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 "조성빈, 앞뒤 구분 못 해…말보다 경기력으로 보여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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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조성빈, 앞뒤 구분 못 해…말보다 경기력으로 보여줘라"
  • 이진용 기자
  • 승인 2018.02.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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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조성빈 경기 연타도, 테이크다운도 없고 타격 밸런스도 엉망…대여해간 벨트 가져와라"
사진 = TFC 제공

 

[파이트타임즈 = 이진용 기자] 지난 23일 'TFC 17' 메인이벤트에서 홍준영을 꺾고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오른 '팔콘' 조성빈(26, 익스트림 컴뱃)은 TFC 페더급 챔피언 '스팅' 최승우(25, MOB)를 향해 강하게 쏘아붙였다.

조성빈은 "이유가 어찌됐든 최승우가 도망간 거라고 생각한다. 100%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그게 프로 파이터로서 상대, 단체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 대결을 피한 최승우는 도망가지 않았나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성빈은 "개나 소 등 짐승도 싸움이 일어났을 때 한 명이 꼬리를 내리면 끝까지 쫓아가지 않고 놔준다. 나 또한 도망간 최승우를 따라가서 붙고 싶지 않다. 한 번 도망갔기 때문이다. 난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 벨트를 두르고 UFC에 진출할 생각을 갖고 있다. UFC도 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소식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초 'TFC 17' 메인이벤트는 최승우와 조성빈의 페더급 타이틀전이었다. 하지만 최승우가 훈련 중 허리 부상을 입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에 주최측은 홍준영을 최승우의 대체 선수로 투입시켰다.

잠정 챔피언의 도발에 챔피언 최승우는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조성빈과 꼭 싸우고 싶었다. 어떤 경기보다 간절했고,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이 심해져 어쩔 수 없이 입원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열심히 준비한 조성빈에게 미안한 마음에 최대한 예의를 지키려 했다. 하지만 조성빈이 계속 오버하는 것 같아 한 마디 하고 싶다. 이건 스포츠다. 같은 선수끼리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 그가 나와의 경기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 결정은 챔피언인 내가 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뗐다.

최승우는 "조성빈은 지금껏 자기가 싸우고 싶은 선수하고만 싸워서 그런지 앞뒤 구분을 못하는 것 같다. 그가 TFC에 오기 전 싸운 상대들의 전적을 봤으면 한다. 7전 전승의 재야의 강자였다고? 2승 때 상대는 3승 15패, 3승 때 상대는 3연패, 4승 때 상대는 데뷔전, 5승 때 상대는 3연패, 6승 때 상대는 5연패, 7승 때 상대는 2승 3패의 전적이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할까? 난 TFC 아마추어 대회부터 시작해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TFC 챔피언을 두 명이나 꺾었다. 중국에서 UFC 출신 파이터도 이겼다. 그는 도대체 무엇을 보여줬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성빈은 해외에서만 경기를 치렀던 재야의 페더급 강자였다. 일본 워독과 ACF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UFC 진출을 위해 지난해 7월 TFC와 계약했다. 국내 무대에서도 2연승을 거두며 9전 전승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판정까지 진행된 경기는 단 한 번도 없다.

경기를 지켜본 최승우는 "연타도 없고 테이크다운도 없더라. 타격 밸런스도 엉망이었다. 어느 하나 견제할 점이 안 보였다. 무늬뿐인 잠정 챔피언에 올라서 좋은가. 이번 경기는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으로 진행됐어야 맞다. 대여해간 내 벨트나 빨리 가져와라. 벨트도 없는 잠정 챔피언 조성빈"이라고 평가했다.

최승우는 2015년 6월 TFC 아마리그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의 강력함은 무에타이에서 비롯된다. 종합격투기로 넘어오기 전 입식타격기 무대에서 50전 가까이 싸웠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윤태승을, 이어 2달 뒤 진행된 쿤룬 파이트에서 해외 파이터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2016년에도 한국 TFC와 중국을 넘나들며 승리만을 쌓아나갔다.

2016년 9월 'TFC 12', 최승우는 최고의 키커 챔피언 이민구를 상대로 깔끔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며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3월 'TFC 14' 메인이벤트에서 '투신' 김재웅에게 36초 만에 KO패하며 타이틀을 내줬지만, 길영복을 1분 33초 만에 압도하며 재차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 지난해 12월 'TFC 16'에서 김재웅을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KO시키고 타이틀을 탈환했다.

끝으로 최승우는 "내가 조성빈과 경기를 허락한 이유는 대회사가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내가 조성빈戰을 피할 이유가 있나? 나 역시 큰 무대로 가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조용히 치료 잘하고 다음 스케줄을 기다렸으면 좋겠다. 나도 허리 치료 잘해서 다시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겠다.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나와의 타이틀전에선 말보다 경기력으로 보여줘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TFC는 다음 달 31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TFC 드림의 다섯 번째 이벤트를 개최한다. 한국 TFC와 일본 파이팅 넥서스의 5대 5 대항전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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