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부 입식 격투단체들 ‘SNS 삼매경'...공식 홈페이지 관리는 뒷전

국내 입식격투 단체들의 공식 홈페이지 관리 뒷전은... 결국 '신뢰도' 하락의 첫단추 될 수도

2020-12-15     이상민

[파이트타임즈] 국내에는 무에타이 및 킥복싱 관련 매우 다양한 입식격투 협회(단체)들이 있다.

각 협회들은 국내에서 격투 대회를 개최하거나 세미나, 단체⋅원정훈련, 선수 해외 배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내 입식격투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협회의 소식이나 대회 일정 등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일부 협회들의 경우 ‘포털 카페’,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등의 SNS를 통해서만 소식을 알리고, 자신들의 공식 협회 홈페이지는 잘 관리하지 않아 협회의 경영 건전성 자체에 의구심을 키우고도 있다.

물론 SNS의 경우 협회에서 자체 운영중인 홈페이지 보다는 소식을 빠르고, 널리 퍼뜨릴 수 있는 확산성 부분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SNS 채널들은 단순 커뮤니티의 성격이 강한 ‘사회 관계망 서비스’다.

통상 개인이 아닌 조직과 체계를 갖춘 하나의 기업이나 단체의 경우 자신들이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먼저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소식을 전하고, 이 소식의 확산을 위해 SNS를 추가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일부 국내 입식단체들의 경우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 관리와 운영은 뒤로 제쳐두고, SNS 채널들에서만 소식들을 알리고 있는 것을 보면 일부 입식단체들의 경영 수준의 실태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삼성, SK, LG 등 굴지의 대기업들을 포함한 일반 기업 및 단체들이 통상 자사의 모든 공식적인 소식들을 SNS로만 발표한다고 생각해보자.

대중들이 접했을때 볼품이 없어보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신뢰도 또한 하락할 수 있다.

통상 이들의 경우는 SNS가 아닌 공식 홈페이지 공지, 기업공시, 언론 등을 통해 자사의 이슈를 먼저 알린 뒤 이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타 SNS 채널을 부가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한무에타이협회는

 

출처

 

KBA의

 

좌측부터

 

MAX

 

 

물론, 협회의 규모가 작거나 아직 기반이 잘 잡히지 않은 국내 입식 격투 협회들의 경우 자금적인 부분이나 관리 인력 및 노하우 부족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미 인프라가 형성된 포털 카페나 SNS 등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미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를 구축한 협회들이 홈페이지 관리를 소홀히 운영하는 것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는 대중들 또는 스폰서(기업) 입장에선 해당 협회의 활동과 실질적인 가치를 의심하게 되는 ‘신뢰도 하락’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더나아가 실질적인 활동은 없고 이름만 존재하고 있는 ‘유령 협회’로도 낙인이 찍힐 수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한두 군데도 아닌 상당수의 입식격투 협회들이 공식 홈페이지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는 대중들로 하여금 특정 협회에 대한 신뢰도 하락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입식격투 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도 있는 것이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각 협회들이 공식 홈페이지의 활발한 관리를 수행함과 더불어 관리 체계를 명확히 갖춰 대중 접근성 및 알권리 확보와 공신력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한 국내 입식 격투 업계의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길 바래본다.

맨날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 우리가 최고이고, 격투스포츠의 대중화를 연다고 글로만 외치기 보다는 대중화를 위한 기본적인 프로세스 구축과 실행이 우선 선행되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