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국내 무에타이와 입식격투기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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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국내 무에타이와 입식격투기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
  • 발행인 이진용. 곽대호 기자
  • 승인 2017.11.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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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agle Muaythai gym 제공

 

[파이트타임즈= 발행인 이진용. 곽대호 기자] 국내에서 펼쳐지는 태국 선수와 국내 선수와의 경기를 살펴보면 가끔 재밌는 광경들을 접하게 된다.

국내 선수에 비해 월등히 작은 신장을 지닌 태국 선수의 등장, 국내 선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왜소한 체격의 태국 선수, 목잡고 무릎공격은 1회만 가능하고, 클린치 이후 무릎 공격은 2회로 제한 한다는 등의 경기룰도 접해볼 수 있다.

태국은 무에타이 종주국으로 태국 낙무어이(무에타이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무에타이를 수련하고 시합을 가져 엄청나게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왜 국내 경기에서는 대부분의 태국 낙무어이들이 국내 선수들에게 맥없이 패배하거나, 대등소이한 경기력을 선보일까? 이러한 현상들은 사실상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사진=eagle Muaythai gym 제공

 

■ 태국 선수와의 대진은 우리만의 경기룰 방식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자국내 선수가 만약 65Kg이면 태국 선수는 60Kg 또는 심지어는 10Kg 그 아래 체중에서 선수를 수급하는 것이 거의 보편화 되어있고, 같은 체급에서의 태국 현역 선수와의 경기 자체를 꺼려하는 것도 현실이다.

또한 경기룰은 ‘빰’ 과 ‘팔굽’을 제외한 킥복싱도 무에타이도 아닌 경기 주최측이 선정한 저마다의 스타일로 만들어진 경기룰에 입각해 시합이 열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 무에타이? 경기룰은 우리가 정하는거야

 

태국의 무에타이 선수가 ‘무에타이의 꽃’ 이라고도 불리우는 빰(클린치)과 팔굽 공격 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면, 빰과 팔굽이 주특기인 선수에게는 자신의 핵심 무기 없이 링에서 상대와 싸우게 되는 것인데, 이는 곧 ‘어퍼’ 와 ‘훅’ 을 주특기로 가지고 있는 복싱 선수에게 ‘어퍼’와 ‘훅’ 이 배제된 경기룰로 원투 공격만을 사용해 싸우라는 것과 비교해도 달리 손색이 없는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사진=eagle Muaythai gym 제공

 

■ 태국 선수는 '현역 '보다는 '한물간' 선수가 제격?

 

현역 낙무어이 생활을 마감하고 술과 담배, 유흥을 즐기고 있는 이젠 일반인이 되어버린 왕년의 파이터를 마치 현역 태국 무에타이 챔피언 선수인 것 처럼 데려다 킥복싱도 무에타이도 아닌 경기룰에 의거해 시합이 열리는 경우가 다반사고, 해당 태국 선수를 상대로 국내 선수가 승리했을 때, 이 또한 마치 국내 선수가 태국의 대단한 선수를 무에타이 시합을 통해 이긴 마냥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앞에서도 언급 했듯이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무에타이와 킥복싱을 명확히 구분하고 무에타이에 대한 국내 선수의 질적인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태국 선수와의 경기는 당연히 무에타이 경기로, 한때 챔피언 출신이었던, 하지만 지금은 골병이 들대로 든 왕년에 파이터를 데려올게 아니라 현역 낙무어이 생활을 하고 있는 태국 선수를 데려와 경기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사진= eagle Muaythai 제공

 

현실적으로 태국에서 현역 룸피니나 라차담넌 챔피언 또는 그에 준하는 선수를 데려와 경기를 열려면 국내에서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파이트머니에 비하면 경기 주최 측의 고비용의 파이트머니 지출도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이에 현재 위와같은 현상들은 대부분의 입식 격투기 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이해와 공감을 얻기에 충분한 것도 사실이다.

태국내 현역 선수의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자국내 유명 선수들도, 태국 자국내에서 파이트머니로 국내 돈으로 한 경기당 수천만원에서 억단위에 해당하는 파이트머니를 벌어들이는 선수들도 즐비하다.

파이트머니 몇 십만원에 태국 선수를 데려와 호텔과 경비를 지급하고 출전시킬 수도 있겠으나, 그 만큼의 돈으로 해당 태국 선수에게 퀄러티 높은 경기력을 기대하기란 무리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국내 선수의 무에타이 수준 향상과 이를 통한 국내 무에타이 업계의 실질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한다면 구색 맞추기식의 일시적인 퍼포먼스나 언론플레이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우수한 태국 낙무어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태국 무에타이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이를 통한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등 국내 입식타격 사업전반의 근원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 실전성이 확대 반영된 포괄적 경기룰 반영이 '입식격투기 시장' 살려

 

이종격투기 시장은 요즘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UFC, M1글로벌, ONE FC, 로드FC등 서브미션 그라운드 기술이 허용되는 MMA 종합격투기와 K1, 글로리 등을 대표로 하는 입식격투기로 크게 나뉜다. 현재 국내 입식격투기 시장의 대표격으로는 MAX FC 등이 있다.

입식격투기 선수가 종합 격투기 선수로 전향하거나 병행하기도 하며 레슬링, 유도 주짓수 등 서브미션을 특기로 가진 선수가 입식격투 선수로 활동하기도 한다.

즉 두 업계는 비즈니스 적으로 선수의 수급에 있어서, 잠재적인 상호 호환관계로 공존하고 있다고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eagle Muaythai Gym 제공

 

무술의 본질은 ‘실전성’에 있으며 이러한 실전성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룰에 입각하여 일부 제한해서 쇼비지니스화 시킨 것이 이종 격투기대회와 그 사업이라고 볼 때, 종합격투기와 입식격투기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선수간의 격투 여부만 다를 뿐이지 본질적으로 ‘실전성’ 을 최대치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무술의 실전성’ 이란 무엇인가? 또는 ‘실전적 기술’ 은 무엇인가?

이는 짐작컨대, 상대를 가격하는 타격술과 조르거나 매치고 관절기술 등을 이용해서 꺾는 유술 등 두가지로 대표될 수 있겠다.

특히 유술의 경우는 순식간에 작은 힘으로도 큰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종합격투기나 입식격투기 모두 스탠딩 상황과 그라운드 상황에서의 매력적인 요소만 다를 뿐 이러한 것이 종합되어 기싸움, 치고 때리는 파괴력, 상대의 무게중심을 무너뜨리려는 힘싸움 등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고 흥행을 좌우한다고도 볼 수 있다.

국내 입식격투기 시장도 이러한 본질적 요소를 등한시 또는 외면하고 타격에만 국한한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경기 규칙만을 답습해서는 그 미래가 밝지 못하고, 격투시장에서의 입지도, 대중적 관심도에서도 점차 하락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점에서 빰크린치로 통칭되는 잡기, 다리 걸어 매치기, 꺾기 등 스탠딩 상태에서의 유술적 요소가 적용된 무에타이 규칙을 국내 입식타격 시합에 대회 규모의 대소여부를 떠나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진=eagle Muaythai Gym 제공

 

따라서 첫째, 국내 무에타이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선 국내에서 무에타이 시합이 많이 열려야 한다. 

이는 곧 각 협회 및 격투 단체들 또한 저마다의 기준으로 설정된 경기룰에 의거하기 보다는 무에타이는 무에타이룰에 입각해 경기를 주최하고, 선수들도 이에 맞춰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선수들의 무에타이 실력의 향상과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둘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에타이 경기를 제외한 다른 입식타격 경기에 있어서도 팔꿈치 공격금지와 무릎 공격의 횟수 제한 등은 필요에 따라 있을지라도, 스탠딩 상태에서 유술적 요소를 허용한 경기 규칙 등이 반영되어야할 것이다.

또한 채점방식에서도 이를 적용해 단순히 타격의 정확성만을 우선시할 게 아니라, 경기 전반에 걸친 공격성과 위력적으로 상대에게 데미지를 줄 경우 점수를 가산해주고, 더불어 관중의 호응도 역시 적극적으로 채점에 적용되도록해 기존보다 더 확대된 인식의 반영을 이룰 필요가 있다.

본지는 격투기 업계를 기반으로 하는 격투스포츠 미디어 회사로 메이져 단체와 스타선수들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국내 선수들과 단체들을 대변해서 그들의 존재와 노력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입식격투기 업계의 성장을 누구보다 바라고 기대해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칼럼은 국내 입식격투기 업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제언이기도 하다.

파이트타임즈 발행인 이진용 / 곽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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