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은 1부투어로...김기혁, 이충복 등 PBA 큐스쿨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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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은 1부투어로...김기혁, 이충복 등 PBA 큐스쿨 통과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4.04.3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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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즌만에 다시 1부투어로 올라온 김기혁]사진=PBA
[다시 1부투어로 올라온 김기혁]사진=PBA

프로당구 PBA는 비시즌 동안 다음 시즌 1부투어 선수들을 선발하는 큐스쿨이 열린다. 이전 시즌 1부투어 프로 중 하위 50%였던 60명은 큐스쿨로 강등되고 이들은 드림투어(2부)와 챌린지투어(3부)의 상위권 선수들을 만나 경기를 치른다. 드림투어는 1위부터 15위까지는 1부로 직행하고 16~64위가 큐스쿨에 출전한다. 챌린지투어는 1위부터 3위까지가 1부로 직행하고 4~32위까지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2024년도 PBA 큐스쿨(Q-School)’ 이 열렸다.

큐스쿨은 두 개 라운드에 걸쳐 진행된다. 1라운드에는 2,3부투어 선수들만 참가해 3일동안 경기를 치르고 이중 상위 30명 정도가 2라운드에 진출한다. 본격적인 경쟁 라운드인 2라운드에는 지난 시즌 1부투어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출격한다. 1부에서 강등된 선수 60여명의 프로들은 1라운드를 통과한 선수들과 최종 1부투어 진출 티켓을 걸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된다. 2라운드까지 통과하면 다음 시즌 1부투어에 등록할 자격을 얻고 팀리그에 뽑힐 수 있는 기회도 부여 받을 수 있다. 

큐스쿨 경기 방식은 토너먼트 단판제로 진행된다. 1라운드는 35점제, 2라운드는 40점제다. 대회 일자별로 토너먼트 최상위 선수들은 상위 라운드 진출을 확정하며 이외 선수들은 토너먼트 1승당 5점의 승점을 얻는데, 라운드가 종료된 이후 성적에 따라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

큐스쿨 2라운드 첫날 경기에서는 10명의 1부투어 승격자가 나왔다. 이호영(드림) 김임권(1부) 신주현(챌린지) 최정하(드림) 이경욱(1부) 전인혁(1부) 정대식(챌린지) 최명진(1부) 이종훈(1부) 김진태(챌린지) 등 총 10명이 1부투어 티켓을 획득했다.

전체 1위는 드림투어의 이호영이 차지했다. 이호영은 첫 상대였던 김대진을 40:33(26이닝)으로 꺾은 후 이국성에 40:12(21이닝), 박정민(A)을 40:6(19이닝)으로 물리치면서 3승을 거두며 15포인트를 획득, 일찌감치 1부투어 티켓을 획득했다. 특히 마지막 박정민(A)과의 경기서 3이닝째 하이런 14점을 몰아치며 20:1로 격차를 벌려 승기를 잡는 등 활약했다.

또 지난시즌 1부투어서 최종 62위로 아쉽게 잔류에 실패한 김임권은 신동민(B) 박기명 김기혁을 차례로 꺾고 전체 2위(애버리지 1.791)를 차지해 다음 시즌서도 1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큐스쿨 2라운드 첫 날에는 1부투어 출신 5명(김임권 이경욱 전인혁 최명진 이종훈)과 드림∙챌린지 출신 5명(이호영 신주현 최정하 정대식 김진태)이 1부 승격을 조기에 확정했다.

큐스쿨 2라운드 2일차에는 1일차서 1부 승격을 조기 확정한 1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69명이 1부 진출에 도전했다.

여기서는 김기혁(42)이 전체 1위를 차지, 두 시즌만에 1부투어 복귀를 알렸다. 이밖에 박정민(A) 정재권 백찬현 강상구 김태관 최재동 정해명 이동녘 등 총 9명이 차기 시즌 1부 합류를 확정했다.

2일차 전체 1위를 차지한 김기혁은 첫 경기를 부전승으로 상위라운드에 올라선 후 두 번째 경기서 남상민(챌린지)을 상대로 13이닝만에 40점을 채우며 애버리지 3.077로 승리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서는 ‘영건’ 장현준(24)를 상대로 노련한 경기운영을 앞세워 하이런 15점을 몰아치는 등 40:23(23이닝)으로 승리, 1부 진출을 확정했다. 특히 김기혁은 이날 1부행 티켓을 거머쥔 9명 가운데 유일하게 드림투어 출신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프로당구 원년 시즌(2019-20) 드림투어에서 데뷔한 김기혁은 두 차례나 우승을 거머쥐는 등 시즌랭킹 2위에 올라 1부로 직행했다. 21-22시즌에는 팀리그에도 입성해 주장직을 맡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개인투어서는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강등, 다시 드림투어로 내려섰다.

이후 두 시즌 동안 드림투어에서 칼을 갈았다. 지난 시즌엔 드림투어 최종 32위로 큐스쿨에 도전했으나 1라운드만에 탈락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1라운드 2일차서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후 2라운드서도 이틀 만에 1부 진출을 확정하며 꼬박 두 시즌만에 1부투어에 복귀했다.

김기혁은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 방송 해설을 하면서 1부투어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라며 "한때 당구에 대한 자존감이 떨어져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큐스쿨 통과를 위해 연습에만 전념했다"라고 말했다.

큐스쿨 2라운드 최종전인 3차전은 1,2일차서 1부 진출을 확정한 선수들을 제외한 58명이 남은 8장의 1부 티켓을 놓고 대결했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이충복은 3승을 거두며 큐스쿨 최종일 1부투어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2일차서 고배를 마신 이충복은 첫 경기에서 김대진을 상대로 19이닝만에 40:14 승리를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두 번째 경기서는 전승래에 40:31(22이닝), 마지막 경기서는 이영민과 31이닝 접전 끝에 하이런 6점을 포함, 40:30으로 최종 1부투어 진출을 확정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교한 스트로크로 ‘3쿠션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충복은 지난 시즌 우선등록 선수로 PBA 1부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부진을 거듭하며 9개 투어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자존심을 구겼다. 결국 최종 119위에 그쳐 큐스쿨로 내려섰다. 

앞서 이틀간 치러진 큐스쿨 2라운드까지만 해도 이충복의 큐가 무뎠다. 2라운드 첫 날엔 1승에 그쳤고, 이틀 차에선 첫 판부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3일차 최종일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생존했다.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이충복은 이날 경기 직후 “큐스쿨 내내 정말 숨막히는 게임의 연속이었다. 시즌 내내 부담을 버리려 해도 잘 안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이번 큐스쿨서도 나 다운 스트로크가 잘 안됐다. 구력으로, 요령으로 경기했다. 살아남아 정말 다행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그는 “극적으로 생존한 만큼, 다음 시즌엔 팬들이 잘 아는 ‘이충복 다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우승을 위해서도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큐스쿨 최종일서는 이충복을 비롯해 김정섭 박정훈 박정후 이승진 박흥식(A) 박한기 박성우 등 총 8명이 합격했다. 또 이해동 배정두 윤석현 구자복 우태하 박남수 김무순 곽지훈 8명이 추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PBA 큐스쿨을 통해 총 35명이 차기 시즌 1부투어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오성욱 김남수 등은 2라운드를 뚫지 못하고 1부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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