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코리안좀비 정찬성, 마지막 경기 본 딸 일기 공개 ··· "이제 놀이공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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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코리안좀비 정찬성, 마지막 경기 본 딸 일기 공개 ··· "이제 놀이공원 갈 수 있다"
  • 민진아 기자
  • 승인 2023.08.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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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스포츠] 한국 종합격투기(MMA) '코리안좀비' 정찬성(36)이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정찬성의 딸이 아빠의 은퇴 경기를 본 소감을 공개했다.

27일 정찬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왜 이렇게 큰거니"라는 글과 딸이 쓴 일기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정찬성은 아내 박선영(39)씨와 사이에 2녀 1남을 두고 있다.

정찬성의 딸은 "오늘 엄마 아빠가 온다”며 “그래서 왕관도 만들고, 목걸이도 만들고, 풍선도 달았다”면서 “어제 경기에서 (아빠가) 비록 졌지만 나는 2라운드에서 질 줄 알았는데 3라운드까지 갔다”고 전했다. 이어 “근데 첫 인터뷰가 ‘그만할게요’(였다)”며 “괜찮아!!”라며 은퇴를 축하해줬다.

딸은 “아빠랑 놀러 갈 수도 있고, 놀이공원도 갈 수 있다”며 “이 정도면 됐다”고 기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아무튼 (엄마 아빠를) 깜짝 놀라게 해야지! 오늘도 일기는 끝!”이라고 적었다.

앞서 정찬성은 이날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에서 할로웨이에 3라운드 23초 만에 KO패했다.

경기 후 정찬성은 옥타곤 인터뷰에서 "이제 그만하겠다. 난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이었다. 할로웨이를 진심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후회 없이 준비했다. 톱 랭커(수위 선수)를 이기지 못하는 건 냉정히 그만할 때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동시에 "모든 걸 이루진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다. 더 바라는 것은 욕심 같아 멈추려고 한다"며 "해 온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제 더 이상 평가받고, 비교당하는 삶을 살지 않을 것 같아 홀가분하고 후련하면서도 무섭기도 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앞으로 뭘 할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임하겠다. 그동안 코리안 좀비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UFC에서 싸우는 동안 정말 정말 행복했다. 내 마지막 싸움 상대가 돼준 할로웨이, 영광이었다. 언젠가 또 밝게 웃으면서 인사하자"고 덧붙였다.

정찬성은 인터뷰를 마치고 글러브를 벗어서 옥타곤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그곳에 큰절한 후 어깨를 들썩이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홀러웨이는 “그는 좀비답게 마지막 순간까지 방패 대신 칼을 휘둘렀다”며 “좀비의 마지막 상대였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UFC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는 “좀비의 멋진 전진이었다”고 인사했다. 케빈 장 UFC 아시아지사장은 “모든 파이터에게 영감을 준 좀비 앞엔 UFC 명예의 전당 입성만 남았다”고 그의 은퇴에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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