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웨이보, 악플 삭제·계정 정지 악플러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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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웨이보, 악플 삭제·계정 정지 악플러 청소
  • 김소라 기자
  • 승인 2022.02.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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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FT스포츠]  웨이보(微博) 등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를 모욕한 악성 댓글(악플) 수만 개를 삭제하고 수천 개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1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는 전날 성명을 통해 베이징올림픽 관련 게시글 4만1천473개를 삭제하고, 850개의 계정을 정지했다고 발표했다.

웨이보는 또한 지난 8일에도 1천여개의 계정을 정지시켰다며,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모욕하거나 공격한 계정 2천여개가 30일간 혹은 영구 정지됐다고 밝혔다.

엉덩방아 실수로 중국 네티즌의 집중 공격을 받은 피겨스케이팅 대표 주이를 향한 악플들이 도를 넘고 있기 때문.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으로 귀화한 주이는 앞서 네티즌들로부터 대표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들으며 경기 후 악플 세례를 받은 바 있다. 
웨이보는 “감정적인 말은 선수들의 부담을 가중할 뿐”이라며 “실수에 대해 선수들을 공격하지 말아 달라”라고 밝혔다.

심지어 주이의 중국어가 유창하지 못한 점까지 비난의 대상이 됐다. 
중국의 일부 누리꾼은 "애국심 이전에 중국어부터 가르쳐라"는 게시글과 댓글을 쏟아냈다.
웨이보에서 '주이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는 조회수 3억 회를 넘겼고 "이건 망신"이라는 글에는 '좋아요'가 1만 1000개 달렸다. 

논란이 가열되자 중국 매체들이 진화에 나섰다.

관영 신화 통신은 지난 7일 "주이가 중국어를 못한다거나 중국 언론의 인터뷰를 거절했다는 등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며 '팩트 체크'에 나섰고,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논평을 통해 "주이를 응원한다. 
힘내라 주이"라고 주이를 응원했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9일 소셜미디어에 "귀화한 선수들에게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져라"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중국의 모습을 보고, 미국 미주리대의 중국 스포츠 전문가 수잔 브로우넬은 "과거 중국은 외국인 혐오증 때문에 귀화 선수를 받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올림픽 메달 수를 늘려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외국인 혐오증을 압도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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