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비네이션, '필요' 하지만 '전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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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비네이션, '필요' 하지만 '전부' 아냐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9.04.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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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신체조건 고려한 파이팅 스타일 장착과 공방법 수련 필요해
사진출처 = Prestige Fight

 

[파이트타임즈]  ‘콤비네이션이 부족해서 스파링을 잘 못 하는 것 같아요. 콤비네이션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필자가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다보면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다. 콤비네이션은 여러 개별 공방 기술을 2개 이상 조합한 것을 의미하는 말로, ‘원투 킥’, ‘잽 킥 딥’ 등을 하나의 콤비네이션의 예로 들 수 있다.

초급 수련자들이 종종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콤비네이션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잘 하지 못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콤비네이션만 있으면 무에타이를 잘 할 수 있을까?

 

사진출처 = Muay Thai Pros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무에타이에 있어 정해진 콤비네이션 자체는 정형화된 공격 기법 중 하나일뿐, 그것이 무에타이 공격의 전체를 대변한다고 말할 순 없다.

또한 설령 몇가지의 공격 콤비네이션을 안다하더라도 실제 상대와의 접전시 어떤 상황과 어떤 타이밍에서 사용해야 할지 모른다면, 해당 콤비네이션을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형태로 배웠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 콤비네이션은 누구나 배울 수 있으나 콤비네이션을 실제 링 위에서 상대에게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신체조건, 거리, 여러 변수 등을 파악하고 이에 알맞은 공격법이 무엇인지 알아야 유효하게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콤비네이션은 따로 있는 기술이 아니라 개별 공격이 모여 콤비네이션이 되는 것이다.

 

사진출처 = Evolve MMA

 

그렇다면 왜 콤비네이션을 연습하고 몸에 익힐까?

콤비네이션을 구사하는 이유를 굳이 꼽자면 상대로 하여금 빈틈이 생기게 만들어 내 공격이 유효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물론 콤비네이션에는 방어법이 포함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떠한 상대는 허벅지나 복부를 가격 당하면 안면 가드가 조금 내려 간다거나, 또는 다른 상대는 자신이 니킥을 주는 모션을 취했을 때 안면이 열리는 등의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공격, 방어 또는 훼이크 액션에 대한 대응은 상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특정 지어서 이야기할 수 없다. 

어떤 상대는 허벅지를 가격해도 안면 가드가 탄탄할 수 있고, 어떤 상대는 니킥을 주는 모션을 취하면 카운터를 준비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스타일이 각각 다를 수도 있는 상대에게 하나의 콤비네이션만을 이용해 유효한 타격을 계속해서 성공 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진출처 = World Muaythai Council

 

또한, 자신의 신체 조건에 따라서도 콤비네이션의 사용법에는 차이가 있다.

체급 내에서 상대적으로 키가 작고 리치가 짧은 선수가 '원투 로우킥'과 같은 콤비네이션을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콤비네이션을 구사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상대와의 '거리'다.

자신과 상대의 리치 차이, 키 차이 등을 고려해 콤비네이션을 적재적소에 알맞게 사용하기 위해선 상대와 자신의 거리감을 지각하고 인지한 뒤 그에 알맞은 콤비네이션을 구사해야 한다.

때문에 초급 수련자라면, 정해진 콤비네이션에 무작정 집중하기 보단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개별 기술을 갈고 닦아 상대에 따라, 거리에 따라 알맞은 공격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것을 권장한다.

자신의 신체조건에 맞는 다양한 단일 공격 사용법에 대한 숙지와 공격에 따른 상대의 반응, 상대와의 거리 등에서 이해도가 높아지면, 틀이 짜여져 있는 콤비네이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조건, 상대의 파이팅 스타일, 거리 등에 따라 다양한 콤비네이션과 개별 공격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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