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문외한이 접한 격투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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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 문외한이 접한 격투 대회
  • 윤동희 기자
  • 승인 2017.03.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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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타임즈= 윤동희 기자] 지난 주 토요일, 종합격투기(MMA) 대회 TFC 14를 무려 6시간 이상 '직관'했다.

인터넷이 필요 이상으로 발달한 탓으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 많아져, 사실 취미생활에 돈을 써본 지도 꽤 오래 되었다. 때문에 4만 4천원은 꽤 큰맘 먹은 지출이었다.

또한 어떤 대회를 ‘직관’한다는 것도 사실상 첫 경험이다. 그러나 격투기 전문 매체지에 기사를 게재하면서 격투기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것도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싸움 기술이나 급소 등 격투기에 있어 중요한 기술이나 지식 등은 전혀 모르지만, 맞아도 아프고 때려도 아프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은 알고 있다. 또한 근육의 단련 정도와 격투 기술의 날카로움에 의해 인간의 몸이 얼마든지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숙지하고 있다.

격투가들이라면 자신의 기술을 상대에게 어떻게 꽂아넣으면 더욱 치명상을 입힐 수 있을지 부단하게 수련할 것이다. 충분히 단련된 기술이라면, 쇳덩이로 내리치는 것이나 다름없으리라.

그러나 살과 뼈, 그리고 육각 케이지가 부딪치며 생기는 파열음, 기합 소리는 들릴지언정 고통의 비명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수천, 수만 번 단련한 ‘치명적인 위치’를 노리고 서로간에 숱한 공방을 이어감에도 마치 통각이 없는 듯하다.

의식을 잃거나 시합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또는 심판이 종료의 신호를 보낼 때까지 악착같이 서로에게 달라붙는 그들의 모습을 문외한이 보면, 생명수당이 절실히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문외한을 직역하면 ‘문 밖에 있는 놈’이 된다. 바깥에서 엿본 그들의 모습은 환호를 끌어내기에도 충분했지만, 그들 육체 손상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공포를 제공하기에도 충분했다.

물론 과거 로마의 콜로세움처럼 상대를 완전히 부수기 위한 경기가 아닌, 전투불능의 상태로 안전하게 경기를 끝내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되어있음은 알고 있다. 또한 충분히 단련된 육체와 정신이라면, 피격 시 비교적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것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티켓 삯 4만 4천원은 위험 부담 대비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기기도 한다. 물론 주최측에서도 티켓 수익 외 다양한 수익구조를 마련했겠지만, 운영 비용 등을 생각하면 각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굉장히 적을 것이다.

그들이 (문외한이 보기에) 목숨을 내놓고 격투기를 하는 이유는 다양할지 몰라도, 목표는 같지 않을까 한다. 최고로 싸움 잘하는 남자가 되기 위한 그들의 수행(修行), 그리고 투쟁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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