김의성은 "고 이선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세 차례 경찰 조사가 언론에 생중계됐다"면서 "사건과 관련성 없으며 증거 능력이 있는지 확인조차 어려운 녹음 파일까지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인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성명 발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선균의 경찰 조사를 둘러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그는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2개월여에 걸친 기간 동안 경찰의 수사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윤종신은 "언론 및 미디어에 묻는다"며 "고인에 대한 내사 단계의 수사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부각해 선정적인 보도를 한 것은 아닌가?'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이유로 '고인을 포토라인에 세울 것을 경찰 측에 무리하게 요청한 사실은 없었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연대회의는 "더 이상 참담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예술계 전반이 함께 도울 수 있는 연대회의를 구체화 시켜 만들 것"이라며 "피의사실 공표와 내용 유출 등 부당한 피해를 막기 위한 입법 노력을 위해 이번 성명서를 국회의장님께 전달할 예정이다. 불법적 수사 관행과 황색 저널리즘으로 향하는 언론의 자정 작용을 위해 경찰청과 KBS에도 성명서 제출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른바 '이선균 방지법'을 제정하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협력 단체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여러 대응을 적극적으로 함께 해 나갈 계획이다. 저희들의 의지가 세상에 널리 알려져 더 이상 참담한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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