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송차이코리아 이대연 칼럼] 무에타이 의식 -'와이크루' 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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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송차이코리아 이대연 칼럼] 무에타이 의식 -'와이크루' ➃
  • 이대연 원송차이코리아 대표
  • 승인 2018.06.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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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크루의 의미

 

[파이트타임즈] 필자가 와이크루를 배운 이유는 단순하게 시합을 하기 위해서 배웠다. 

‘시합을 하려면 시합 전 와이크루를 해야한다.’ ‘와이크루는 시합 전 스승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하는 거다’ 라는 얘기를 듣고 배웠었다. 

솔직히 스승에 대한 감사의 의미보다 와이크루를 해야 시합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배웠다고 하는게 필자에겐 더 맞다.

그 당시엔 와이크루를 5분을 했다. 와이크루를 하면 힘이 쫙 빠졌고, 그냥 단순히 동작을 따라하고 외우고 그대로 사라마에 맞춰 반복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와이크루는 스승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가지기도 한다. 

이것은 구분되는 의미로 규정되지 않는데, 즉 스승과 부모는 낙무아이에게 있어서 동일한 지위를 가지는 '은인' 이자 '귀인' 이라는 것이다.

 

사진=라차담넌 스타디움. 경기전 와이크루를 하고 있는 모습.

 

정신적 의미 이외의 신체적 의미에 있어서, 와이크루는 경기 전 워밍업이라고 볼 수 있다. 와이크루는 람무아이의 동작들이 무에타이 기술동작의 기본기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상체와 하체를 아우르는 스트레칭이다. 

실제로 와이크루 동작들은 각 아카데미에 따라서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와서는 시간도 줄어들고 경기 전 부상방지 동작들 위주로 구성되는 분위기다.

낙무아이들은 링에 입장할 때, 전통적으로 ‘몽콘’(Mongkon)을 머리에 쓰고, ‘퐁 말라이’(Pong Malai)를 목에 걸고 있는다. 또한 양팔의 이두박근에는 ‘크루앙 루앙’(Kruang Ruang) 혹은 ‘프라찌앗’(Pra Jiad)을 착용한다.

 

사진=lantamuaythai 제공

 

몽콘은 무에타이 경기에서 낙무아이들이 항상 착용하는 전통 머리띠다. 지역에 따라서는 ‘망갈라’(Mangala)라고 불리기도 한다. 몽콘은 주로 면직 방직사로 만들어지는데 개인이 소유하는 물품이 아닌 아카데미마다 하나씩 소유하는 물품이다.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선수만이 착용할 수 있는 물품으로써 일종의 왕관과도 같은 의미를 가진다. 또한 경기 전에 몽콘을 착용한 낙무아이는 절대로 착용한 몽콘을 만져서는 안된다. 낙무아이의 머리에 몽콘을 씌우고, 벗기는 것은 동료나 코치(스승)가 담당한다.

퐁 말라이는 낙무아이가 링에 들어갈 때 목에 걸치는 일종의 꽃목걸이이다. 퐁 말라이는 우리말로 ‘꽃묶음’이라는 의미다. 

그 모습은 마치 ‘하와이안 레이’(Hawaiian Lei)와 비슷하다. 퐁 말라이는 출전하는 낙무아이의 친구나 팬이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직접 선물한다.

프라찌앗은 행운의 부적으로써 주로 가족이나 승려에게 선물 받는다. 파프라찌앗이라고도 부르는 프라찌앗은 낙무아이가 링에 입장하면서 착용한다.

몽콘, 퐁 말라이, 파프라지앗과 같은 전통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은 중세 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전사들이 착용했던 관습을 기원으로 한다. 

과거 전사들은 부모님의 옷이나 연인의 머리카락으로 몽콘과 파프라지앗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의식적 가치관은 현재 태국의 국교인 불교뿐만 아니라 힌두교, 이슬람교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것으로 현재 태국의 고유한 문화의 일부분으로써 자리 잡고 있다.

 

 

무에타이 시합 전 낙무아이들은 세가지를 묶는다고 한다. 머리에 몽콘을, 팔에 프라찌앗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을 묶는다. 

낙무아이 전사들은 마음을 묶으며 와이크루를 행한다. 와이크루를 하면서 전략을 짜고 본인스스로에게 승리에 대한 강한 믿음을 심고 잡념을 없애고 시합에 임한다. 

필자는 틀리지 않게 다음동작을 생각하며 와이크루 동작에만 집중해서 의식을 치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간단하게 동작을 하면서 시합전 마음을 다잡고 작전을 생각하고 스트레칭을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다. 시합 전 와이크루는 시합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고 몸 상태를 체크하는 의식으로 변하고 있다. 필자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시합에 더 집중하고 몸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와이크루 의식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평소에 스승과 부모에 대한 존경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카드뉴스 제작지원= 카드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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