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장가연, 고교생으로 일반부 전국대회 커리어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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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 5기' 장가연, 고교생으로 일반부 전국대회 커리어 첫 우승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09.1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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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장가연]
[전국대회 첫 우승을 달성한 장가연]사진-KBF

고교생 당구 선수 장가연(구미고부설방통고)이 드디어 전국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4전5기 끝에 3쿠션 정상에 올랐다. 그동안 4번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친 장가연은 절치부심한 이번 대회에서 두번이나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커리어 첫 전국대회 개인전 우승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16일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 당구대회' 여자 3쿠션 결승에서 국내랭킹 3위의 장가연은 국내 1위 한지은(성남당구연맹)을 맞아 25:24, 한점차로 짜릿하게 승리했다. 한지은은 이번 시즌 '정읍 전국당구선수권대회'와 '경남고성군수배'에서 모두 우승한 국내 최고의 3쿠션 선수다. 

장가연은 올해만 한지은을 3번 만났다.  정읍 전국당구선수권대회 4강에서, 그리고 경남고성군수배에서는 결승에서 만나 모두 아깝게 패했다. 그러나 세번째 만남에서는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뒀고, 그 결과는 우승이었다. 

한지은은 지난 두번의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면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상황이었고 명실상부한 국내 랭킹 1위의 최고 선수다. 그 명성에 걸맞게 한지은은 초반 하이런 8점이 터지면서 3이닝에 11:2로 크게 앞서갔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한지은은 계속 공타가 나오면서 장가연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장가연은 꾸준한 득점으로 추격하면서 18이닝에는 13:15까지 따라왔다. 이후 접전을 펼치며 안갯속 경기를 보여줬고 경기 후반에는 서로 세이프티를 보여주면서 더욱 치열한 승부를 만들었다.

극적인 순간이 계속됐다. 32이닝에서 24점을 만들며 챔피언십 포인트에 먼저 올라간 선수는 바로 한지은이었다. 그러나 마무리에 실패했고 장가연은 바로 이어 연속 2득점을 성공해 24:24 동점을 만들었다. 장가연은 1점을 남겨둔 상황에서 쉬운 빗겨치기 공을 놓치며 한지은에게 우승을 내줄 수 있는 공을 열어주게 됐다. 한지은 역시 그 상황에서 긴장감을 최고일 수 밖에 없었다. 한지은은 결정적인 옆돌리기 실수가 나오면서 장가연에게 뒤돌리기 찬스를 허용했고 침착하게 성공한 장가연은 잊을 수 없는 커리어 첫 우승을 역전승으로 만들었다.

9점차를 극복한 장가연은 지난 박세정과의 8강전에서도 11점 차의 경기를 25:24로 역전해 이번 대회만 두번의 명승부를 만들어 내면서 '역전의 명수'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동안 장가연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결승에 네번 진출 했다. 지금 LPBA에 있는 김진아에게 3번, 그리고 한지은과의 1번의 결승 대결에서 모두 패해 그만큼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매번 장가연은 축하의 박수를 보내줬고 실망 대신 '다음엔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로 더욱 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매 대회마다 에버리지가 좋아졌고 경기 내용이 점점 좋아졌다. 그동안 부족했던 포지션 플레이도 좋아졌고 무엇보다 멘탈이 강해지면서 지고 있어도 경기를 뒤집는 능력이 생기기도 했다.

[성인이 되기 전에 전국대회 우승에 오른 고교생 장가연]사진-KBF

긍정적인 마인드와 꾸준히 노력한 결과로 우승이라는 좋은 열매를 맺게 된 장가연은 성인이 되기 전, 전국대회 일반부 개인전 우승 트로피를 소유하게 됐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장가연은 랭킹 2위로 올라갔다.

장가연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역전 게임이 두번 있었는데 8강에서는 11점, 결승에서는 9점 경기를 역전했다. 앞으로도 힘든 경기를 할 때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운영을 잘하려고 했고 특히 쉬운 공은 '실수없이 성공하자'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그 전략이 잘 맞은 것 같다. 그동안 힘조절과 포지션플레이 훈련에 집중했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마지막 빗겨치기 쉬운 공을 놓치면서 졌다라고 생각했지만 한지은 언니도 쉬운 공을 실수해 이길 수 있었다. 우승은 했지만 하이런이 2점 밖에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에버리지도 0.757로 잘 나온게 아니라서 앞으로 1점대의 에버리지를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일반부 여자 3쿠션 공동3위는 이유나(17위·부산당구연맹)와 박정현(33위·인천여고)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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