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넌 그냥 ‘체육관 관장’, 난 그냥 ‘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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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넌 그냥 ‘체육관 관장’, 난 그냥 ‘관원’?
  • 발행인 이진용
  • 승인 2018.03.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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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타임즈] 인간은 태어나서 어머니로부터 젖을 떼고 걸음마를 시작하고나면, 사회적 인간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그 첫번째 교육이 자신을 낳아준 부모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가정 교육이 시작되고, 이후 사회에서의 첫 교육의 장이기도 한 유치원에서 사회교육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된 사회에서의 교육은 초등.중등.고등교육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을 바른 길로 안내해주는 ‘선생님’ 이라는 존재를 접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선생님과 학생’ 과의 관계를 ‘스승과 제자’ 와의 관계로 통칭하기도 한다. 사회 전반에 있어 특히 전문분야에서는 이러한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사회 여러 전문분야 중 특히 무도 시장에서는 이러한 관계가 더욱 끈끈하다고도 말할 수 있으며, 오히려 그 끈끈함을 넘어 무도 업계에서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와 개념은 필수 요소이기도하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국내 무도 업계 조차도 스승과 제자사이의 관계가 틀어지는 적신호를 자주 접하게 된다. 정말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 제자가 스승에게 존경을 표하고 있는 모습. Petchrungruang Gym

 

 무도(武道)에서의 사제지간(師弟之間)

무도를 포함한 격투기는 ‘예(禮) 시작해서 예(禮)로 끝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예법(禮法)을 지키고 이후 스승으로부터 무도를 몸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는 스승이 자신의 기술을 제자에게 전수해줌으로써 넓게는 도제지간의 관계로도 해석될 수 있다.

관장(지도자)은 특정 관원을 자신의 후계자, 즉 '제자'로 인식하면(받아들이면) 자신이 일생동안 일궈 온 무도(武道)를 전수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무도에 있어 '싸움의 기술' 뿐만 아니라 트레이닝 방향과 스케줄, 정신력, 실전 감각, 노하우, 격투철학, 경험, 노하우, 예절 등 모든 영역의 활동이 포함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스승은 단 한명의 제자, 자신의 분신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것이 일반적이다.

 

사진= 스승이 제자에게 경기전 몽콘을 씌워주고 있는 모습. Petchrungruang Gym

 

 

 태국 무에타이, 스승과 제자의 모습

무에타이라는 격투무술에 있어서도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는 남다르다.

무에타이 종주국 태국에서는 선수가(낙무어이) 링에 오를 때 자신의 이름,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 대한 공경을 표하는 표식, 출생지와 함께 자신을 지도해준 스승의 이름을 트렁크에 새기고 링에 오른다.

링에 오른 선수는 경기전 바로 와이크루(WAI KRU, 스승에게 존경을 표하는 의식)를 통해 자신을 낳아준 부모와 자신을 링에 오르기까지 지도해준 스승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식을 거행한다.

 

사진= 경기전 와이크루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Petchrungruang Gym

 

와이크루가 끝나면 스승은 자신의 제자에게 다가가 자신이 씌워준 제자의 몽콘을 벗겨주며, 제자의 무사기원을 빌며 전장에 내보내게 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태국에서 낙무어이가 되기 위한 기본이자 필수 조건은 바로 자신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옅볼 수 있다.

 

◆ 격투업계, 인성교육 프로그램 도입 필요

입식격투 시장은 물론 타 여타 격투 종목들에서도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가 모두 완만한 것은 아니다.

사실상 체육관에서 격투무술을 가르치기전 선행되어야 될 대목이 바로 ‘인성교육’ 인데, 실제 인성교육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국내 체육관이 몇이나 될지 의문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지도자는 관원 중 누군가를 제자로 받아들이기 전 상당한 시간을 두고 해당 관원의 인성을 살피고, 지속적인 인성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제자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굳이 누군가를 자신의 제자로 삼고 싶지 않다면, 적절한 지도비용을 받고 그에 걸맞는 교육을 진행하면 된다.

이 경계(스승과 제자, 관장과 관원)가 애매모하거나 경계가 무너져 지도자와 관원 쌍방에서 일부 과욕이 생길 시에는 언제라도 당사자간의 착오에 따른 트러블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지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제자나 관원을 상대로 평소 인성교육을 진행하지 않고, 상대를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싸움의 기술과 방법, 전략만을 지도하고나서 추후 제자의 변심 또는 배신행위만을 두고 이를 탓하기에도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뿐만아니라 지도자가 단순히 체육관에서 격투기술을 알려주고, 미트를 잡아주고 경기를 잡아줬다고 해서 제자나 관원들 사이에서 ‘스승’으로 인정(대접)받기 힘든 것 또한 현실이다.

반면, 제자의 경우에도 체육관 지도자를 통해 단지 자신의 스킬업을 위해서만 이용하려하고, 자신이 강해지고 유명해지는 것에만 치중하면서 스승에 대한 기본적 존경(심)이 없다면 이 또한 스승(지도자)에게 제자로서 대접(인정)받을리 만무할 것이다.

 

사진=스승에게 존경을 표하는 제자들의 모습. Petchrungruang Gym제공

 

◆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지도방향과 방법' 고민해야

결국 격투업계에서 지도자는 자신이 누군가를 제자로 삼으려면 단순히 격투 기술만을 지도하면서,  자신의 커리어와 직위만을 내세울게 아니라 자신의 제자를 상대로 적절한 인성교육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제자의 경우에도 자신의 스승이 십수년간 또는 한 평생 전문분야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단돈 몇푼에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이 수 년간 지도자의 체육관에서 일을 도와줬다는 것만으로 스승의 인생이 녹아있는격투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된다는 생각도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것을 빠르게 인스턴트 식으로 격투 테크닉만을 가르쳐서 선수를 키울려는 일부 지도자들의 생각과 또 내가 돈을 지불한 만큼 또는 체육관에서 지도자를 도와준 만큼 나 또한 지도자로부터 하루 빨리 배워서 성장하고 싶다는 일부 제자들의 생각.

현재 국내 공교육 교권이 무너지고 있는 실정에서, 대안으로써 아이들의 인성을 바로잡아줘야 할 무도 업계에서마저 각 무도인들간에도 예의와 존중이 무너진다면 스승과 제자, 나아가 무도 시장마저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 관계하게 되는 영혼 없는 무리떼 현상이 발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젠 적어도 무도 업계에 몸을 담고 있는 관계자라면 한번쯤 ‘올바른 지도방향과 방법은 무엇인가?’ 라는 부분에 대해서 심도깊게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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