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팀리그]마지막 날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팀리그 전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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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팀리그]마지막 날까지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팀리그 전반기 결산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10.18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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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리그 팀리그에서 우승한 신생팀 하나카드 원큐페이]사진-PBA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이었다'

PBA 팀리그 세번째 여정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2-23' 전기리그가 신생팀 하나카드 원큐페이의 극적 우승으로 끝났다. 과연 어떤 점이 이번 전기리그에서 주목을 끌었는지 하나하나 알아보도록 하자

무엇보다 이번 시즌은 2세트 여자복식(9점)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팀리그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3쿠션은 그동안 개인 종목으로만 인식 됐지만 팀리그가 생기면서 복식이 주는 재미와 짜릿함을 더했다. 비록 한 세트가 추가되면서 7세트로  늘어났지만 각 세트별로 11점과 9점으로 점수를 낮추면서 경기 시간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우승후보로 꼽을 수 있는 팀은 3팀 정도였다. 

‘디펜딩 챔피언’ 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해 지난 시즌 후기리그 돌풍을 일으킨 블루원리조트, 그리고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는 NH농협카드였다. 다크호스는 신생팀 하나카드.

사실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응우옌 꾸억 응우옌(베트남), 김병호, 신정주, 김가영, 김진아 등으로 구성된 하나카드는 우승후보로 꼽힐수도 있었지만 개개인의 개성이 워낙 강한 팀이라 복식이 많은 팀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하나카드는 1라운드 시작하자마자 4연승을 질주했다. 2라운드 끝날 때만 하더라도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선두권을 형성하던 하나카드는 3라운드에서 갑자기 흔들렸다. 3라운드 7경기에서 단 2승만을 거뒀고 특히 자력 우승을 할 수 있었던 2번의 기회를 모두 놓쳤다. 오히려 마지막 날 웰컴저축은행이 NH농협카드에게 승리했으면 웰컴저축은행이 상대전적에서 하나카드와 TS샴푸∙푸라닭에게 모두 앞서기 때문에 역전 우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쿠드롱만 이긴 웰컴저축은행은 NH농협카드에게 2:4로 패하고 말았다.

결국 하나카드, TS샴푸∙푸라닭, 웰컴저축은행, 크라운해태 등 4개팀이 전기리그 우승을 놓고 3라운드 최종일까지 경쟁했지만 하나카드와 TS샴푸∙푸라닭이 12승9패를 기록해 공동 1위가 됐고, 상대 전적까지 따지는 승부 끝에 ‘신생팀’ 하나카드가 전기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나카드가 우승할 수 있었던 요소는 팀리더 김병호의 리더십이다. 김병호는 팀리그 원년에도 TS샴푸 히어로즈를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비록 그 다음해 팀리그에 합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시 돌아온 반장 김병호는 팀원들을 편안하게 해주면서 팀원이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가 코로나 19 감염으로 2라운드부터 출전이 어려워졌을 때 대체선수로 나왔던 이상대의 역할도 빼 놓을 수 없다. 이상대는 20경기에서 9승 11패(단식 5승 6패, 복식 4승 5패)로 급조된 상황에서도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또한 이번 시즌 PBA 무대에 데뷔한 ‘베트남 특급’ 응우옌 꾸억 응우옌은 38경기에 출전해 21승 17패(단식 11승 8패, 복식 10승 9패)로 팀 내 최다 승리를 기록해 팀 우승에 기여했다. 응우옌은 전기리그 MVP로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와 스롱 피아비(캄보디아)가 활약을 한 블루원리조트는 2라운드까지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전반기 우승을 노렸다. 특히 강민구와 스롱피아비의 혼합복식은 12승4패로 승률 75%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팀리그 원년의 TS 샴푸 모미래(모랄레스+이미래), 지난시즌의 웰컴저축은행 마유람(위마즈+차유람)에 이어 새로운 혼복의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개인투어에 비해 팀리그에서 부진했던 다비드 사파타가 단식 19경기에서 17승을 거두며 승률 89.9%로 단식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2라운드 3세트는 PBA 지정매치로 열렸는데 여기에 다비드 사파타는 블루원엔젤스의 지정선수로 선정돼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했다. 사파타는 복식 9승9패의 전적을 더해 전체 37경기 26승11패로 다승1위에 올랐다.

다비드 사파타가 남자 단식 부문에서 적수가 없었다면 TS샴푸∙푸라닭의 이미래가 여자 단식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미래는 단식 13경기에서 12승 1패, 승률 92.3%라는 놀라운 전적을 기록했다. 

이미래는 지난 시즌 꼴찌였던 TS샴푸∙푸라닭을 이번 시즌 전반기 준우승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사실 개막전 이후 3연패로 시작이 좋지 않았던 TS샴푸∙푸라닭은 3라운드 마지막 5경기를 모두 승리해 하나카드와 12승 9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아쉽게도 하나카드와의 상대전적에서 1승2패를 기록해 준우승으로 밀렸다. 그러나 팀리그 원년 챔피언의 TS샴푸∙푸라닭은 완벽한 부활과 함께 포스트시즌 직행에 성공했다.  

이밖에 11승 10패를 기록한 크라운해태, MH농협카드, 블루원엔젤스,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3위를 기록했고 휴온스 헬스케어는 9승 12패로 7위, SK렌터카는 7승 14패를 기록해 최하위로 전기리그를 마감했다.

관심을 끌었던 웰컴저축은행의 팀 리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은 전기리그 단식 14세트에 출전, 77이닝 동안 176득점을 성공시키며 애버리지 2.286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쿠드롱은 전기리그에만 두 차례의 퍼펙트큐를 성공시키는 등 시즌이 거듭될수록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세트별 점수가 하향되면서 프로당구만의 묘미인 퍼펙트큐도 부쩍 늘었다. 1라운드 2일차 김보미(NH농협카드)의 퍼펙트큐로 시작된 퍼레이드는 3라운드 6일차까지 총 9차례나 터졌다. 전 시즌(5개)보다 약 두 배가 늘어난 수치다. 또 이전 시즌까지 남자 복식 위주로 퍼펙트큐가 달성됐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 전기리그에는 복식에서만 6차례(남자복식 3차례∙혼합복식 3차례)가 나왔다. 

단식에서는 쿠드롱이 한 차례, 김보미가 두 차례 퍼펙트 큐를 쐈다. 특히 김보미는 이번 시즌 전기리그에만 두 차례(1,2라운드) 퍼펙트큐를 달성하면서, PBA 팀리그 최초 2회 퍼펙트큐 달성자가 됐다. 1라운드 남자복식(1세트)서 한 차례 성공한 쿠드롱도 2라운드 단식전서 퍼펙트큐를 달성하면서 퍼펙트큐 2회 달성자가 됐다. 이로써 전반기에만 퍼펙트큐 달성자가 두 명이나 나오는 진기록도 탄생했다.

전기리그를 마무리한 PBA 팀리그는 11월 11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후기리그(4라운드)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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