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KF 여성 챔프 이도경 선수 “ 국내 통합 챔피언이 목표, 세계와 가까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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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KF 여성 챔프 이도경 선수 “ 국내 통합 챔피언이 목표, 세계와 가까워지고 싶다”
  • 이진용 기자
  • 승인 2017.04.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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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도경 선수)

[파이트타임즈= 이진용 기자] 지난 3월 26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펼쳐진 입식격투기 MKF에서 최초의 여성 챔프가 탄생했다.

평소 모습은 요조숙녀지만 링 위에서는 닉네임 ‘싸이코핏불’로 변신하는 MKF 초대 여성챔피언 이도경(25/부산 싸이코핏불스)선수를 만나보았다. 화사한 봄날 만큼이나 얼굴에는 시합 때와는 달리 여유가 넘치는 표정이었다.

 

다음은 이도경 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 대회를 간략하게 표현한다면?

이번 MKF대회는 매 순간 숨막힐 듯한 시합의 연속이었다.

 

Q. 지난 12월에 박상아 선수와 막상막하였다. 이번 조추첨에서 재대결을 했다면 어땠을지.

박상아 선수와 재대결을 했다면 압박 펀치 스타일이라 체력적인 부분이 아무래도 부담이 더 컸겠지만, 토너먼트라 위험하게 서로 맞붙지 않고 포인트로 확실히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나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베일에 싸인 서혜린이 생각보다 저돌적이었다. 서혜린에 대해 어떤 대비를 했으며, 1라운드 붙어보고 어땠었나?

시합 전 서혜린 선수의 시합영상이라던지 전적 상대에 대한 정보가 공개 안된 상태에서 무에타이 스타일이란 것만 알고 있으니,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라운드 도중 생각보다 공격을 들어오지 않아 쉽게 풀리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Q. 서혜린을 이기고 결승상대가 김효진이 결정되었다. 어떤 생각이었나? 내심 누가 올라오길 바랬는지?

박상아 선수, 김효진 선수 둘 다 작년에 매치경험이 있다보니 누구든지 상관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래도 제게 패배를 안겨준 김효진 선수와 한번 더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평소에 했었습니다

 

Q. 원데이 토너먼트는 남자들에게도 힘든 경기이다. 체력적인 문제는 어땠나?

4강 토너먼트라 준결승에 체력, 컨디션, 부상 관리를 잘할 수 있는 경기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결승 때 몸이 잘 풀린 상태라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되어도 정신적으론 집중력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한 경기를 치룬 상태에서 결승전이 연장으로 결정되었다. 그때의 심정은?

지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겠지만, 제게 이번 토너먼트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기에 우승이 정말 절실했습니다. 연장이 결정됬을 때는 절대 흔들리지 말아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Q. 김효진과 마지막 라운드는 시간 내내 가류타임이었다. 마지막 라운드 경기 중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김효진 선수가 워낙 끈기있게 압박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절대 밀리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사진= 이도경 선수)

Q. 이도경 선수의 승리가 결정되었을 때 눈물을 흘렸다. 그 의미는?

사실 MKF에서 한번도 우승한 경험이 없습니다. 가진게 없어 잃을 것도 없다 생각하고 모든걸 다 쏟아 부은 경기였습니다. 승리 자체가 너무나도 절실했기에 이긴 그 순간 만큼은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했습니다.
 

Q. 이번대회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시합을 가까이 두고 훈련 중 무릎부상을 크게 당해 걷는 것 조차 힘들었습니다. 훈련, 감량, 컨디션 모든 부분에 자심감이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시합을 포기해야 하나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많이 울기도 했고 제 자신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Q. 선수로서의 각오나 계획은?

국내 통합 챔피언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라면 세계에서도 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차근차근 경기력을 높여 세계에 가까워지고 싶습니다.

 

Q. 4명의 여전사중에 가장 미모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하하(웃음),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외모에 자신이 있는 편이 아니라 부끄럽기만 할 뿐입니다.

 

Q. 국내 입식격투기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이 있다면?

몇 년 전보다는 메이져급 대회도 국내에 많이 생기고 선수 수급도 잘 이루어져 가는 것 같습니다만, 대회사측이나 단체에서 선수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대우를 해주신다면 더 이상 열정페이가 아닌 미래가 있는 꿈으로써 바라보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격투기 팬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이 악물고 도전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정겨운 이도경 선수는 MKF 차기 대회에서 일본 입식격투기단체 RISE에서 자체 토너먼트를 뚫고 올라온 여성강자와 국제전 매치를 갖는다.

이번 여성 4강전에서 탈락한 서혜린과 박상아의 매치에서 이긴 선수가 다시 한 번 이도경의 챔피언 벨트를 노린다. 하나의 챔프만 있는 격투기 세계에서 MKF 여성 초대 챔프인 이도경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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