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나의 소중한 인연들] 4전 5기의 신화 홍수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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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나의 소중한 인연들] 4전 5기의 신화 홍수환 #1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1.11.10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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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아나운서에게 '다른 아나운서와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라고 물으면,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스포츠 캐스터는 작가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스포츠는 결과를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맞습니다. 결과를 모른니까 가보고 싶은 길이기도 합니다. 

그 길을 혼자 가다보면 꼭 조언자를 만나게 됩니다. 스포츠에서는 그 분을 해설위원이라고 소개합니다. 그 분야의 전문가! 일생을 그 분야에 종사하면서 뭔가를 이뤄낸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알게 된 소중한 인연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첫 연재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수많은 인연 중에서 가장 처음 소개한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역시 첫 시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 사진을 보다가 이 분을 발견했습니다. '4전 5기의 영원한 챔피언! 홍수환"'

[TV조선에서 방송된 '월드복싱슈퍼시리즈' 프로필 촬영에서 홍수환 해설위원과 함께]
[TV조선에서 방송된 '월드복싱슈퍼시리즈' 프로필 촬영에서 홍수환 해설위원과 함께]

홍수환 챔피언에 대해서는 많은 기사가 있고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와 '4전 5기의 신화'는 너무나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유명하고 잘 알려진 이 분을 어떻게 소개해 드릴까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됐습니다. 그러다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냥 제가 느낀 그대로를 글로 표현해 보자'고 말이죠.

저는 여러 종목을 중계 했지만 그 중에서도 복싱을 비롯한 수많은 격투기 단체의 경기를 중계 했습니다. 맨 처음 복싱 중계는 제 기억에 박찬희 (전 WBC 플라이급 챔피언) 해설위원이었고 이후 박종팔, 유명우, 홍수환 해설위원 등과 함께 했습니다. 너무 좋은 인연들이라 지금도 연락하고 같이 방송하고 또한 저를 귀여워(?)해 주셔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십니다.

'이아나의 소중한 인연들' 첫 시간의 주인공인 홍수환 해설위원은 무엇보다 말씀을 참 잘하십니다. 달변이라고 하죠. 이 분하고 방송하면 만담같이 서로 주고 받는 '케미'가 무척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르는 것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기업체나 대학 강연도 많이 하시기 때문에 확실히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죠. 운동 선수 출신들이 운동도 잘하고 말도 잘하는 게 쉽지 않은데 홍수환 해설위원은 제가 아는 해설위원 중 가장 말을 재미있고 맛있게(?) 하시는 분 중 한분이십니다. 

['4전5기 챔피언 홍수환 40주년 타이틀 기념행사'에서 홍수환-카라스키야와 함께]
['4전5기 챔피언 홍수환 40주년 타이틀 기념행사'에서 홍수환-카라스키야와 함께]

지금의 홍수환을 있게 한 사건은 아마도 1977년 11월 26일 파나마에서 열린 엑토르 카라스키야(57)와의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페더급 타이틀 전일 것입니다. 당시 11전 11승 11KO의 카라스키야를 그것도 적지인 파나마에서 4차례 다운 당하고도 상대를 KO로 무너뜨린 신화적인 사건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이라 이 경기를 생방송으로 본 기억은 없습니다. 그러나 자료화면으로는 수없이 본 것 같습니다. 지금도 방송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예전에 TV로 본 선수들을 직접 볼 때는 저도 팬클럽 멤버처럼 신기하고 싸인도 받습니다. 이렇게 사진도 같이 찍고 말이죠.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카라스키야의 모습]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치는 카라스키야의 모습]
[세계 챔피언 카라스키야의 어마어마한 주먹]
[세계 챔피언 카라스키야의 어마어마한 주먹]

벌써 이 사진이 2017년 11월 27일 이니까 4년이 가까워 지네요. 친절하고 매너 좋은 카라스키야를 다시 만나보고 싶습니다. 파나마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했는데 어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홍수환 해설위원에게 물어보면 근황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복싱은 예전같지 않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세계 챔피언이 현재 여자복서 최현미 선수 밖에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홍수환, 유명우, 박종팔 챔피언들이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얼마 후면 우리도 '카넬로 알바레즈'와 같은 멋진 챔피언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글/이승륜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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