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사용하는 '운동 기록 어플', 운동 강박증 부추긴다?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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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사용하는 '운동 기록 어플', 운동 강박증 부추긴다?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어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1.10.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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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해로운 사고 방식 유발 가능성 有
운동 심리학 증거

[FT스포츠] 운동을 위한 필수품으로 뭐가 있을까? 운동복, 운동화만 있으면 충분해 보이지만 현대인들은 운동 기록을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심박수와 속도 등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혹은 스마트워치까지 더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워치에 달린 운동 추적기는 혼자서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운동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순기능을 할 것 같아 보이지만 한 심리학 연구에서 오히려 이러한 측정기능으로 인해 운동 강박증이나 건강에 해로운 사고방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

예전에 시계를 보며 달릴때에는 운동 시간을 채웠다는 순수한 기쁨만이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계에 기록되는 운동 지표를 강박적으로 추적하다 보면 부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한다.

아일랜드 국립대학의 강사인 이오인 웰란은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즐거움을 얻던 사람들이 이제는 데이터에 얽메인다"며 그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운동기록 어플등을 통해 운동 데이터를 기록하는것을 다른사람들과 공유하고 비교하는데서 더 많은 즐거움을 느끼고 있으며, 그는 "사람들은 점점 운동의 본질보다 운동기록 어플에 의존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운동 기록 시스템이 사람들에게 운동 목표를 달성하는 희열을 줌으로 동기부여와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웰란은 "사람들이 기록 기능을 사용할 때 운동에 더 많은 동기부여가 되고 점점 더 강한 운동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두가 순기능만 겪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미 다양한 연구들에서 스마트워치 나 피트니스 앱을 보는 것을 포함하여 과도한 스마트폰 등의 사용은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과도한 화면 노출은 두통이나 수면패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심리학자 래리 로젠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스마트 워치와 운동 추적 앱에서 수집하는 정보는 "정보 과부하"문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로젠은 "알림과 경고가 자주 울릴수록 신체에서 스트레스와 불안 화학 물질이 더 많이 방출되면서 정신적, 정서적 시스템은 '지금 나를 확인하십시오'라는 메시지로 넘쳐나게 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로젠은 하루에 최소 15분에서 30분간 휴대전화를 엎어놓고 '기술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그는 "수시로 화면을 봐야 하는 머릿속 플러그를 잠시 꺼 놓으며 두뇌에게 쉬는 시간을 주어야 뇌의 기능이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4년 시카고 마라톤 세계기록을 세웠던 스티브 존스는 시계를 착용하지 않고 달려 결승전에 통과하기 전까지 자신이 세계 기록을 세웠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최근 2019 캐나다 마라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올림픽 마라톤 선수 트레버 호프바우어 역시 자신의 마라톤 페이스 집착을 버리고 그의 전반적인 마라톤 시간에만 집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달리면서 음악듣는것도 하지 않고 자연과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사를 즐겼다" 며 "너무 많은 정보가 머릿속에 있는것보다 간단하게 운동하는 것이 최고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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