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상식] 중국의 납면, 어떻게 현재 우리가 먹는 ‘라면’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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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상식] 중국의 납면, 어떻게 현재 우리가 먹는 ‘라면’이 됐을까?
  • 곽대호 기자
  • 승인 2019.03.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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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의 원조는 중국, ' 인스턴트 라면'의 원조는 일본으로 볼 수 있어
사진 = 픽사베이

 

[파이트타임즈] 라면, 또는 라멘(Ramen)은 일본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돼지 뼈 육수로 맛을 낸 돈코츠 라멘, 소금의 담백한 맛을 살린 시오 라멘, 진한 된장 맛을 느낄 수 있는 미소라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라면의 원조는 일본으로 알려져 있으나, 어원, 조리법 등 유래를 따지면 중국이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큰 땅덩이만큼이나 다양한 음식의 기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로써,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권 국가들은 직간접적으로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여 왔고, 식생활 또한 큰 영향을 받아 왔다.

라면을 한자로 쓰면 납면(拉麵)이라고 하는데, 납면의 납(拉)자는 꺾다, 늘이다 등의 뜻이 있으며 밀가루 반죽을 칼로 썰지 않고 눌러서 만드는 면 요리에 해당한다.

일본에서 납면을 처음 선보인 것은 명나라의 양명학자였던 주순수로, 본국(명나라)가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이후 일본으로 피난해 해당 지역에 납면을 보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일본의 역사에서 라면이 보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시점은 1870년 메이지 유신 이후 1871년 중일수호조역이 체결되면서 중국 노동자들이 일본에 유입된 시점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라면 등 중국 음식 문화도 함께 소개됐으며, 이러한 중국 음식들의 일본 현지화 과정에서 국내에서도 유명한 '나가사키 짬뽕' 등 다양한 요리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일본 내 면 요리의 대중화는 미국의 원조도 큰 역할을 했다. 일본이 세계 2차대전에서 패배한 당시 식량난에 시달릴 때 미국에서는 '미국 잉여농산물의 피점령지역 구호원조' 등을 통해 무상으로, 또는 매우 저렴하게 일본 등 패전국 및 식량난에 시달리는 국가들에 밀가루를 공급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저렴한 밀가루를 활용한 '우동', '라면' 등의 면요리가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사진 = 픽사베이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면을 튀긴' 형태의 인스턴트 라면은 일본에서 1958년 안도 모모후쿠에 의해 '닛산 치킨라멘'이라는 제품명으로 처음 론칭됐으며 이후 '인스턴트 라면'은 발전을 거듭하며 일본 전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렇듯 '제품화된 인스턴트 라면' 의 경우 일본을 원조로 볼 수도 있다.

닛산 치킨라면은 론칭 당시 현재처럼 스프가 따로 있지 않고 면 자체에 양념이 반죽되어 있는 형태였으나, 1961년에 접어들어 지금과 같은 '분말스프'와 '라면' 이 나뉘어진 형태의 라면의 외형이 완성됐으며 이후 1962년 건조면 출시, 1971년 용기라면(컵라면) 등이 차례로 개발되며 현재에 이르렀다.

한편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스턴트 라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삼양식품으로, 일본 묘조식품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우리나라 1963년 9월 최초의 라면(삼양라면)을 생산했다.

이후 박정희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과 맞물려 다양한 인스턴트 라면 업체들이 생겨나며 국내 인스턴트 라면 사업도 크게 발전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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