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스포츠 전문가가 말하는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법] 원송차이코리아 이대연 대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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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스포츠 전문가가 말하는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법] 원송차이코리아 이대연 대표 ①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9.05.2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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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스포츠 활동은 학교폭력에 있어 근본적인 예방에 실질적 도움돼

[파이트타임즈] 학교폭력은 국내 일부 학교의 국한된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최근에는 학교폭력 가해 의혹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연예인 지망생을 비롯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학교폭력 관련 청원 게시글이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는 지난 8일 다뤘던  ‘격투스포츠 수련,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돼'와 관련해 무에타이, 킥복싱과 같은 격투스포츠 수련이 학교폭력 예방에 실제 도움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확인과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국내 격투스포츠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국내 격투스포츠 지도자 및 단체장을 포함한 전문가 5인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대연 원송차이코리아 대표

 

오늘은 그 첫번째로 원송차이코리아 이대연 대표를 만나 학교폭력에 대한 그의 생각과 해결책에 대한 의견을 살펴본다.  아래는 이대연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지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학교폭력이란 성숙하지 못한 인격체의 충돌이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에 있어선 가해자가 두말할 것 없이 문제의 원인지만, 피해자의 대응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피해자의 행동적인 부분에 있어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이나 튀는 행동, 어떠한 자극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 가해자는 이러한 행동이나 반응을 즐기기 위해 피해자를 더 건드리는 것 같다.

그러다가 가해자가 이러한 반응에 대한 흥미가 무뎌지면, 가해자는 더 큰 흥미를 느끼기 위해 피해자를 점차 높은 강도로 건드리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런 이유들로 인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선 피해자 또한 가해자의 심리를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Q. 무에타이나 킥복싱과 같은 격투스포츠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꽤 오랜 시간동안 무에타이를 가르친 입장으로 봤을 때, 무에타이를 통한 학교폭력을 예방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은 대인관계에 서투른 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 학생들이 운동을 함으로써 기초체력이 향상되고, 자신감이 향상되면 대인관계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학생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진다면,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될 확률이 적어진다고 보여진다. 

즉, 무에타이와 같은 격투스포츠는 학교폭력에 있어 근본적인 예방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격투스포츠 수련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이나 해결이 된 실제 사례를 보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가?

저의 체육관에 무에타이를 수련하기 위해 방문하는 초등학생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두가지 부류였다. 

하나는 무에타이가 좋아서 이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경우였고, 또다른 하나는 학교폭력에 노출되어 부모님이 직접 학생과 함께 체육관을 찾아온 경우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후자에 속했다.

그 친구들은 제가 보기엔 대부분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였으며, 자신의 주장을 잘 펼치지 못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농담이나 사소한 말, 행동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꾸준한 무에타이 수련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이 향상되면서 본인의 주장도 당당히 펼치고, 다른 사람의 농담이나 의미없는 행동에 자극을 느끼지 않고 무난히 넘기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근본적인 예방법과 힘을 기르게 되니, 학교생활도 덩달아 좋아졌었다.

또한 지도할 때에는, 운동 뿐 아니라 해당 수련생의 부모와도 많은 상담을 했고, 수련생의 행동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변화는 근본적으로 운동을 통해 본인이 약하지 않다고 느끼면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향상되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법과 같은 이론적 교육만으론 이러한 결과를 얻지 못 한다는게 저의 의견이다.

저 또한 중학교 때 괴롭힘을 좀 받아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수 많은 해결법에 대한 고민 끝에 학교폭력 해결에 대한 저만의 교육 방법이 마음 속에 자리잡았고, 실제 이를 이용해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학생들의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Q.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 국내 격투스포츠 지도자 및 관련 업계들이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격투스포츠 지도자들의 경우,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가장 우선이리고 생각한다.

더불어 그들이 가해자로 하여금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행동이나 말투 등에 대해서도 인지시키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도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및 서로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 알려주면서 자제력을 길러주어야 하고, 본인이 자제하지 못했을 때 발생될 수 있는 모든 사회적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인식도 함께 길러주어야 한다.

이와 관련한 교육을 할 때에는 단순히 운동만이 아닌, 교육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통해 자존감, 자신감, 책임감, 이해심도 더불어 기를 수 있도록 교육 방향을 잡아나가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예방 관련 현재 국내 교육 제도 및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내 교육계에선 학생은 물론 부모들을 상대로도 정기적인 학교폭력의 실태 및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된다. 

학교폭력 가해자에게는 강력한 처벌을, 피해자에게는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학교폭력 문제 해결교육을 해야 한다.

이는 학교폭력의 경우는 피해자가 학교를 옮긴다고 예방이 되는 것이 아니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어딜가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학생들의 부모 또한 이를 반드시 인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폭력 사전 예방을 위해선 교내 교과과정 외 자체적인 스포츠활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자체 시행하기가 어렵다면 외부 사설 스포츠 교육기관을 통해서라도 적극적인 스포츠 교육 제도를 도입해 교내 학생들의 교우관계 개선과 자신감 향상을 위한 실천적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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