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김연경' 여성 배구선수 소피아, 카불에서 남성에게 칼로 위협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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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김연경' 여성 배구선수 소피아, 카불에서 남성에게 칼로 위협 당해
  • 오수정 기자
  • 승인 2021.09.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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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으로부터 삶을 위협당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운동 선수들
아프가니스탄 탈출 지원요청 꾸준히

[FT스포츠] 소피아(가족 안전을 위해 가명 사용)아프가니스탄 배구의 '김연경'과 같은 여성 배구팀의 선두 주자였다. 소피아는 탈레반으로부터 꾸준히 배구 운동을 중단하라는 위협을 받아왔고 2년 전, 카불에서 남성 두명으로부터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한 뒤 이웃나라로 도망쳤다.

소피아의 가족들은 나중에 그녀가 받은 메달이 누군가에게 잘못 전달 될 경우 소피아는 물론 가족과 주변인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메달과 부상들을 모두 없앨 정도로 공포에 떨었다.

소피아는 그녀가 이전에 활약했던 팀들의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지난달 한 배구 팀이 몰살당했다는 소문을 접했다고 한다. 

소피아는 그 사건은 '탈레반의 소행이 확실하다'며 '그 동안 탈레반은 모든 도시를 탈취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른 친구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며 겁에 질린 모습을 보였다.

아프가니스탄 감옥에서도 인기있는 '배구' 운동

배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최초의 아프가니스탄 배구팀은 약 40년 전에 설립되었지만 탈레반이 1996년 통치를 시작하며 약 5년동안 해제되었다가 2001년 미국에 의해 탈레반세력이 전복된 후 재개되었다.

하지만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장악하며 많은 아프간 여성 운동선수들의 삶은 생에서 사로 뒤바뀌고 있다. 탈레반은 아직 스포츠와 여성에 대한 확고한 법률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지만, 탈레반 문화위원회의 부책임자인 아마둘라 와시크는 최근 SBS 라디오 파슈토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스포츠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중등학교에 여학생들의 등교를 금지시키고 남성과 소년들만 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운동을 하던 많은 여성 선수들은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숨어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피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배구연맹(FIVB)에 배구팀이 너무 늦기 전에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촉구했고 이에 대해 IOC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스포츠맨과 여성 및 스포츠 관리자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FIVB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배구 가족의 모든 사람을 돕는 문제는 매우 민감하며 관련된 모든 사람의 프라이버시와 안전을 존중하기 위해 더 자세한 내용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피아는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우리는 더 나아가고 싶다. 세상이 우리의 목표와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국제에 아프간 여성 운동선수들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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