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최초 무에타이 석사·박사논문 집필, 김대곤 박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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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최초 무에타이 석사·박사논문 집필, 김대곤 박사를 만나다
  • 윤동희 기자
  • 승인 2018.03.1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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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에타이의 ‘생활체육화’ 및 ‘엘리트화’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다"

[파이트타임즈 = 윤동희 기자] '무에타이(Muaythai)' 라는 단어를 듣고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체로 운동 또는 무술, 싸움 등 육체적 활동에 치중돼 있다. 

아니, 최소한 학문 등 인텔리한 느낌이 떠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무에타이' 와 '논문', 그리고 '박사' 라는 조합은 말로만 들어도 뭔가 대단히 어색하게 느껴지는것도 사실이다.

90년대부터 국내 무에타이 선수로써 활동하며 챔피언에 등극한 후, 국내 최초로 무에타이 박사 논문(무에타이의 세계화 방안 연구, Study on the Globalization Process of Muay Thai)을 집필해 용인대 무도학과 무도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스포츠건강관리계열 외래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대화무에타이 총관장 김대곤 박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 = 김대곤 박사

 

Q. 우선 본지와의 인터뷰에 귀한 시간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국내 최초 ‘무에타이’ 박사논문 집필 및 무도학과 학위 취득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말씀?

박사 학위 취득하고 나니 졸업 후 주위 사람들이 ‘박사’라고 불러주시더라. 넉넉하게 제본했던 박사 논문 50권을 지인들의 요청에 의해 하나씩 전해드리고 나니 남은 게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최초’ 라는 이름의 부담감이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국내 무에타이의 ‘생활체육화’ 및 ‘엘리트화’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고, 앞으로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다.

 

사진 = 용인대학교 박사학위 수여식, (사진 중앙) 김대곤 박사

 

Q. 대학원 공부까지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사실 (건국)대학교 졸업 후 학사학위 취득까지가 목표였다. 그런데 나보다 공부를 못 하던 친구나 동생, 주변인들도 ‘대학원을 간다’ 고 난리더라. 

그래서 나도 덩달아 (대학원에) 가게 됐고, 결국 햇수로 약 10여 년 가량을 계속 공부하게 됐다.

 

Q. 무에타이 박사 논문 집필 및 학위를 취득하게 된 계기 및 배경은?

사실 관장으로써 당장 관원들에게 실용적으로 지도할수 있는 공부(분야)이기도 한 (한국체육대학교) 재활학과 진학에도 관심이 많았으나, 대한무에타이협회 여규태 회장님께서 무도 쪽으로 공부를 지속해나가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다.

회장님께서 용인대 총동문회 출신 지인을 통해 (무도학과에 대해) 소개해주시는 등 후원해주시기도 하셨고, 또한 개인적으로도 용인대를 여러 차례 답사한 후 고민한 결과 용인대에서 무도(무에타이)를 깊이 공부하기로 마음먹게 됐다.

또한 무에타이 챔피언까지 하고 대한무에타이협회 임원으로 재직 중인데, 국내에서 무에타이가 이론적 또는 체계적으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계속 아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재활학과보다는 무도를 공부해 석사 및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게 됐다.

 

Q. 대학원 생활에 대해 소개하자면

나름대로 모범생이었기 때문에 석사, 박사 기간동안 장학금을 4회 정도 받았고, 무도학과 학생회장, 총무 등의 직을 거쳤다. 학생회장이나 총무 등의 활동도 함께 병행하다보니 학교 업무는 그리 녹록치 않았다. 특히 학생과 교수와의 다리 역할, 즉 그 조율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사진 = 용인대학교 우수상

 

Q. 대한무에타이협회 기획이사로써 주로 어떤 일을 맡고 계신지

말 그대로 행사 또는 협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기획’을 담당한다고 생각해주시면 된다. 

일례로 타이 페스티벌(Thai Festival)은 원래 태국 관광청에서 국내에 태국 음식 및 문화를 소개하는 홍보 및 관광 장려 성격이 짙었는데, 태국 관광청의 초청으로 타이 페스티벌에서 미트치기, 무에보란, 크라비크라봉, 무기술 등 다양한 시범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어 주한태국대사에게 인정받아 대회 개최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16, 2017년 타이 페스티벌 행사에서 무에타이 대회도 같이 열게 됐다. 관광청에 따르면 이번 2018년 타이 페스티벌은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태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크게 열릴 예정이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사진출처 = 태국관광청, 지난해 개최된 '2017 타이 페스티벌'

 

Q. 무에타이 발전에 있어, 개인적으로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일단 대한무에타이협회의 대한체육회 정가맹을 첫손에 꼽고 싶다. 그리고 만약 무에타이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프로대회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고, 실업팀 등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내 무에타이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 대무협 가입 체육관 중 300여 곳만 왕성히 활동해도 전체적으로 (무에타이가) 발전하는 데 큰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분의 1 또는 절반의 체육관 정도만 대회 및 세미나 참여 등에 많은 열의가 있으신 것 같다. 그래서 참여자가 많이 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Q. 지도자이자 협회 임원, 그리고 무에타이 박사로써 현재 국내 입식격투기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MMA에 비해 국내 입식격투기 시장의 규모가 작긴 하지만, K-1 등이 흥했던 과거와 비교해도 현재 체육관 등의 숫자는 충분하며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 

아직도 잠재력은 충분하다. 입식격투 시장은 현재 MAX FC와 MKF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중 MAX FC의 경우 선수 수급에 있어 대무협 소속 체육관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하다.

더욱 큰 발전을 위해서는, 무에타이가 생활체육으로써도 많이 보급되어야 하며 '무에타이' 라는 무술의 접근성 향상 및 인식 변화 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본지에서 보도한 바 있는 입식격투 관련 '데스크칼럼'에 대한 생각을 여쭙고 싶다.

얻지 못한 답을 봤다. 통계 등 자료 수집이 잘 돼 있다고 생각했다. 칼럼의 내용 또한 전체적으로 많이 공감이 됐다. 

 

Q. 국내 무에타이 시장의 발전을 위해 생각하고 계신 부분에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생활체육은 중요한 요소다. 무에타이가 실전적인 무술의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안 다치고 재밌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서초구무에타이협회 회장 신분으로 정기적으로 생활체육 무에타이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전통무술으로써 유네스코 등재 등을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을 돕고 있기도 하다.

또한 ‘엘리트체육’ 으로써의 발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입식격투(무에타이) 선수들은 그 환경상 특기를 살리려면 체육관을 개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제 2, 제 3의 길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

입식격투, 무에타이를 포함해 기타 스포츠 관련 다양한 학업 성취를 통해 선수들이 지역사회의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며, 이를 바탕으로 ‘무에타이’ 라는 격투기의 대중화 및 저변 확대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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