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타임즈] 갤러리에 방문하여 피카소의 게르니카 명화를 본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이 그림의 배경을 모른 채 감상을 한다면 그 그림은 단지 선과 면이 만나는 그저 그런 추상화에 지나지 않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그림이 스페인이 파시즘체제인 프랑크 독재정권 시절에 중앙정부에 의해서 저질러진 소수민족 바스크 분리 독립 세력을 무참하게 공격하는 과정을 재연한 그림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무심코 지나쳤던 그림의 선 하나하나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정보를 한 귀로 흘려듣고 주마간산 식으로 보면 그게 그것 같고 어느 것이 경제성이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지역에 직접 가서 해당 물건을 살피며 샅샅이 조사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오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임장’이라는 말로 표현하는데, 투자에서 생각보다 그 가치는 높다고 할 수 있다. 비전문가와 전문가는 같은 물건을 보더라도 그 가치를 바라보는 눈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눈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노력한 만큼의 결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서울에서 청년들이 가장 많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들을 걷다 보면, 인구절벽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대한민국에서 지역 간 인구의 비대칭성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가보지 않고는 그 분위기를 제대로 알 수 없다. 이를 모르고 부동산 시장을 대하는 것과 인구변화와 내수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이 시대에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투자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현장 한 번 가보지 않고 서민경기가 좋지 않고 부동산은 그 시세가 다했다고 믿으며 시장을 재단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지금이 부동산을 떠날 때인지 아니면 기다리면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아야 할 때인지 책상에 앉아서는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 투자는 관심이다. 내가 투자할 물건을 지독하게 사랑하다 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곳까지 볼 수가 있다.
우리가 단순히 부동산 투자를 한다 해도 매일매일 경제신문을 읽고, 주식, 금융시장의 변화를 전반적으로 체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동산 투자를 좀 더 잘하기 위해서다.
조선 후기 학자 정암 선생의 문집에 나오는 글처럼 ‘무엇이든 간에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그 대상이 이전보다 더 잘 보인다.’ 투자 역시 그런 것이다.
관심은 좋은 것이고 꼭 필요하지만 욕심이 실린 관심은 금물이다. 인간이란 우주가 지어준 세트장에서 잠시 머물다가 언젠가는 그 자리를 비워줘야 하는 존재다.
부동산 투자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탐욕에 사로잡혀 절제력을 잃고 만다. 과도한 욕심은 언제나 화를 부르는 법이다. 지금도 과도한 빚을 내서 투자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동산 투자에서는 단 한 번의 실패로 인생 전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항상 자신을 성찰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투자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일기일회의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라. 투자 결심은 혼자 하는 것이지만 결심 과정에 이르기까지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예전과 변함없는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시장의 흐름에는 큰 관심이 없고, 아무리 알려줘도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에서 진화된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부동산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을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간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투자방향을 데이터 중심으로 과학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과 금융이 흡사 물고기와 물의 관계처럼 하나의 고리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에 올인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면 상당수가 자신의 신념에 사로잡혀 자신의 의견만 피력하고 남의 의견은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투자를 객관화하여 실패를 방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실패하지 않으면 결국 성공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