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상식] 건강에 좋다는 '현미밥' 보다 '쌀밥' 먹는 이유는.. '맛' 때문

2019-04-04     윤동희 기자

 

[파이트타임즈] '현미밥'이 '쌀밥(백미)'보다 건강에 좋다는 내용은 방송이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현미와 백미, 두 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도정 여부라고 할 수 있다. 현미는 검은 쌀(玄米), 쌀밥은 백미(白米), 즉 흰 쌀이라는 뜻을 가졌듯이, 현미는 쌀을 둘러싼 등겨층(쌀의 껍질)만을 도정(搗精, 낟알을 찧거나 쓿는 일)한 상태로 시장에 유통된다.

이 때문에 쌀눈이 덜 상해 백미 대비 비타민 등 영양소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나 쌀 생산·유통업체에서는 왜 도정 과정을 줄일 수 있고 건강에도 좋은 '현미' 보다 영양가도 적은 '백미'를 유통하고, 소비자들도 백미를 찾는 걸까?

 

 

이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주된 이유로는 '맛'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부터 쌀은 한국인의 주식이었지만, 아무리 물레방아를 찧고 쌀을 쓿어낸다 해도 순백의 흰 쌀을 보기가 어려웠다.

일제강점기 이후 동력을 이용한 도정기가 도입되면서 흰 쌀밥이 유통되기 시작했고, 꺼끌꺼끌하고 맛이 없는 현미를 대체하게 됐다.

현재 시판되는 현미는 0분도미(순수현미), 5분도미, 7분도미 등 등겨층을 깎아낸 정도에 따라 구분하는데, 일반적으로는 5분도미, 7분도미 정도를 대중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수 백미가 12분도미인 것을 생각하면, 사실 7분도미 정도면 등겨층을 많이 깎아낸 것임에도 직접 시장에서 7분도미(현미)를 사서 밥을 지어보면 흰 쌀밥 대비 맛의 큰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건강을 생각해 현미를 지속적으로 섭취하고자 한다면, 현미와 흰쌀을 각 2:8 비중 정도로 섭취하다가 점차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도 위화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현미에는 인과 칼륨 함유랑이 쌀밥 대비 높아, 신장이 좋지 않다면 의사와 상의 하에 현미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