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야할 우리나라 섬 ‘청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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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야할 우리나라 섬 ‘청산도’
  • 강미경
  • 승인 2021.07.28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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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이 있는 휴식의 섬
한폭의 풍경화같은 다랭이논과 에메랄드빛 바다
제주도에 올레길이있다면 청산도엔 ‘슬로길’

 

 

[파이트타임즈] 청산도(靑山島)는 완도에서 남동쪽으로 20km 남짓 떨어져 있다. 청산도는 이름처럼 사시사철 푸른 섬이다. 맑고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룬 풍경 때문에 예로부터 신선들이 산다는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고도 불리었다.

영화 서편제에서 진도아리랑을 부르던 슬로우시티 청산도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섬이 아니였다. 여서도와 더불어 낚시꾼들에게는 감성돔과 농어가 잘 잡히는 성지로 유명한 곳이였지만  보길도 윤선도 부용동에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했었던 곳이다.  임권태 감독의 <서편제 1993년>가 흥행을 하면서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위해 방문하기 관광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우시티로 지정되면서 해마다 3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섬이 됐다.

 

 

-천천히 보아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고, 천천히 들어야만 들리는 소리가 있다-

슬로시티 청산도는 그 면적이 33Km에 이른다. 연중 아름다운 곳이지만 유채꽃이 만개한 4월부터는 섬 곳곳에 걷기를 즐기는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2년째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는 취소 됐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지금이야 말로 청산도의 느림의 미학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청산도 슬로길은 청산도의 해변길과 마을길, 들길, 산길등을 잇는 총 11개 코스의 17개 길로 이루어져 있다. 슬로길을 모두 합치면 마라톤 풀코스에 해당하는 42,195km에 이른다.  슬로길은 저마다 길의 특색을 살린 이름이 있다. 미항길, 동구정길, 서편제길, 화랑포길, 사랑길, 고인돌길, 낭길, 범바위길, 용길, 구들장길, 다랭이길, 돌담길, 들국화길, 해맞이길, 단풍길, 노을길, 미로길까지. 옛 지명과 특색을 담아 붙여진 길의 이름만으로도 그 길이 어떤 길인지 짐작케한다.

 

슬로길 전체를 모두 돌아보려면 대략 3박4일정도의 일정이 소요된다. 모든 코스가 저마다 매력이 있지만 가볍게 걸으면서 사진도 많이 남기고 싶은 관광객은 대표적인 슬로길인 1코스를 추천한다.  도청항에서 시작해 도락리-서편제길(드라마촬영지)을 지나 파도가 꽃처럼 부서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화랑포 (花浪浦)길’인 1코스를 추천한다. 총길이는 5.7km 정도로 1시간 30분 소요된다.

1코스는 영화 <서편제>, 드라마 <봄의왈츠>,<여인의향기>,<피노키오> 등 다양한 작품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청산도 도청항에서 시작해 해안선을 따라 도청리, 도락리 언덕길을 오리면 당리에 도착한다. 당리 언덕 초입에 들어서면 드디어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인 유봉과 송화, 동호 세 사람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던 돌담길이 나온다.

당리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도청항과 도락리 마을 풍경이 일품이다.  이곳엔 스스로 청산도에 미친사람이라 말하는 남자가 살고있다. 이 풍경에 반해 낚시꾼이였던 남자는 청산도 풍경에 미쳐 낚시대를 버리고 날마다 청산도 풍경만 찍고있다.

인연이 된다면 백발을 휘날리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남자를 만나게 될지도.

 

※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청산도 가는 배가 하루 6회 운항한다. 50분정도 소요되며 계절마다 운항시간이 다르니 필히 출발전 체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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