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당구선수 '유튜버 해커' 화제. 세계최강까지 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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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쓴 당구선수 '유튜버 해커' 화제. 세계최강까지 꺽었다.
  • 정창일 기자
  • 승인 2021.09.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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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을 쓴 당구 유튜버가 세계 최강자를 꺾는 등 대회에서 승승장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늘도 김종원에 한 세트만 허용하며 3-1로 승부를 거뒀다. 

 

1세트는 김종원이 쉽게 가져갓다. 1이닝에서 4득점을 낸 후 4이닝째 하이런 9점을 터트리며 13-1, 6이닝에서 남은 2점을 추가하며 15-1로 첫 세트를 따냈다.

1세트까지만 하더라도 해커의 돌풍은 여기까지인 듯했다. 하지만 해커는 2세트 첫 이닝서 3득점 이후 이닝째 무려 하이런 10점으로 앞서나갔고, 3, 4이닝서 각 1득점을 추가하며 15-2로 마무리지었다. 세트스코어는 1-1 동점.

3세트는 치열한 접전끝에15-13으로 승리하며 역전했다. 여세를 몰아 4세트 5-7로 밀리던 9이닝서 절묘한 포지션 플레이를 앞세워 뒤돌려치기로만 8득점을 뽑아내는 등 13-7로 역전에 성공했고, 11이닝서 남은 2득점을 마무리지었다

 

전날 쿠드롱에게 승리를 거둔 후에는 쿠드롱의 '방심'과 해커의 단순한 '운'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오늘의 승리로 단순한 운만은 아닌 것을 입증한 것.

당구 관련 콘텐츠를 진행하는 유튜버 해커는 구독자 7만을 자랑한다. 당구계와 당구 팬들 사이에선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플루언서다.

해커는 지난 6월 올 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PBA 챔피언십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참가했었다. 선수명으로 본명이 아닌 ‘해커’를, 심지어 유튜버 콘셉트대로 가면을 쓰고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은 ‘대회 권위를 떨어뜨린다’며 반기를 들기도 했다.
차가운 시선 속 대회에 나선 해커는 128강에서 베트남 강호 마민캄(신한금융투자 알파스)에게 세트스코어 0-2로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작년과 확연히 틀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회 개막 일주일 전 갑작스럽게 참가가 결정됐으나 이상철을 승부치기 끝에 꺾으며 PBA 투어 첫 승을 거둔 해커는 64강에선 전상일을 3-1로 잡아냈고 본인이 가장 존경한다는 선수인 쿠드롱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한 것. 

경기전 그는 유튜브를 통해 “쿠드롱! 나는 개인적으로 당신이 가장 당구를 잘 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건 내가 없었을 때 얘기”라고 도발을 하였으나 승리 후에는 "꿈만 같다. 오늘 나에게 운이 많이 따랐다. 1세트 때 득점이 잘 된 것도 있지만, 마지막 득점도 키스가 안 들어갔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1세트 직후 '하늘이 내 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그러면서도 “쿠드롱은 내 마음 속의 영원한 1번이다.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수다”라고 상대에 대한 존중과 겸손함을 보였다.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2021'은 오는 22일까지 소노캄고양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PBA&GOLF, SBS 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IB 스포츠 등 TV 생중계를 비롯해 유튜브(PBA TV), 네이버, 카카오TV, 아프리카TV 등 인터넷 중계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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