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스포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빅리그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14일(한국시간) 류현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무자책점) 호투로 팀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승을 거둔 류현진은 통산 76승(46패 1세이브)째를 거뒀다. 만 36세4개월 20일의 나이로 승리를 따내면서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 박찬호(은퇴)가 갖고 있던 최고령 선발승 기록(35세 10개월 13일)을 경신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오랜 시간 재활에 몰두했으며 이달 초 빅리그에 돌아온 뒤 3번째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5월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만이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크리스토퍼 모렐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후속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3번 타자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1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4번 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5번 타자 댄스비 스완슨에게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류현진은 2회와 3회, 5회를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틀어막는 등 추가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토론토 타선은 2회 말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역전한 데 이어 4회와 8회 각각 3점씩 추가하며 11-4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직구 구속은 시속 147km, 평균 구속 142km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구속은 수술 전보다 낮아졌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뛰어난 제구력은 여전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지난 경기(8월 7일 클리블랜드전)처럼 모든 구종의 제구가 예전처럼 잘 됐다”며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첫 승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