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되기 전에 벗어나야 할 ‘주부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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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되기 전에 벗어나야 할 ‘주부습진’
  • 공민진 기자
  • 승인 2021.09.2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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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스포츠] 주부들이 물, 세제, 비누 등에 장기적으로 과도하게 노출되었을 때 흔히 발생하는 일종의 직업 피부염인 ‘주부습진’.
주부습진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난 후에 잘 발생하며 음식점 주방이나 생선가게 종사자, 혹은 외과 의사나 치과의사 등에서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손을 자주 씻어, 요식업 및 보건의료업 종사자를 비롯해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층에서 손 부위의 습진이 흔하게 나타난다. 이를 방치할 경우 만성화될 수 있는 만큼 큰 통증이 없어도 주부습진은 제때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주부습진은 물이나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며 접촉하는 것이 주원인이다. 간혹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이 같이 있으면, 니켈, 향료, 고무 제품 등의 접촉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주부습진의 발생에는 개인적인 요인도 중요한데, 특히 아토피 피부염의 병력이 있는 경우 잘 나타날 수 있다.

마늘, 양파 같은 자극적인 식자재는 물론 시금치, 당근 같은 색소가 풍부한 채소와 생고기도 피부에 자극을 주어 습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요리할 때 비닐장갑이나 얇은 라텍스 장갑을 끼면 식자재로 인한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단, 라텍스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설거지, 화장실 청소 등을 할 때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얇은 면장갑에 고무장갑을 덧끼는 것이 좋다. 고무장갑 내부는 쉽게 습해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비위생적으로 관리될 경우 피부 자극을 유발하므로 평소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무장갑은 사용 후 공기가 잘 통하도록 걸어 말리고 2~3일에 한 번은 세제로 내부를 깨끗하게 씻고 물로 충분히 헹군 뒤 말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것. 전문가들은 고무장갑의 권장 사용 기간을 1개월이라고 말한다. 손 피부가 예민하다면 한 달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무장갑이 답답해 맨손 설거지를 할 때는 자극이 적은 천연 주방세제를 사용하고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헹군다. 세제에 자극적인 성분이나 건강에 나쁜 성분이 없는지 전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설거지 후에는 잔여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잘 헹구고 보습 제품을 자주 발라줘야 한다.

핸드크림 같은 보습 제품도 잘 바르는 방법이 따로 있다. 핸드크림의 보습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올바른 방법으로 발라야 한다. 우선 미지근한 물로 비누 성분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손을 씻은 다음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하고 바른다. 손은 얼굴보다 피부가 두꺼워 로션이나 젤 타입보다 크림 타입의 유분이 많은 전용 보습제를 사용한다. 또 손가락 사이나 손톱 주변까지 꼼꼼하게 바른다.

관리만으로 주부습진이 나으면 좋겠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만성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원래 피부가 약하고 건조함이 심하다면 일반 보습제가 아닌 습진에 특화된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도 피부가 갈라지며 염증까지 생기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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