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나의 NFL]화려한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팬들을 침략한 '레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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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나의 NFL]화려한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팬들을 침략한 '레이더스'
  • 이승륜 기자
  • 승인 2022.06.1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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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팀 중에서 가장 강한 팬덤을 자랑하는 레이더스
2020년 오클랜드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 이전
치열한 AFC 서부지구에서 2021시즌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 진출 성공
[2020년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긴 레이더스의 홈구장 얼리전트 스타디움] 사진=레이더스 인스타

미국 라스베이거스하면 화려한 불빛과 카지노, 그리고 세계 최고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서부를 여행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바로 라스베이거스이다. 하지만 단지 슬롯머신의 카지노를 위한 여행이라면 라스베이거스를 완벽하게 갔다 온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라스베이거스에는 또다른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9월부터 12월 중에 이곳을 방문한다면 미국 최고의 스포츠, NFL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  

NFL에서 가장 열성적이고 강한 응원을 하는 팀을 꼽으라면 전통적으로 강성 팬덤을 보여주고 있는 레이더스 팀이 생각난다. 많은 NFL 팬들에게는 오클랜드 레이더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고 자연스럽지만 2020년에 레이더스는 오클랜드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기게 된다. 

오클랜드라는 도시가 미국에서 최악의 범죄율을 보여줄 만큼 위험하고 또한 미식축구를 하기에는 경기장이 무척 열악했기 때문에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 이적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레이더스가 오클랜드에서 홈경기장으로 사용한 오클랜드-앨러메다 카운티 콜리세움은 야구와 미식축구를 함께 할 수 있던 경기장이었다. 현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경기장은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구장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구가 역류해 오물이 뒤범벅 되기도 했고 가끔 정전이 되기도 했다. 물론 오클랜드 팬들에게는 무척 섭섭했고 반대했겠지만 훨씬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AFC 서부지구에서 만년 하위권이었던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로 바뀌자마자 2020 정규시즌에서 8승8패를 기록해 캔자스시티 칩스에 이어 지구 2위로 올라갔고, 그 다음 시즌인 2021시즌엔 10승7패로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1960년에 창단한 레이더스는 연고지를 몇번 옮기면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했던 팀이다. 시작은 오클랜드에서 출발했지만 1982년 LA로 이적해 1994년까지 활약하다 1995년부터 오클랜드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라스베이거스로 이적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레이더스의 첫 슈퍼볼 우승 감독 존 매든,
[레이더스의 첫 슈퍼볼 우승 감독 존 매든, 지난 2021년 12월 28일 향년 8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레이더스 인스타

레이더스하면 존 매든을 빼놓을 수 없다. 매든은 1969년 레이더스의 감독을 맡은 이후 특유의 수비 전술을 확립해 1976년 레이더스의 첫 슈퍼볼 우승을 이끌었다. 감독으로는 통산 10시즌동안  103승 32패 7무(플레이오프 통산 9승 7패) 승률 75%로 현재 NFL 최연소 정규시즌 100승 감독과 통산 최고 승률 기록 감독으로 남아 있다. 매든은 감독을 그만 두고 난 후에는 미식축구 해설가로 활약했고 본인의 이름을 걸고 만든 '매든 NFL' 게임을 최고의 상품으로 만드는 사업가이기도 했다.

이렇게 존 매든 감독이 오클랜드 레이더스를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이후 오클랜드는 1980년과 1983년에도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2년 슈퍼볼 진출 이후 긴 암흑기에 빠지게 됐다. 비록 2016년과 2021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현재 19시즌 동안 한번도 AFC 서부지구의 디비전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레이더스의 키 플레이어는 주전 쿼터백 '데릭 카'이다. 데릭 카는 2014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6순위로 오클랜드 레이더스에 지명됐다. 들어오자마자 레이더스의 주전 쿼터백으로 자리 잡아 드디어 2016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무려 2002년 이후 14년만의 플레이오프 경기였다. 데릭 카는 현재 아주 뛰어난 쿼터백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를 대체할 수 있는 레이더스의 쿼터백이 있는 것은 아니다. 2018년부터 4시즌 연속 4천야드 이상 패싱야드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7년 레이더스와 재개약 당시 5년간 1억2500만 달러(약 1429억 원)를 받았고 이 금액은 NFL 역대 최고였다. 데릭 카의 연봉은 2500만 달러(286억 원)이며 당시 NFL은 정규리그 팀당 16게임을 치렀기 때문에 게임당 무려 156만 달러(18억 원)를 벌었다. NFL은 2021시즌부터 정규리그 한 경기가 더 늘어나 현재는 팀당 17경기의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리고 2022년 4월, 레이더스는 데릭 카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계속 남을 수 있게 됐다. 

[레이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쿼터백, 데릭 카] 사진=레이더스 인스타
[레이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쿼터백, 데릭 카] 사진=레이더스 인스타

하지만 레이더스는 2022 시즌의 전망은 좋지 않다. 디비전 내의 강팀들과 경쟁해야하는 2022시즌이다. 현재 레이더스가 속해있는 AFC 서부지구는 무척 혼전이 될 전망이다. 2016년부터 5시즌 연속 AFC 서부지구 우승을 독주하고 있는 캔자스시티 칩스가 변함없이 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고, 팀을 재정비하고 있는 LA 차저스, 그리고 시애틀 시혹스에서 이적한 러셀 윌슨의 활약이 기대되는 덴버 브롱코스 등 지구내 모든 팀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그렇지만 NFL 팬들은 AFC 서부지구에서 어떤 팀이 살아남을지 더욱 궁금하게 되면서 2022 시즌의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NFL 중 좋아하는 팀이 없다면 개성이 강하고 독특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를 응원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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