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C 최승우 對 조성빈, 국내 페더급 최강자를 가려라(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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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C 최승우 對 조성빈, 국내 페더급 최강자를 가려라(上)
  • 유병학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1.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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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타임즈] 대한민국 페더급은 층이 두꺼운 편이다. 우리나라에 페더급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스피릿 MC부터 실력을 쌓아온 라이트급 강자들이 많다. 사실상 상위체급 선수와 자웅을 겨루다가 UFC를 필두로 페더급(-66kg)이 생기면서 체격에 맞는 체급을 찾아온 파이터들이 증가했다.

과거부터 꾸준한 페더급 강자들은 대부분 라이트급에서 기반을 다져왔기에 기본기가 탄탄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現 대한민국 페더급은 UFC 공식 랭킹 7위 '코리안좀비' 정찬성이 리드하고 다른 실력자들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정찬성을 향한 관심이 고스란히 국내 페더급으로 시선이 옮겨졌다.

페더급은 상당히 흥미진진한 체급이다. 화려한 기술공방의 향연, 화끈한 타격 기술 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체급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 페더급 최강자는 누굴까. 후보는 TFC 페더급 챔피언 '스팅' 최승우(25, MOB)와 8전 전승의 '팔콘'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들이 맞붙는 드림매치가 실현했다.

다음 달 23일(금)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11층)에서 열리는 'TFC 17' 메인이벤트에서 두 파이터가 맞붙게 된 것이다. 국내 격투기 마니아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빅매치다.

 

명실상부 국내 페더급 최강자 최승우

 

최승우는 2015년 6월 TFC 아마리그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의 강력함은 무에타이에서 비롯된다. 종합격투기로 넘어오기 전 입식타격기 무대에서 50전 가까이 싸웠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거침없는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3개월 후 치러진 프로 데뷔전에서 윤태승을, 이어 2달 뒤 진행된 쿤룬 파이트에서 해외 파이터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2016년에도 한국 TFC와 중국을 넘나들며 승리만을 쌓아나갔다.

2016년, 주최측은 무패의 최승우에게 곧바로 타이틀 도전권을 부여했다. 당시 그의 전적은 4전 전승. KO(TKO)는 물론 판정승까지 따내며 단점일 것이라 불리던 '체력'까지 결코 약점이 아니란 사실을 증명했다.

2016년 9월 'TFC 12', 도전자 최승우는 최고의 키커 챔피언 이민구를 상대했다. 최강의 타격가 간의 대결로 둘의 경기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박진감 넘치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4라운드, 둘 모두 지쳐갈 때쯤 최승우는 깔끔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적중시키며 KO승을 거머쥐었다. 첫 종합격투기 단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순간이었다.

이후 최승우는 지난해 3월 'TFC 14' 메인이벤트에서 1차 방어전 상대로 '투신' 김재웅을 맞았다. 대결은 한순간에 종료됐다. 꾸준히 전진 압박을 펼친 김재웅에게 최승우는 근거리 엘보를 휘둘렀다. 그 순간 김재웅은 머리를 왼쪽으로 이동시키며 오른손 훅을 적중시켰다.

쓰러진 최승우에게 파운딩 연타를 퍼붓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김재웅은 불과 36초 만에 펀치에 이은 파운딩 연타로 무패 챔피언이던 최승우를 제압하고 TFC 4대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상적으로 적어도 2명 이상의 상위권 파이터를 넘어야 타이틀 도전 기회가 주어지지만, TFC는 6연승의 강자였던 길영복을 불과 1분 33초 만에 타격으로 압도한 최승우는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TFC 16,' 김재웅-최승우의 2차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최승우는 김재웅의 거친 압박과 기세, 묵직한 펀치에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이내 자신의 거리를 잡고 잽과 킥으로 거세게 반격했다.

2라운드, 김재웅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최승우는 공격적으로 다가갔다. 김재웅이 난타전을 걸 때 물러서지 않고 펀치를 맞교환했다. 팔이 엇갈려 최승우가 휘청거릴 때 김재웅은 피니시를 위해 급하게 다가왔다. 판단 미스였다. 오른손에 온 힘을 모으며 가드를 소홀히 한 김재웅에게 최승우는 빠르고 간결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켰다. 이어진 파운딩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최승우는 타이틀을 탈환했다. 두 번째 종합격투기 단체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순간이었다. 챔피언에 오르는 것보다 방어하는 것이 더 힘들다는 말이 있다. TFC 페더급은 이 말이 정확히 통하고 있다. 최영광→이민구→최승우→김재웅→최승우로 벨트 주인이 바뀌면서 아직까지 1차 방어에 성공한 TFC 페더급 챔피언은 한 명도 없다.

승리 직후 감격의 눈물을 흘린 최승우는 "평소 정신력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종합격투기 첫 패배를 안긴 선수와 다시 만난다는 사실에 부담감이 있던 게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강해졌는지 결과로 보여 준 것 같다. 나에게 다시 온 이 벨트를 누구에게도 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의 경기력은 분명 상승했다. 데뷔 초기 그의 경기스타일은 다소 투박했다. 둔탁한 타격전만 고집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종합격투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며 기술적인 부분이 향상, 스텝과 속도까지 빨라졌다.

최승우의 성향 자체도 종합격투기와 잘 어울린다. 그는 상대가 어떤 스타일이든지 간에, 자신만의 경기를 펼친다. 레슬러든, 그래플러든, 주짓떼로든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어느 각도에서 터져나올지 모르는 묵직한 한 방이 그의 최대무기다.

신체 능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두 번의 TFC 타이틀전 경험도 무시할 수 있다. 실전에서 기대 이상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가 바로 최승우다.

※ 최승우 對 조성빈, 국내 페더급 최강자를 가려라(下)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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