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여신’ 문수빈, 구수한 사투리 반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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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여신’ 문수빈, 구수한 사투리 반전 매력
  • 곽대호 기자
  • 승인 2017.06.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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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수빈,MAX FC 제공)

[파이트타임즈= 곽대호 기자] “으메 힘든 거! 목포에서 힘들게 올라 왔는디… 승리해서 겁나게 기쁩니다!”

174cm 훤칠한 체격에 뽀얀 피부, 모델 같은 외모의 소녀 파이터 입에서 뜬금없이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일순간 관중석은 충격에 휩싸인 듯 정적이 흐르다가 이내 여기저기 유쾌한 웃음소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데뷔전 승리 인터뷰에서 독특한 마이크어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문수빈(17, 목포스타)은 본인이 의도하던 하지 않던 대중의 이목을 끄는 재주가 있는 선수이다.

지난 2월 MAX FC07 대회 컨텐더 리그에서 승리하며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장식한 문수빈은 데뷔 전부터 ‘다이어트 여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최고의 성형은 격투기”라고 주장하며 본인이 운동을 통해 변화된 모습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사진= MAX FC 제공)

사진 속 통통한 여고생은 운동을 통해 무려 25kg을 감량하며 슈퍼모델 같은 멋진 체격으로 변모해 있었다. 일약 ‘무에타이 다이어트 전도사’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문수빈은 기사 하나로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시합 전부터 자신을 알렸다. 덩달아 그의 소속 체육관 목포스타까지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우리나이로 18세, 학생이자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문수빈은 꿈 많은 여고생답게 관심 분야도 재주도 많다. 글쓰기와 음악에 남다른 재주가 있어 교내 백일장에서 최우수상을 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밴드부의 여성 보컬을 맡고 있을 정도로 가창력도 뛰어나다. 수련회나 수학여행 등 행사가 있을 때면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문수빈을 찾는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역시 파이터로서 성공하는 것이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놀러 다니고 싶고, 방과후에는 분식점에서 수다도 떨고 싶지만 꿈을 위해 과감히 학창시절의 즐거움은 포기했다. 평일에는 방과 후 꼬박 5시간을 훈련에 매진한다.

그렇다고 휴일에 맘 편히 쉬지도 않는다. 용돈을 벌어가며 스스로에게 당당한 선수가 되기 위해 주말이면 닭갈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누구보다 야무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 다만 감량할 때 맛있는 닭갈비 향기를 맡으며 일하는 것은 정말 괴롭다”며 웃는다.

 

(사진= 문수빈, MAX FC 제공)

만만치 않은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있지만 문수빈은 절대 웃음을 잃지 않는다. “청춘의 즐거움은 포기했지만 승리를 포기할 수는 없다. 메인 무대에 설 수 있는 영광을 주신 만큼 최고의 시합을 보여주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오는 6월 24일(토)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개최되는 MAX FC09 ’원모어라운드’ 메인무대 링에서 문수빈을 만나볼 수 있다.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당찬 낭랑18세 문수빈의 상대는 투지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파이팅폭스’ 길민정(26, 순천암낫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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