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당구연맹이 주최/주관
코로나19로 미뤄진 대회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2회째를 맞는 세파스배 캐롬 3쿠션 당구대회가 지난 17일(수요일) 8강전부터 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이번 대회는 원래 8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연기되면서 어렵게 치러졌다.
예선은 서울시 강남구의 브라보캐롬클럽에서 진행됐고 본선은 빌리어즈TV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30점 단판 승부로 열린 남자부 결승전은 김동수 선수와 윤성하 선수가 맞대결을 펼쳤다. 1969년생, 선수경력 25년의 베테랑 윤성하 선수는 4강전 우철 선수와의 대결에서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접전 끝에 30대 29로 간신히 승리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1980년생으로 선수경력 2년째를 맞이한 신예 김동수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강한 스트로크와 엄청난 승부욕을 발휘하면서 결승까지 큰 고비 없이 올라왔다.
결승전 전반전은 서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15대 13으로 윤성하 선수가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와서는 패기의 김동수 선수가 노련한 윤성하 선수를 추격하며 괴롭혔다. 그러나 상승세의 김동수 선수가 30초 공격 제한시간을 넘긴 타임파울을 하면서 분위기는 윤성하 선수 쪽으로 넘어가게 됐다. 상대가 타임파울을 하면 초구로 재배치 되기 때문에 윤성하 선수는 승부의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됐다. 하지만 이 좋은 기회를 윤성하 선수가 실수하면서 김동수 선수는 기사회생 했다. 상대의 실수 이후 김동수 선수는 남은 8점을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30대 23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짧은 선수 경력(2년)의 김동수 선수는 그동안 뚜렷한 입상 경력은 없었지만 서울당구연맹이 주최한 대회에서 처음 우승하게 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23점 단판승부의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서울당구연맹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정진수 선수가 동호인 출신의 이보라 선수에게 승리하면서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정진수 선수는 전반전 17대 7로 앞섰다. 특히 전반전 마무리를 하이런 7점으로 깔끔하게 마쳤다. 후반에도 정진수 선수는 22점까지 쉽게 올라갔지만 1점을 남겨두고 긴장한 탓인지 15이닝 동안 득점이 없었다. 여기서 이보라 선수가 조금만 치고 올라오면서 압박을 했더라면 정진수 선수는 더 흔들렸겠지만 이보라 선수 역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면서 아쉽게도 준우승에 그쳤다. 마지막 1점을 어렵게 성공한 정진수 선수는 이번 시즌 제 16회 하림배 준우승에 그친 설움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만회하게 됐다.
이번대회 처음 출전해 결승전까지 올라온 이보라 선수는 그동안 보여준 엄청난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자선수 못지않은 힘있는 스트로크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대회였다.
세파스배 캐롬 3쿠션 당구대회 남녀 우승자에게는 각각 5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준우승한 남녀 선수에게는 250만원과 5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됐다.
이번 대회는 남자부 85명, 여자부 28명이 출전했고, 서울당구연맹 소속선수와 동호인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